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ㆍ소행성이 쌍둥이?…태양계 형성 궁금증 증폭



혜성이 과학자들의 예상해온 것과 달리 태양 근처에서 형성됐고 구성물질도 소행성과 아주 비슷한 것으로 밝혀져 태양계 형성과정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 연구진은 최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서 혜성 탐사선 스타더스트(Stardust)가 수집해온 혜성 빌트2 물질을 화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태양과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빌트2는 1978년 이 혜성을 발견한 스위스 천문학자 폴 빌트의 이름을 딴 혜성으로 지름이 5㎞ 정도이고 태양을 타원형 궤도로 6년반에 한바퀴씩 돌고 있다.

1999년 발사된 스타더스트는 2004년 빌트2에 접근해 혜성 핵에서 분출되는 물질을 겔 상태의 특수장지로 포집한 뒤 2006년 1월 지구로 돌아왔으며 이후 세계 30여개 천문학연구소에서 이 물질에 대한 정밀 분석작업을 벌여왔다.

혜성은 바위와 먼지, 얼음 등으로 구성된 천체로 태양풍이 미치는 공간에 들어오면 핵에서 가스와 먼지가 분출되면서 긴 꼬리를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혜성이 45억년 전 태양계가 형성될 때의 물질들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이 물질을 분석하면 태양계 형성기의 비밀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왔다.

그러나 빌트 2 분석결과는 과학자들의 이런 기대가 틀렸음을 보여주고 있다.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연구진은 "이번 분석 결과는 빌트2를 구성하는 많은 물질들이 태양계 형성 초기에 태양과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만들진 다음 나중에 태양계 외곽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혜성에서 분출된 먼지들은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소행성대(帶)의소행성에서 떨어져 나온 콘드라이트 운석과 아주 유사하다"며 "빌트 2 혜성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소행성과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http://www.donga.com/fbin/output?f=total&n=200801280196&to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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