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2년 발사된 무인 우주탐사로켓 `파이어니어 10 호'가 지난해 8월 마지막 교신 이후 통신이 두절돼 지구와의 연락이 완전히 끊어진 것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다시 지구로 신호를 보내와 여전히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28일 스페인 마드리드 외곽의 한 라디오 안테나를 통해 `파이어니어 10호'가 보내온 희미한 신호를 수신했다고 29일 이 탐사로켓의 인터넷 웹사이트에 상황보고를 게시했다.

`파이어니어 10호'는 무인우주선 가운데 처음으로 소행성대를 지나 목성의 클로즈업 이미지를 촬영하기도 했으며, 83년에는 명왕성 궤도를 통과함으로써 인류가 만든 로켓 가운데 최초로 태양계밖으로 벗어나는 기록을 세웠다.

`파이어니어 10호'는 현재 시속 4만4천54㎞의 속도로 우주공간을 여행하면서 지구로부터 72억9천만㎞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구와 한번 교신하는데는 21시간 45분이 걸린다.

이 로켓의 임무는 지난 97년 공식적으로 종료됐으나 지난해 8월19일을 마지막으로 통신이 두절될 때까지 정기적으로 지구와 교신하면서 제한적인 내용이지만 과학적 데이터를 보내왔었다.

이 우주선에는 선의의 메시지를 새긴 금으로 된 명판과 태양계내 지구의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가 실려 있다.

한편 NASA가 발사한 로켓 가운데 아직도 우주여행을 계속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우주선은 `파이어니어 6호'로, 과학자들은 지난해 12월 이 우주선과 발사 35주년을 기념하는 교신을 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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