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X선 관측위성 찬드라가 태양계의 고향인 은하수의중심부를 촬영한 것 가운데 가장 선명한 사진들을 촬영해 중성자 별과 난쟁이 별,초대형 블랙홀 주변에 무리지어 있는 소형 별 블랙 홀 등 별난 별들의 모습을 볼 수있게 됐다.

은하수의 중앙부는 도시에 비유하자면 `도심의 번화가'로서, 안개 모양의 과열가스로 뒤덮여 신성(新星)이 탄생하고 늙은 별이 폭발해 초신성으로 변하며, 블랙홀들이 물질의 구름을 삼키는 등 극도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이라고 미 매사추세츠대학의 대니얼 왕 교수가 밝혔다.

왕 교수는 10일 미국천문학회 전국대회에서, "은하수의 중심부는 활동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은하수의 중심부는 촘촘한 먼지 및 가스의 막(幕)과 수많은 별들의 반짝임 때문에 가시광선으로는 흐릿하게 밖에 보이지 않는다.

지구와 태양을 포함한 태양계는 중심부에서 2만5천 광년가량 떨어진 나선은하의중간쯤인 은하수의 `교외지역'에 해당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이 때문에 천문학자들은 보통 망원경으로는 중심부의 선명한 사진을 얻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중심부의 회전 에너지에서 발생하는 X선은 이 먼지층을 뚫는다. 1999년발사된 찬드라는 X선을 활용해 은하수 중심부의 선명한 사진 30장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 사진은 지금까지 촬영한 것 중 가장 선명하게 중심부의 모습을 볼 수있도록 하기 위해 합성된다.

이 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있는 왕 교수는 은하수의 중심부 사진이 1천개 이상의X선 자료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종전의 X선 망원경이 탐지할 수 있는 X선 자료는 10여 가지에 불과했다.

왕 교수는 이어 은하수 중심부의 온도가 아주 높지만 종전에 생각했던 것만큼은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곳의 온도는 지금까지 1억도 가량이나 되는 것으로 생각돼왔다.

그는 자신이 지휘하는 프로젝트 팀이 X선 스펙트럼을 분석한 결과 은하수 중심부에 수백 개의 백색 난쟁이별과 희미한 별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왕교수 팀은 또 사라진 중간 별의 껍데기로서 강력한 X선 발생 원천인 중성자별, 별블랙홀 등도 있음을 밝혀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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