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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첫 유인우주선 발사 성공
우주인 "상황 양호"…궤도 진입
세계 3번째 우주클럽 가입

	▲ 10월15일 중국 최초의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에 탑승하는 중국의 첫 우주인 양리웨이./ AP연합

중국 최초의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가 15일 오전 9시(이하 현지시간. 한국시간 오전 10시) 정각 발사돼 10분 후 지구궤도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3개의 모듈로 구성된 선저우 5호는 이날 북서부 간쑤(甘肅)성 주취앤(酒泉) 위성발사기지에서 인민해방군 우주인대대 소속 양리웨이(楊利偉.38) 중령 한 명만을태우고 창정(長征) 2-F 로켓에 실려 발사된 후 로켓에서 분리돼 42.4도의 각도로 고도 200~350㎞의 지구 타원 궤도로 진입했다. 양리웨이는 발사 34분만에 상황이 양호하다고 교신을 보내왔고, 이번 프로젝트총지휘 리지나이(李繼耐)는 9시42분 선저우 발사 성공을 선언했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번째 유인우주선 발사국이 돼 ‘우주 클럽’의 대열에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이는 옛 소련이 지난 1961년 유리 가가린을 보스토크 1호에 탑승시켜 세계 최초로 인간을 우주로 보낸지 42년만이다.

중국의 유인 우주선 첫 발사는 주요 정치 행사인 공산당 제16기 중앙위원회 제3차회의(16期 3中全會) 폐막 다음날이어서 이를 축하하는 정치적 의미도 있다. 선저우 5호는 조만간 고도 343㎞ 지점으로 옮겨가 23시간 동안 지구를 14회 선회한후 16일 오전 8시께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쓰쯔왕치(四子王旗)의 초원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선저우 5호의 궤도 선회는 이날 밤 맑으면 육안으로도 관측될 수 있다.

	▲ 선저우 5호는 이날 북서부 간쑤(甘肅)성 주취앤(酒泉) 위성발사기지에서 인민해방군 우주인대대 소속 양리웨이(楊利偉.38) 중령 한 명만을태우고 창정(長征) 2-F 로켓에 실려 발사된 후 로켓에서 분리돼 42.4도의 각도로 고도 200~350㎞의 지구 타원 궤도로 진입했다./AP연합

양리웨이는 우주에서 중국의 오성홍기(五星紅旗)와 유엔기를 펼쳐 보이고, 중국어와 다른 외국어로 지구와 교신하며,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과도통화할 예정이다.

중국 당국은 양리웨이가 귀환하는 대로 베이징으로 불러 성대한 개선행사를 벌이고, 후진타오 주석이 직접 치하할 예정이다,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자들은 현장에 도착, 발사성공 장면을 지켜본 후 축하를 보냈다.

중국 정부는 이미 지난달 인민해방군 소속 가무단을 발사기지 현장에 보냈고,중국 언론매체들은 기자들을 대거 현장에 파견, 연일 톱기사와 특집기사로 분위기를고조시킨데 이어 이날 발사 성공을 시시각각 보도했다. 주취앤에는 이미 수많은 인파가 몰려 안전을 위해 13일 계엄이 선포됐을 정도이다.



(베이징=연합뉴스)

	▲ 중국 최초의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에 탑승하는 중국의 첫 우주인 양리웨이가 환송하는 가운데 우주선 탑승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AP연합

중국의 첫 우주인 양리웨이

중국의 첫 우주인으로 선발되며 일약 영웅으로부상한 양리웨이(楊立偉.38)는 중국 동북지방 출신의 강골 체질로 컴퓨터광이다.

	▲ 중국의 첫 우주인 양리웨이

양리웨이는 지난 1965년 중국 랴오닝(遼寧)성 후루다오(葫蘆島)시 수이중(綏中)현에서 2남1녀의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18세 때인 1983년 공군 조종사로 선발됐다.

양리웨이의 부친은 고향인 수이중현의 한 농산물회사에서 고급 경제사로, 모친은 교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누나와 남동생도 수이중현에서 근무하고 있다.

양리웨이는 1990년 겨울 어머니 친구의 소개로 만난 같은 마을의 장위메이(張玉梅)와 결혼했으며 공군 규정에 따라 부인과 함께 기지를 옮겨다니며 훈련을 했다.

다소 넉넉한 집안에서 자라난 양리웨이는 지난 1993년 우주비행사 자격시험을통과하며 마침내 중국의 첫 우주인이 되기 위한 꿈을 본격적으로 키우게 됐다.

그는 1996년 전국에서 모두 12명을 뽑는 우주비행사 후보시험에 선발됐으며 선발 직후 베이징(北京) 우주기지에 입소해 길고 지루한 훈련의 길로 접어들었다.

수이중현 공산당 당서기는 양리웨이가 중국의 첫 우주인으로 선발됐다는 소식을전해듣고 “양리웨이는 우리 마을의 자랑”이라고 기뻐했다.

양리웨이 가족들은 우주인 후보들은 훈련기간 중 4년마다 10여일 정도 휴가를받아 고향을 방문할 수 있으나 양리웨이는 거의 고향을 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양리웨이 누나는 “동생이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아주 튼튼해 병에 걸린 적이 거의없었다”면서 “우리 부모님도 70세가 넘었지만 아주 정정하시다”고 말했다.

그녀는 “양리웨이는 소싯적에 운동을 아주 좋아했으며 수영과 스케이트 타기도즐겨했다”고 소개하고 “한 마디로 항상 밖에서 뛰어 놀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러나 입대 후 우주인 훈련을 받으면서 집에 있는 날이 거의 없었으며집에 있어도 부모님들과만 얘기를 나누고 외부 접촉은 거의 삼가했다”고 말했다.

누나는 “따라서 양리웨이는 졸업 이후 동창생들과도 거의 왕래가 없었으며 누나나 동생과도 2001년 춘절 때 만난 이후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양리웨이의 학교시절 성적과 관련, “보통 수준이었으나 이공계열 성적은아주 좋은 편이었으며 휴가 때 집에 오면 컴퓨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슬하에 딸 1명을 두고 있는 양리웨이는 한달 평균 8천위앤(113만원) 정도의 많은 봉급을 받고 있으며 부모님에게 용돈을 자주 보내 효자로 소문이 났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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