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겨울 맞먹는 대재앙 온다” > 행 성

해양학자들은 달보다 바다에 대해 더 모른다고 말하고, 지질학자들은 땅속에 대한 지식이 바다에 대한 것보다 모자란다고 주장한다. 30여년전 판구조론이 나오면서 땅밑에 대한 윤곽은 잡게 됐지만 여전히 오리무중, 속수무책이라는 것이다. 우주개발을 외치며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 지구촌에 대해 영국의 지질학자들은 우리의 발 밑에서 무서운 재앙이 분출할지 모른다고 경고하기 시작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의 벤필드 그레이그 재난연구소 빌 맥과이어 교수는 최근 BBC방송에서 “슈퍼화산(supervolcano)이 폭발할 경우 지구는 핵겨울과 같은 대재앙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며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화산활동을 예의 주시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옐로스톤은 60만년 주기로 대폭발을 해왔는데 마지막 폭발은 64만년전에 있었다. 맥과이어 교수는 폭발주기를 넘기기는 했지만 최근 지각변동과 위성관측 자료로 미루어 화산활동이 멈춘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묵시록-지구재앙의 역사’라는 최근 저서에서 옐로스톤 화산이 2074년 폭발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옐로스톤은 길이 70㎞, 너비 30㎞에 이르는 거대한 칼데라에 속한다. 칼데라는 화산 주변이 붕괴, 함몰되면서 생긴 대규모의 원형 또는 말발굽형의 침하지형을 가리킨다.

산 모양을 한 일반 화산과 달리 거대화산은 대부분 칼데라에 위치한다. 옐로스톤 칼데라의 지각 8㎞ 아래에 거대한 마그마 덩어리가 자리잡고 있는데 지하의 압력이 증가함에 따라 지표가 계속 솟아오르고 분출 증기의 온도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영국 지질학회 테드 닐드 박사도 맥과이어의 경고를 거든다. 슈퍼화산은 일반 화산과 달리 폭발 위력이 혜성의 지구 충돌과 맞먹는다는 것이다. 닐드 박사는 혜성이 다가오면 원자탄을 쏘아 궤도를 바꿔놓을 수 있지만 슈퍼화산에 대해서는 대책이 없다고 말한다. 슈퍼화산이 폭발할 경우 화산재가 대기를 뒤덮어 4~5년간 햇빛 구경을 못한 지구 생태계는 심각하게 파괴된다.




* 선장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5-30 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