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천문학자들이 우주에 떠다니는 새 '불량 행성'들을 발견했다. '불량 행성'은 별(항성) 주위를 돌지 않은 채 자유롭게 떠있는 존재로, 천문학계가 지속적으로 연구해온 분야다.

23일(현지시간) <더버지>와 <씨넷> 등 테크매체들에 따르면 프랑스 보르도 천체물리학 연구소와 오스트리아 빈 대학의 누리아 미레-루이그 교수팀은 홀로 우주를 횡단하는 불량 행성 70여개를 발견했다. 
 
이 불량 행성들은 전갈자리와 뱀주인자리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불량 행성은 별에 가까워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미지를 식별하기 어렵다. 그러나 보르도 천체물리학 연구소와 빈 대학교 연구팀은 유럽남방천문대(ESO) 망원경, 유럽우주국(ESA)의 가이아 위성 등에서 20년 이상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 수백만 년 동안 형성된 행성에서 방출되는 희미한 열 신호를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ESO에 따르면 이번 발견은 우주에서 불량 행성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알아내기 위한 단계다. 현재까지는 초기에 별 주위에 형성된 불량 행성이 다른 별의 접근으로 밀려났거나, 가스 구름에 의한 붕괴로 인해 발생했을 것이라는 가설이 유력하다.

보르도 천체물리학 연구소의 천문학자이자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에르베 부이는 "이번 사례처럼 우주에 자유롭게 떠다니는 거대 행성이 수십억 개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아스트로노미>에 실렸다.

블로터  2021.12.24

2021.12.24. 0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