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충돌하는 '우주쓰레기', 스페이스X 아닌 중국 로켓 > 행 성

오는 3월 달과 충돌할 것으로 예측된 '우주쓰레기'가 중국산 로켓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해당 충돌체가 '스페이스X 로켓'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스페이스X에 비난 여론이 집중된 바 있다.

13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천문학 소프트웨어 제작사인 '플루토 프로젝트'의 천문학자 빌 그레이가 지난달 자신이 발표했던 관측 결과를 수정했다. 

앞서 그레이는 "2015년 2월 스페이스X가 발사한 후 우주를 떠돌던 '팰컨9 로켓'이 다음달 4일 달의 뒷면과 충돌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이 로켓은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우주 기후 관측 위성을 싣고 발사됐다. 예상대로 충돌이 발생할 경우 우주쓰레기가 달과 의도치 않게 충돌하는 최초 사례로 알려지며 "스페이스X가 우주쓰레기를 양산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레이는 블로그를 통해 "여러 단서를 바탕으로 달과 충돌 예정인 우주쓰레기가 팰컨9 로켓의 상단부인 것으로 식별한 바 있지만 이 예측에 오류가 있었다"며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 연구소의 엔지니어인 존 지오르지니로부터 연락을 받은 후 자료를 재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NASA의 자체 관측 시스템에 따르면 팰컨9은 발사 후 달 가까이에 접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레이는 "자료를 재검토한 결과 다음달 4일 달과 충돌할 우주쓰레기는 중국의 '창정(롱 마치) 3C'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중국은 2014년 10월 무인 달 착륙선인 '창어5호-T1'을 이 로켓에 실어 발사했는데, 로켓이 발사되고 며칠 후 달 근처를 지나간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편 그레이는 "극소수의 천문학자들만이 우주선이 발사된 후의 행방을 추적해 우주쓰레기와 관련 정보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업이나 각국 정부가 우주선을 발사한 후 우주쓰레기를 추적하거나 관련 정보를 제공할 의무를 지워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블로터 2022.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