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는 대책반을 구성해 현재 러시아에 폐기 일시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요청하는 한편 항공우주연구원·천문대와 공조체제를 갖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러시아는 정확한 폐기 일시와 궤도를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날 잔해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태평양 지역을 운항하는 항공기·선박 등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미르는 1986년 처음 발사한 약 1백30t(가로 45m,세로 29m) 의 거대한 구조물이지만 폐기될 때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대부분 불타고, 남은 부분은 호주 동쪽 1천5백∼2천㎞ 태평양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상에 떨어지는 잔해 파편은 30∼40t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르의 수명은 당초 계획보다 3배나 길어 기기가 매우 낡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그동안 공기가 새고 통신이 끊기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잦았다.

이를 수리하는 데는 2억5천만달러 정도가 들지만 재정난이 심한 러시아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워 결국 폐기쪽으로 결론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