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중국, 첫 유인우주선 15일 발사


= 세계 3번째, 지구 궤도 14회 선회

<편집자 주: 중국 최초의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가 기상 이변이 없는 한 15일 오전 9시 발사된다.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하면, 중국은 러시아, 미국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우주에 사람을 보낸 우주강국으로 부상한다.

옛소련의 붕괴 후 미국이 거의 독주하다시피 한 우주개발 경쟁은 이제 중국의 가세로 다극화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1978년 개혁개방 이후 20여년 동안 연평균 9.8%의 놀라운 경제성장을 해온 중국은 이제 경제적으로 뿐만 아니라 군사적 의미를 내포한 과학기술 대국으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맞춰 유인우주선 발사의 의미, 중국의 우주과학기술 현재와 미래, 중국의 첫 우주인, 주변국 반응 등 관련기사들을 송고한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중국 최초의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 가 최종 점검을 마친 채 발사를 앞두고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중국 당국은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신의 배'라는 뜻의 선저우 5호는 15~17일 북서부 간쑤(甘肅)성 주취앤(酒泉) 위성발사기지에서 창정(長征) 2-F 로켓에 실려 발사된다고 발표됐지만 기상에 이변이 없는 한 15일 오전 9시 발사될 예정이다.

중국은 13일 오전 5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4시간에 걸쳐 모의 발사훈련을 실시해 발사에 따른 전과정을 최종 점검했으며, 이미 로켓에 연료까지 주입하고 최종 발사령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

선저우 5호의 비행이 성공하면 중국은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번째 유인 우주선 발사국이 돼 `우주 클럽'의 대열에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이는 옛 소련이 지난 1961년 유리 가가린을 보스토크 1호에 탑승시켜 세계 최초로 인간을 우주로 보낸지 42년만이다. 발사일인 15일은 중국의 주요 정치 행사인 공산당 제16기 중앙위원회 제3차회의(16期 3中全會) 폐막 하루 뒤여서 선저우 5호의 발사는 정치적인 의미도 지닌다.

중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선저우 5호는 발사후 10분만에 창정 2F 로켓에서 분리돼 고도 200~350㎞의 지구 타원 궤도에 진입한 후 343㎞ 지점으로 옮겨가 궤도를 23시간 동안 14회 선회한 후 귀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저우 5호에 탑승할 우주인 최종 후보 3명은 이미 주취앤에 도착했으며, 양리웨이(楊立偉)가 후보 1순위로 중국의 첫 우주인이 될 것이라고 홍콩 언론들은 예상했다.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를 모델로 발전시킨 선저우 5호는 승무원 좌석상 3명까지 태울 수 있지만 한 명만 탑승시킨다. 역사적인 성공을 위해 가능한한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다.

선저우 5호의 우주인은 우주 상공에서 중국의 오성홍기(五星紅旗)와 유엔기를 펼쳐 보이고, 중국어와 다른 외국어로 지구와 교신하며, 후진타오(胡錦濤)당총서기 겸 국가주석, 장쩌민(江澤民)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 등과도 통화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 언론매체들은 중국인이 우주를 유영하는 천년의 꿈이 이뤄지게 됐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려 자국민에게는 민족주의를 고양시키고, 대외적으론 과학.기술 강국의 면모를 세계에 과시하는 선전효과를 노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이미 지난달 인민해방군 소속 가무단을 발사 기지 현장에 보냈고, 우주선 발사장면을 전국에 TV로 중계할 예정이다. 후진타오 주석은 14일 3중전회를 마치는 대로 주취앤 위성발사기지를 방문할 예정이며, 장쩌민 주석도 현장에 참가한다.

중국 언론 매체들은 기자들을 대거 현장에 파견, 연일 톱기시와 특집기사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고, 주취앤에는 이미 수많은 인파가 몰려 안전을 위해 13일 계엄이 선포됐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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