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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짜리 우주관광쇼” 네티즌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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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식탐험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665회 작성일 07-01-0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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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 과대포장]“200억짜리 우주관광쇼” 네티즌 시끌


온 국민의 주목을 받으며 진행되고 있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 프로젝트’가 과대포장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벤트 성격이 강해 일각에선 “260억원짜리 우주관광 로또쇼”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이번 우주인 프로젝트 이후 진행시킬 한국의 우주개발에 대한 밑그림은 없는 형편이어서 260억원이라는 거액이 투자된 사업이 1회성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4일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이번 우주인 프로젝트의 목표는 크게 2가지다. 유인 우주기술 습득과 전 국민의 우주개발에 대한 관심과 이해 제고다.

과기부 강병삼 우주기술협력팀장은 “유인 우주기술이란 우주인 훈련, 우주왕복선 개발기술, 우주정거장 임무수행의 3가지로 나눌 수 있다”며 “우주인 배출을 통해 우주인 훈련과 임무수행 경험을 갖게 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과기부는 또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러시아 연방우주청과의 협력관계를 다져 향후 우주발사체 기술 개발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발사체(로켓) 한대 없는 우리나라의 우주기술을 고려하면 우주인이 배출됐다고 해서 당장 유인 우주기술을 갖는 것은 아니다. 이번 이벤트 이후 추가 우주인 배출 등 우주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없는 게 현실이다.

2015년까지 설립된 우주개발중장기계획에 따르면 과기부는 인공위성을 띄울 수 있는 로켓 개발을 우선하는 것으로 돼 있다. 중장기계획은 로켓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그 이후에나 진행할 우주인 프로젝트로 기분만 내고 있는 셈이다.

결국 과기부가 천명한 목표에 비춰봐도 우주와 과학에 대한 관심 제고라는 이벤트성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러시아 우주선 빌려타고 가는 200억원짜리 관광에 불과한 것 아니냐” “미국의 민간기업 ‘스페이스 어드벤처스’가 파는 관광상품과 똑같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스페이스 어드벤처스는 2001년부터 러시아 연방우주청과 협약을 맺고 ‘우주관광’을 판매하고 있다.

그해 미국의 부호 데니스 티토(65)가 2000만달러를 내고 인류 최초의 ‘우주관광객’이 됐고 2002년 남아공의 재벌 마크 셔틀워스(32), 2005년 미국의 그레고리 올슨(61), 2006년 이란계 미국 여성 아누셰 안사리(40)가 뒤를 이었다.

이들은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2008년 4월 체험하게 될 소유스 우주선 탑승, 국제우주정거장(ISS) 체류 등의 과정을 이미 관광으로 즐겼다. 한국과 다른 점이 있다면 좀 더 많은 돈을 쓴 것과 우주실험을 하지 않은 것뿐이다. 한국은 러시아와의 ‘직거래’를 통해 200억원을 비용으로 지불한다.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 관계자는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관광객과 한국 우주인이 우주에 머무르는 기간은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주관광객과 차이가 있다면 한국 우주인은 좀 더 오랜 기간 훈련을 준비하고 경험하는 것, 그리고 스페이스 어드벤처스를 통하지 않고 국가 대 국가로 계약을 체결한 정도”라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우주비행제어연구원의 최규홍 교수는 “지금 계획된 18가지 실험을 우주에서 해 본다는 것만으로도 한국 과학계에 큰 경험이 된다”고 말했다.

또 “어린 학생들이 우주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이공계 기피현상이 조금이라도 줄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과학계 역시 ‘꿩 대신 닭’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경향신문 2007-01-05 09:00]
〈홍진수·임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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