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호 중,일,한에 `고철 폭탄` > 행 성

(도쿄=연합뉴스) 다음달 중순 태평양 상공에서 폭파돼 바다에 수장(水葬)될 러 시아의 우주정거장 미르호(號)가 자칫하면 한국과 일본 열도 등에 엄청난 재앙을 초래할 `고철 폭탄'이 될 수 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일본의 아사히(朝日) 신문 등 주요 신문과 텔레비전 방송들은 공중에서 파편으로 분리돼 바다에 수장될 무게 137t의 미르호가 정말 일본 열도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지 의문을 표시했다.

러시아는 미르호를 아프리카 상공에서 출발시켜 호주와 칠레 사이에 위치한 남태평양에 수장시킬 계획으로, 미르호는 시베리아를 거쳐 중국 동단과 한국 동해를거쳐 일본 서부 지역 등 인구 밀집지역의 상공을 지나게 된다.

미르호는 호주 북부 상공에서 대기권에 진입한 뒤 태평양 동부 상공에서 폭파돼 바다로 떨어질 예정이다.

그러나 일본의 지구 궤도 전문가들은 미르호 수장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하더라도 폭파 30분 전까지는 미르호가 폭파될 상공이 정확히 어느 지점이 될지 알 수없다면서 육지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폭파로 분리되는 미르호의 파편은 1천500여개로 이 가운데 무게가 최고 700㎏에달하는 것도 있어 만약 인구 밀집지역에 그대로 떨어지면 엄청난 파괴력으로 재앙을초래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르호의 전신인 살류트 7호가 지난 91년 통제가 잘못돼 안데스 산맥으로추락, 국제적으로 우려를 낳았으며 앞서 78년에는 옛 소련의 한 군사위성이 캐나다 북부지방에 방사능 낙진을 떨어뜨린 적도 있었다.

러시아 당국은 미르호의 파편이 태평양 바다 길이 5천∼6천km, 폭 200km 지점내에 떨어질 것이라면서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에 파편이 날아들 수는 있지만 가능성은극히 미약하다고 보고 있다.

올해로 궤도운항에 들어간 지 15년을 맞은 미르호는 인류 최초의 우주정거장으로 그동안 104명의 우주인이 방문, 1만6천500건 이상의 실험을 수행했다.

hopema@yonhapnews.net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