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벨상 수상자, 뉴트리노 반대 고이즈미 비난 > 행 성

(도쿄=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우주 생성의 비밀을 해독할 수 있는 뉴트리노( 중성微子) 발생 실험 시설 건설에 대한 예산 지원을 일단 보류했다는 보도가 발표되자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고시바 마사토시(도쿄대) 박사가 고이즈미 정부의 정책을 "바보같은 짓"이라며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일본 정부산하 과학기술정책위원회는 18일 2천억엔(18억달러)이 소요되는 최첨단 도카이무라(東海村) 뉴트리노 실험 시설이 다른 정부 정책에 밀려 내년 예산에 반영되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고시바 박사는 이와관련, 정부의 이같은 정책은 이 분야에서 미국과 유럽국가를 앞지를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결과를 낳게 됐다며 정부의 정책을 강력 질타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위원회는 도쿄(東京) 동북쪽 112km의 도카이무라 실험실 건설에 너무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며 기존 시설 이용을 촉구했다.

위원회는 뉴트리노 실험실 건설보다는 고속 증식로 원형 건설과 같은 급박한 에너지 프로젝트가 우선돼야 한다며 뉴트리노 실험 시설의 건설을 연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앞서 금년 여름 일간 요미우리(讀賣)는 미국과 유럽 여러나라의 연구 실적에 뒤지지 않기 위해 정부가 예정보다 3년 앞당겨 내년부터 뉴트리노 건설에 착수할 것이라고 보도해 고시바 박사 등 일본내 물리학 분야 과학자들을 흥분시킨 바 있다.

우주상에서 격렬한 활동이 일어날 때 생성되는 중성 전하입자로 알려진 뉴트리 노는 태양과 별,운하계,초신성 등 우주의 수수께끼를 푸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 려졌다.

즉, 별이 폭발하면서 감마선이 방출되거나 블랙홀(Black Hole)이 충돌하는 경우 등 우주상에서 격렬한 활동이 일어날 때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진 뉴트리노는 우주상 에 무수히 존재하지만 탐지가 어려운 유령같은 입자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 연구원들은 도카이무라에서 295km 떨어진 가미오카(神岡)광산 지하 1천ｍ에 있는 세계 최대의 지하 관측장치 `슈퍼 가미오칸데 (Super-Kamiokande)'를 향해 뉴트리노를 발사, 뉴트리노의 질량을 확인하는 실험을 추진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고 정부의 예산을 기다리고 있었다.

뉴트리노는 전자(electron), 뮤온(μ), 타우(τ) 등 3가지가 있으며 학계는 지금까지 뉴트리노를 물질의 기본 구성입자로 질량이 없고 에너지만 가진 것으로 추정해 왔다.

슈퍼카미오칸데 연구팀은 그러나 뮤온 뉴트리노가 타우 뉴트리노로 변환되는 현상을 포착했다고 발표했으며 이 후 뉴트리노의 질량유무는 세계 물리학계의 가장 뜨거운 논란의 대상이 돼 왔다.

뮤온 뉴트리노가 다른 뉴트리노로 변환된다는 것은 곧 뉴트리노가 질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것이 최종 확인될 경우 뉴트리노의 질량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 우주 탄생과 진화 등 기존 물리학이론은 대폭 수정이 불가피하다.

또 뉴트리노의 질량은 `실종된 우주질량'을 찾아내는데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트리노의 이런 중요성 때문에 일본과 미국도 비슷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dcpar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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