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 이론`오류인정 스티븐 호킹 박사 > 행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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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자의 용기있는 고백::) 1923년 세계의 지식인들은 좀처럼 맛보기 힘든 ‘신선한 충격’ 을 경험했습니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로 당시에 이미 세계적 명 성을 누리며 정신분석학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지닌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67세가 되던 바로 그해에 이제까지 자신이 구축한 이론체계의 상당부분을 수정하는 새 이론을 펼쳤습니다.
물론 소수의 전문가 그룹을 제외하면 그의 이론을 속속들이 이해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고희(古稀)를 눈앞에 둔 노년에 자신이 평생을 바쳐 이룩한 지적 성과의 상당부분을 부정 할 수 있었던 그의 용기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80여년이 흐른 지금, 지식인들은 또 실로 오랜만에 또 한 번의 신선한 충격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현대 이론물리학의 최고 봉으로 불리는 스티븐 호킹(62) 박사가 지난 21일 자신의 기존 이론을 뒤엎는 용기를 보여준 것입니다. 그는 ‘블랙홀 정보 패 러독스’라는 연구 논문을 통해 블랙홀에 빨려들어간 물질과 그 물질에 대한 정보는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1 80도 수정, “블랙홀에 빨려들어간 정보는 방출될 수 있다”는 이론을 전개했습니다.

새로운 이론에 대한 이해는 물론이거니와 블랙홀의 존재 여부조 차도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겐 관심영역 밖의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한두달 뒤면 진실이 밝혀질, 심지어 이미 잘못이 드러난 일에 대해서조차 인정하는 이가 드문 오늘의 한국사회에 스티븐 호킹의 용기는 신선한 충격을 넘어 ‘따끔한 가르침’이 되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문화일보가 7월 넷째주 금주의 인물로 호킹 박 사를 선정한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백수하기자 soo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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