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이 별이 아니라 얼음 덩어리? > 행 성

뉴욕 자연사박물관 안에 있는 ‘로즈 지구우주센터’의 과학자들은 학계의 정설과는 달리 명왕성이 작은 혜성과 바위들, 얼음층 등으로 구성된 ‘카이퍼 밸트’(KuiperBelt)에 속한 일종의 얼음 덩어리라는 새 학설을 내놓았다고 CNN방송이 26일 보도했다.

1930년에 처음 관측된 명왕성은 지구보다 훨씬 작은 직경 1천413마일의 천체로 그동안 70년 넘도록 행성으로 인식돼왔다.

로즈센터 하이든 천문관의 N.G.타이슨 박사는 "태양계의 가장 바깥쪽에 카이퍼밸트가 있고 명왕성은 그 속의 한 천체일 뿐"이라며 "얼음 뿐인 이 천체를 행성으로 받아 들여온 것은 과학적 통찰의 오류"라고 주장했다.

그는 "1801년 한때 행성으로 불렸던 케레스 소행성은 일년만에 행성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진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에 따라 로즈센터 천문관의 태양계 모형에는 행성이 8개밖에 설치돼 있지 않아 견학온 방문객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로즈센터 과학자들은 명왕성이 행성이 아니라는 근거로 태양계 구성의 5대 요소를 내세우고 있다.

태양계는 ▲지구와 화성, 목성처럼 땅이 있는 천체와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군 ▲토성, 천왕성 등의 가스 별 ▲구름 모양의 작은 천체 집단인 오르트 성운(星雲) ▲카이퍼 밸트 등으로 구성되며, 명왕성은 명백히 카이퍼 밸트에 속해 있다는 설명이다.

또 명왕성이 다른 태양계 행성들과 달리 17도나 기울어진 이상한 궤도를 갖고 있는 점도 행성이 아닌 증거로 볼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천문학계의 대다수 과학자들은 로즈센터의 학설을 지나친 억측에 불과하다며 일축하고 있다.

명왕성을 발견한 캔자스 농장 소년의 관측기를 저서로 냈던 데이비드 레비 박사는 "로즈센터 과학자들은 딴 세상 사람들 같다"며 "명왕성이 행성이라는 반대 증거 역시 뚜렷하다"고 반박했다.

지난 99년엔 국제천체연맹(IAU)도 명왕성이 카이퍼 밸트에 속해 있다는 일부 학계의 주장을 정설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뉴욕/연합〉

* 선장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5-30 1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