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주선 우주인 3명 태우고 귀환 > 행 성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 TMA-2'가 28일 러시아와 미국, 스페인 우주비행사 3명을 태우고 지구로 무사 귀환했다고 우주통제센터가 밝혔다.

소유스 TMA-2는 이날 새벽 2시 17분(이하 모스크바 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분리된 뒤 지구를 향해 약 3시간 반에 걸친 낙하 끝에 오전 5시 41분 카자흐스탄의 초원 지대에 착륙했다.



귀환한 우주인은 러시아의 유리 말렌첸코, 미국의 에드워드 루, 스페인의 페드로 두케로, 말렌첸코와 루는 지난 20일 소유스 TMA-3로 ISS에 도킹한 알렉산드르 칼레리(러시아), 마이클 포엘(미국)과 임무를 교대, 6개월만에 지구로 돌아왔다.

칼레리와 포엘은 내년 4월까지 ISS에 머물게 된다.

스페인 최초의 우주인 두케는 지난 20일 칼레리 및 포엘과 함께 ISS에 도착했으나 9일 만에 돌아왔다.

유럽우주기구(ESA) 몫으로 ISS를 방문한 그는 ESA의 우주 왕복선 발사 준비 상태를 점검하고 생명 과학과 물리학, 지구 관측, 교육, 기술 분야 등의 여러가지 실험들을 실시했다.

컴퓨터 에러로 정해진 경로에서 400km나 이탈했던 지난 5월의 소유스 귀환을 상기하며 초조하게 소유스 TMA-2의 귀환을 지켜보던 우주통제센터 관계자들은 무사 귀환에 환호했다.

두케는 착륙 직후 "이번 착륙은 연습을 하듯 부드럽게 이뤄졌다"고 착륙 과정을 설명했으며, 미국 우주인 루는 "집으로 돌아와 기쁘다"고 말했다.

러시아 우주인 훈련센터 주치의인 니콜라이 필라토프 박사는 "귀환 우주인들의 건강 상태가 거의 완벽하다"면서 "그들의 몸상태는 최고이며, 추가 정밀 검사가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우주통제센터는 우주선의 무사 귀환을 위해 3대의 비행기와 12대의 헬기를 동원해 공중 선회 비행을 하는 한편 미국과 스페인의 의료진을 착륙 예상 지점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ISS에서 미국에 거주중인 약혼녀와 우주 결혼식을 올려 눈길을 끌었던 러시아 우주인 말렌첸코는 이번에 무사히 돌아옴에 따라 결혼 이후 처음으로 아내를 만나게 된다.

미국 우주인이 러시아 우주선을 타고 다른 나라 영토에 착륙, 우주에서 귀환하기는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2월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가 지구 귀환 도중 공중 폭발한 다음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유인 우주선 프로그램을 전면 중단하면서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이 ISS를 오가는 유일한 수단이 되고 있다.

한편 이날 귀환한 소유스 TMA-2호 우주인 1명이 ISS와 도킹을 풀며 버튼을 잘못 눌러 ISS 방향이 25도나 돌아가는 사태가 발생했으나, 우주 연료를 더 사용해 수정하면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우주통제센터가 말했다.

우주통제센터는 그러나 귀환 우주인들의 안전을 위해 이같은 사실을 무사히 착륙하기 전까지 비밀에 부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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