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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떠돌이 개 ‘라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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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식탐험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3건 조회 1,247회 작성일 06-11-2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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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떠돌이 개 ‘라이카’



살아 있는 생물로는 처음으로 우주여행을 한 동물은 구 소련의 라이카란 개였다.

1957년 10월 4일 소련은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했다. 무게 83kg으로 농구공보다 약간 큰 스푸트니크 1호는 지구 궤도를 선회하며 탑재한 라디오 송신기를 통해 무선신호를 보내왔다. 아마추어 무선사도 스푸트니크가 지구로 보내오는 메시지를 탐지할 수 있었다.

그로부터 한 달 후, 세계의 시선은 다시 소련에 집중되었다. 이번에는 스푸트니크 1호보다 6배나 큰 스푸트니크 2호를 발사하는 순간이었다. 더구나 거기에는 승무원까지 탑승했다. 승무원은 다름아닌 라이카였다.

무게 504kg에 길이 2m 가량의 원통형 인공위성 속에는 라이카가 우주에서 생존할 수 있는 각종 장치들이 탑재되어 있었다. 물 공급장치를 비롯하여 젤리로 된 음식과 산소발생기, 맥박ㆍ호흡ㆍ체온 등의 생체반응을 감지하는 전극이 갖추어졌다. 또한 유독성 가스의 축적을 막아주는 이산화탄소 흡수장치와 자동 냉각팬이 가동되어 라이카의 체온을 낮추는 온도조절기까지 장착되어 있었다.

미국보다 먼저 성공한 스푸트니크 1호의 발사에 이어 최초의 우주동물 탄생을 앞두고 소련은 축제 분위기였다. 1주일 전에 이미 라이카의 짖는 소리를 라디오 방송으로 소련 국민들에게 들려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들뜬 분위기와는 달리 라이카가 실제 인공위성에 탑승한 모습은 조금 충격적이었다. 기계가 꽉 들어찬 좁은 공간 속에서 라이카는 몸을 조금도 움직일 수 없도록 꽁꽁 묶인 상태였다.

사실 라이카가 선택된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당시 소련 과학자들은 인공위성에 파리와 도마뱀, 쥐, 토끼, 개 등의 동물 중 어떤 동물을 실을까 무척 고민했다. 그러던 중 고정자세로 오래 참을 수 있는 개가 선택된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라이카는 훈련과정에서 다른 개들보다 그런 능력이 뛰어났던 모양이었다.

라이카는 모스크바 거리를 떠돌던 떠돌이 개였다. 본래 이름은 쿠드랴프카(Kudryavka)인데, 조그만 곱슬머리 암컷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그 어려운 이름보다 품종명인 라이카로 널리 불리어지게 되었다.

숨쉬기조차 힘들 정도의 좁은 공간 속에서 무슨 영문인지 몰라 맑은 눈동자를 굴리던 라이카에게 출발 전 또 하나의 나쁜 소식이 전해졌다. 소련 정부는 “라이카는 살아서 돌아오지 않을 것이며 우주에서 죽게 돼 있다”는 내용을 담담히 밝힌 것이다.

우주 시대를 처음으로 연 당시로서는 인공위성을 대기권으로 진입시키는 것이 우선이었지 사실 회수하는 기술까지는 투자할 여력이 없었다. 또 지구의 생물이 우주에 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정보도 전혀 없었다. 따라서 라이카의 운명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던 것이다.

드디어 스푸트니크 2호가 발사됐고, 라이카는 1주일 동안이나 생존하며 우주공간에서 지구를 지켜보았다. 그러다 자동장치에 의한 약물 주입으로 고통 없이 생을 마감했다. 그로써 지구의 생물이 무중력 상태에서도 온도와 습기만 조절되면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고, 이후 미소 양국의 유인 우주비행이 본격적으로 개시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라이카는 그 공로로 모스크바 외곽 스타시티에 세운 소련의 우주개발 기념비에 다른 우주 비행사들과 함께 이름이 새겨지는 영광을 누렸다.

하지만 라이카가 1주일간 생존했다는 소련의 주장은 지난 2002년 10월 거짓으로 밝혀졌다.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우주대회에서 러시아 생물학연구소의 디미트리 말라센코프 박사는 라이카가 높은 온도와 공포로 인해 몇 시간 만에 숨졌다는 증거를 내놓은 것. 발사 후 5~7시간 후 라이카가 살아 있다는 흔적이 전혀 감지되지 않았음이 밝혀진 것이다.

이 폭로가 있기 전부터 라이카는 동물 학대와 동물실험의 한 예로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다. 또 여러 예술가들에 의해 문학과 음악, 영화 등에 등장하기도 했다. 동유럽에서는 라이카의 모습이 담긴 우표가 제작되어 인기를 끌기도 했었다.

