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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쏘아올린 별’ 국제우주정거장 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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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5회 작성일 03-11-0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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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일 7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지구로 돌아오던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가 대기권 돌입 중 공중 분해됐다. ‘컬럼비아호 사고조사위원회(CAIB)’는 지난 8월 발사 중 외부 연료 탱크에서 떨어진 단열재가 궤도선의 왼쪽 날개와 충돌해 손상을 입힌 게 사고의 직접 원인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내년 봄에 우주왕복선 발사를 재개하려 했으나 CAIB가 사고 예방을 위해 권고한 사항을 맞추려면 발사 시기가 늦춰질 전망이다.


우주왕복선의 발이 묶이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게 국제우주정거장(ISS) 건설이다. 미국·러시아·유럽·일본 등 16개국이 참여해 건설하는 ISS는 43개의 복합부품(모듈)으로 구성된다. 모듈은 지상에서 제작된 뒤 우주왕복선에 실려 우주로 운반돼 조립된다. 그러나 우주왕복선이 꼼짝을 못하면서 건설이 중단된 상태다. ISS는 당초 계획한 2005년 완공이 어렵게 됐다.


ISS는 인류가 우주 공간에 만든, 어떤 구조물보다 크다. ISS는 현재 크기가 너비 73m·길이 52m·높이 27.4m로 2001년 폐기된 미르 우주정거장보다 배나 된다. 완성되면 길이가 108.5m로 축구장만하게 된다.


이처럼 크면 땅에서도 보이지 않을까. 그러나 지상에서 ISS의 형태를 알아볼 수는 없다. 고도가 380㎞로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다만 ISS에 설치된 거대한 태양전지판이 햇빛을 잘 반사해 지상에서는 밝은 별처럼 보인다. 해, 달, 금성 다음으로 가장 밝다.


ISS가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92분. 하루에도 여러 차례 한반도 상공을 지나간다. 그런데도 낮에는 너무 밝아 볼 수 없고 한밤에는 지구 그림자 속에 있어 역시 볼 수 없다. ISS를 볼 수 있는 기회는 해 뜨기 전이나 해 진 직후 우리 머리 위를 지나갈 때다. NASA에서는 인터넷에 세계 주요 도시에서 ISS를 볼 수 있는 시간을 발표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오는 11월24일 저녁 때가 가장 관측하기 좋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는 이날 ISS를 오후 6시6분에 남남서쪽 고도 40도 지점에서 보이기 시작해 동북동 하늘로 사라질 때까지 3분간 볼 수 있다. 다른 곳에서는 약간 시간이 차이가 난다.


예정된 시각에 정확히 나타나 유유히 하늘을 가로지르는 ISS. 인류의 과학 기술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새삼 느끼게 해주는 ‘또 하나의 별’이다.


〈심재현/계간 ‘별과 우주’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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