美우주탐사선들, ‘이상한 힘’에 끌려 > 행 성

태양계 탐사를 위해 지구를 근접 비행하던 우주 탐사선들이 예상보다 속도가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현상을 보여 미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이런 현상이 과거에 발견된 `파이오니어 이탈'이라고 불리는 다른 현상들과 함께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작용할지도 모른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태양계 밖으로 나간 첫번째 우주선인 파이오니어 10호와 11호가 태양계를 벗어나려고 할 때 두 우주선은 모두 아주 작지만 태양을 향해 지속적으로 속도를 높이는 현상을 보여 `파이오니어 이탈'이란 이름을 얻었다.

이를 놓고 우주선에서 무언가 새어나가 궤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기존 과학 차원의 설명과 함께 중력의 법칙 자체가 수정돼야 한다는 보다 급진적인 주장까지 제기됐다.

동영상 제공: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파이오니어 이탈' 현상을 처음 밝혀냈던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존 앤더슨 등 과학자들은 최근 지구를 근접 비행한 5대의 우주선이 각각 예상보다 아주 조금 빠르거나 느린 속도로 비행했음을 발견했다고 물리학 리뷰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목성 탐사선 갈릴레오 Ⅰ과 Ⅱ, 소행성 에로스 탐사선 니어(NEAR: Near Earth Asteroid Rendezvous), 혜성 탐사선 로제타, 토성 탐사선 카시니, 수성 탐사선 메신저 등 추진력 조절을 위해 지구를 근접비행한 먼 우주 탐사선 6대의 행로를 조사한 결과 5대에서 이상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들 우주선의 움직임에는 무언가 매우 이상한 현상이 있었다. 파이오니어 이탈이든, 근접비행 이상이든 납득할 만한 설명은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들 가운데 이상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메신저의 경우 지구의 북위 31도 부근에서 접근해 남위 32도에서 멀어졌다고 밝히고 "메신저는 적도를 중심으로 거의 완벽한 대칭으로 비행한 결과 속도에 이렇다 할 이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5대의 우주선들은 지구와 가까워지고 멀어져간 비행 경로가 적도를 중심으로 비대칭을 이뤘으며 그 중에서도 비대칭이 가장 심한 니어의 경우 속도 변화가 가장 컸던 것으로 미루어 이런 이변은 지구의 자전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들은 우주선 속도의 정밀성은 초당 0.1㎜ 단위로 측정이 되는데 니어의 경우 초당 13㎜나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무언가 설명이 필요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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