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보기' 준궤도 우주여행 뜬다 > 행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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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사가 지난달 윈도 비스타를 내놓으면서 준궤도 우주여행 경품을 내걸었다. 이는 지난해 미 오라클이 경품을 내건 데 이어 두 번째로 준궤도 우주여행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지구에서 38만㎞ 떨어진 달이나 약 400㎞ 상공에서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을 갔다오는 우주여행만을 생각했던 사람들에게는 준궤도 우주여행은 낯설기만 하다.

준궤도는 지상 약 100㎞로 중력도, 공기도 거의 없는 곳이다. 우주와 대기권의 경계지역이기도 하다. 여기를 갔다오는 여행이 준궤도 여행이다. 현재 여행객을 예약받고 있는 기업은 6개 업체에 이른다. 그중에서도 미국의 로켓플레인 키슬러, 버진 캘럭틱, 스페이스 어드벤처, 플레인스페이스 등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여행비는 회사마다 다르며 10만~25만 달러(1억~2억5000만원) 사이다. 우주선은 우주조종사를 포함해 3~4명이다. 여행은 2008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국제우주정거장에 다녀오는 것은 며칠 동안 우주에 머무는 것이지만 준궤도 우주여행은 잠깐 맛만 보고 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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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플레인 키슬러가 계획하고 있는 준궤도 우주여행을 보자. 우주선 발사에서부터 다시 지구에 돌아오는 시간은 1시간 남짓이다. 무중력을 경험하는 시간도 3~4분에 불과하다. 먼저 지상 12㎞까지 제트엔진으로 올라간 뒤 거기서 로켓을 분사하기 시작한다. 70초 동안 로켓을 분사하면서 상승하다 지상 45㎞ 정도 되면 로켓을 끈다. 우주선은 그래도 관성에 의해 지상 약 100㎞까지 거뜬하게 올라간다. 그 뒤 마치 포탄을 쏘면 올라갔다 포물선을 그으면서 떨어지듯 하강하기 시작한다. 그때 우주여행객은 무중력을 경험하고 둥그런 지구의 일부분을 우주에서 본다.

지상 수만㎞ 이상 올라가면 지구가 농구공처럼 보이지만 준궤도에서는 그렇지는 않다. 만약 계속 로켓을 분사하면 그 힘으로 국제우주정거장처럼 지구 궤도를 돌 수 있다.

한국항공대 장영근 교수는 "준궤도용 우주선은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기술적으로는 크게 어렵지 않다"며 "수년 내에 준궤도 우주여행은 사람뿐 아니라 유골을 우주에 뿌리려는 수요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인공위성을 쏠 때 그 로켓에 유골을 실려 보내 '우주장'을 치른 사람이 있다.

로켓이 분사되면서 상승할 때는 최고 마하 3.5의 속도로 올라가며, 지상에서보다 3~4배 정도의 중력을 겪게 된다. 비록 한 시간에 불과한 우주여행이지만 여행객의 신체는 다양한 우주 여행 환경을 견뎌내야 한다.

비록 국제우주정거장에 갔다 올 때처럼 까다로운 신체 조건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고혈압 등 질병이 있을 경우는 준궤도 여행이라도 아주 위험한 상황에 부딪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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