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계 `약육강식' 장면 촬영 성공 > 행 성

△ 허블 우주망원경에 의해 포착된 큰 은하가 소형 은하를 잡아먹는 모습

큰 은하가 소형 은하를 잡아먹는 모습이 허블 우주망원경에 의해 포착됐다고 지난 7일 발간된 과학잡지 사이언스 인터넷판(사이언스익스프레스)이 밝혔다.
과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은하계의 `약육강식'을 짐작해왔지만 이 같은 현상이 천체망원경에 직접 포착된 것은 처음이다.

허블 망원경은 지구로부터 20억 광년(光年.1광년은 빛이 1년동안 이동하는 9조6천억㎞ 거리) 떨어진 우주상에서 작은 은하가 거대한 나선형 은하에 연결된 것으로 보이는 모습을 촬영했다.

미국과 호주의 천문학자들은 이 작은 `난쟁이' 은하가 큰 은하의 중력에 의해 산산이 조각났으며 난쟁이 은하가 머금고 있던 항성이 큰 은하를 감싸고 있는둥근 `할로(후광)'의 일부분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호주 호손의 스윈번대학 천문학자인 덩컨 포브스는 난쟁이 은하를 잡아먹은 큰 은하는 수십억년동안에 걸쳐 난쟁이 은하를 변화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난쟁이 은하는 수십억년후 완전히 분쇄돼 큰 은하의 후광에 흔적을 남긴다"고 설명했다.

천문학자들은 허블 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사진에서 어울리지 않은 한 쌍의 물체를 발견했지만 이 사진으로 은하 사이의 `약육강식' 현상을 확정하기에는 부족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난쟁이 은하의 중심부에서 큰 은하를 향해 뻗어있는 항성의깃 모양을 촬영할 수 있는 하와이 소재 `켁(Keck)' 망원경을 동원했다.

출처 : 한겨레 입력일 : 2003-08-11

추천0 비추천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