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먼 우주서 초거대 블랙홀 수백개 발견


"실종됐던" 초거대 블랙홀 수백개가 90억~110억광년 떨어 진 은하들 속에 깊이 숨어 있는 것이 국제 연구진에 의해 포착됐다.

이 발견은 우주의 먼 가장자리에 있는 거대한 은하들의 대부분, 어쩌면 전부가 탄생 후 약 35억년 지난 청년기에 거대한 블랙홀들을 만들어냈음을 보여주는 최초의 직접적인 증거이다.

이로써 이처럼 먼 우주 영역에서 학자들이 파악한 블랙홀 숫자가 2배 이상 늘어 났으며 이는 초기 우주에 수억개의 블랙홀들이 자라고 있었을 것임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천체물리학 저널 최신호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초기 우주에는 어디 에나 활동적인 초거대 블랙홀이 있었다. 과거에 우리가 본 것이 빙산의 일각이었다 면 이번 발견으로 빙산의 전모를 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챈드라 X-선 망원경을 이용, 먼 우주에서 약 2 00개의 은하들이 발산하는 특이하게 높은 수준의 적외선 광선을 포착했다. 이들은 이 적외선이 초거대 블랙홀 퀘이사에 빨려들어가는 물질로부터 나온 것으로 보고 있 다.

이런 퀘이사들을 중심부에 두고 있는 은하들은 모두 우리 은하와 비슷한 질량을 갖고 있지만 형태는 불규칙하다. 학자들은 이 은하들이 지구로부터 90억~110억 광년 거리에서 발견된 것으로 미뤄 우주의 나이가 25~45억 살이었을 때 존재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과학자들이 일반적으로 동의하는 우주의 나이는 약 140억년이다.

한편 새로 발견된 퀘이사들은 거대한 은하가 어떻게 진화했는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에 대답을 주는 것이기도 하다. 즉 이런 은하들의 대부분은 별들과 블랙홀들을 동시에 만들어내다 결국은 블랙홀들이 너무 커져 별이 더 이상 형성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종전의 추측과는 달리 은하들끼리의 충돌은 은하의 진화에 결정적인 역할 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퀘이사의 활동을 유발하기 위해서는 은하들의 결합이 필요했을 것이 라는 이론이 지배적이었지만 우리가 본 바로는 아무런 간섭도 받지 않는 은하에서도 퀘이사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2007-10-27 11:23]
(파리 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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