오늘은 라이카가 우주로 쏘아 올려진 49년째 되는 날이다. 모스크바 거리를 떠돌던 개 라이카가 영원한 우주의 떠돌이 개가 된 날이기도 하다.



<추가>

최초 우주비행한 불쌍한 개 라이카


1957년 11월3일 살아있는 생물로는 처음 인공위성에 타 지구궤도를 돌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암캐 ‘라이카’(사진)가 당시 소련의 주장과는 달리 비행 몇 시간 만에 숨졌다고 영국 <비비시방송>이 28일 보도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생물학연구소의 디미트리 말라셴코프 박사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우주대회에서 스푸트니크2호에 탄 라이카가 캡슐 안의 높은 온도와 공포로 인해 몇 시간 만에 숨진 것을 확인하는 증거를 내놓았다. 당시 소련은 라이카가 1주일 동안 살다 편안하게 죽었다고 주장했으며 과학자들도 4일~1주일쯤 살았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말라셴코프 박사는 캡슐을 원격측정한 결과 궤도비행을 한 5~7시간 뒤 라이카가 살아있는 흔적이 감지되지 않았으며 궤도를 네번째 돌 때 높은 온도와 스트레스로 죽은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의 거리를 헤매다 붙잡힌 라이카는 스푸트니크2호에 타기 위해 훈련 받은 3마리의 개 가운데 하나였다. 캡슐 안에는 산소발생기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장치, 온도조절기 등이 있었으나 라이카는 지구로 돌아올 수 없도록 돼 있었다. 라이카가 제공한 정보는 생명체가 무중력 상태에서 오래 견딜 수 있다는 점을 입증시켜 줘 인간이 우주로 가는 길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라이카의 주검을 실은 스푸트니크2호는 지구를 2570번 돌고 1958년 4월 대기권에서 불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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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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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시간이 흐른뒤에...
우주 어디에선가 만약 저 개가 탄 인공위성이 이름모를 외계지성체에게 발견된다면..
그쪽에서 볼때에 개의 모습이 인공위성을 만든 지성인으로 볼수 있겠군요.

고속달팽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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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같혀서, 마지막 한숨까지 고통을 느끼진 않았을까..

옛날에 이현세씨의 만화엔가?, 어쨋든, 라에카가 어떠한 계기로 우주속에서 진화한다음, 지구로와 인간들에게 복수를 한다는 만화책를 한 19년전쯤에 본 기억이 나는데,자세히 않읽어서 기억이 잘 안나지만서두, 

마지막에는 개-라에카가, 자신의 세력이 만든, 무엇보다 강력한 존재로 유전자를 바꾸는 기계를 만들어 그 안으로 들어가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라에카는 커다란 갓난 아기로 변하여 점점 커지다가 터져 버린다는..

라에카의 내부에 숨겨져 있던 인간이 되고 싶었던 욕망과, 인간에 대한 저주가 한꺼번에 이루어졌다는 이야기의 끝으로 만든 만화가 어렴풋이 생각이 나네요... 끝에만 대강 읽어봤기 때문에, 스토리 전체는 기억이 않납니다..

지인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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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동물들을 좋아해서 그런진 몰라도...
너무 가슴이 아프고, 화도 나고...
그까짓 명예의 전당에 이름 올라가는게 뭐 중요합니까.
아무리 동물이지만, 창조주에게 있어선 또 하나의 생명입니다.
49년을 저 좁은 공간에 갇혀서 우주의 떠돌이 개가 되었다는게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인류의 발전을 위해서 한 일이라지만,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역시 그리 하챦게 보아선 안될 일일텐데요...

베틀이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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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체실험을 당한 마루타...혹은 그밖의 인간이 인간들에게 행한 일들을 생각해 보시고
마음들 진정 시키세요...

불상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위와같은 과거가 있었기에 현제가 있는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코르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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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정자세로는 말이 최고로 알고 있구요..크기와 다른것을 고려해서 개를 선택한것입니다.
그나저나 저런식의 동물실험은 상식이하군요..

어금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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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런 가슴아픈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던건 사실이기에. 48년이 흐른 후 비록 많이 늦은감이 있지만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라이카.
언제 제가 다시 강아지를 키운다면 라이카라고 이름을 짖는것도 고려해봐야 하겠네요.

베헤리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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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요 사람들이 쓴 쪽글을 읽어보니깐 다들 이 글을 제대로 읽어보고 쓰신건지 궁금하네요;;;
라이카는 분명 공포와 높은 온도로 인해 5~7시간후 죽었을거라고 쓰여 있고 또 라이카를 태운
스푸트니크호는 지구를 돌다 약 5~6개월뒤 대기권에서 불타 버렸다고 쓰여있는데 오랜시간뒤 우주
어딘가에서 발견된다거나 떠돌이 개가 되었다니;; 괜히 태클 거는게 아니라 올리신 분을 위해서도
성의껏 읽어 주십사 하는 바램으로 글 남깁니다 다들 수고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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