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 억살 먹은 행성 > 행 성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행 성

127 억살 먹은 행성

페이지 정보

작성자 비슈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9건 조회 1,025회 작성일 14-02-21 18:14

본문

 흔히 므두셀라 (Methuselah) 행성이라고 불리는 PSR B1620-26 b 가장 독특한 외계 행성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일단 이 행성은 무려 12400 광년이라는 엄청나게 먼 거리에서 발견되었는데 이것보다 더 특이한 점은 그 추정 나이가 127 억년으로 거의 우주 탄생 초기에 발생한 행성이라는 점입니다. 




이 별 역시 성경에 나오는 인물가운데 가장 오래 살았던 사람의 이름을 따서 므두셀라 별이라고 불리는데 행성이 아니라 별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점도 특별하지만 독특한 것은 나이와 거리만이 아닙니다. PSR B1620-26 b 는 두개의 별 주변을 도는 circumbinary 행성이기도 한데 더 특이한 점은 두 별 가운데 하나는 펄서이고 다른 하나는 백색 왜성이라는 사실입니다. 사실 모성 자체가 살아있는 별이 아니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를 삼성계 시스템의 일부로 봐서 PSR B1620-26 c 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사실 공식적으로 널리 불리는 명칭은 PSR B1620-26 b 입니다.

 
1.jpg


(PSR B1620-26 b 에서 바라몬 모성 PSR B1620-26 A (펄서) 와 동반성인 백색 왜성 WD B1620-26 혹은 PSR B1620-26 B 의 상상도. Illustration Credit: NASA and G. Bacon (STScI)  )

 

PSR B1620-26 는 M4 혹은 NGC 6121 라고 불리는 구상 성단의 일원으로 초당 100 회 정도 자전하는 펄서입니다. 다시 말해 중성자성이라는 이야기인데 중성자별 + 백색왜성 + 목성형 외계 행성으로 구성된 기묘한 시스템이 도대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알기 위해 천문학자들은 복잡한 가설들을 동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단 중성자별이 형성되는 환경을 생각해 보면 태양질량의 8 - 25 배 정도 되는 별이 마지막 단계에서 Type II 초신성 폭발을 일으킨 후 남은 물질이 중성자 별을 형성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환경에서 행성이 살아남는다는 것은 사실 생각하기 힘든 일입니다. 그럼에도 극도로 드문 일이긴 하지만 중성자별 주위의 행성들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몇가지 가설이 존재합니다. 그 가설 중 하나는 다른 별 주변을 도는 행성을 납치하는 것입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중성자별 + 백색왜성 + 목성형 행성 (PSR B1620-26 b 는 대략 목성 질량의 2.5 ± 1 배 정도 되는 것으로 보임. 평균 공전 궤도는 23 AU 정도이며 공전 주기는 100 년 정도) 의 독특한 시스템을 완성시키기 위해 매우 드물지만 독특한 일련의 이벤트들이 일어났다고 가정하고 있습니다. 일단 태양과 비슷한 별 주변에서 목성형 행성이 형성됩니다. 그후 이 별은 별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구상 성단 내부를 여행하다가 재수 없게도 중성자별 + 그 동반성과 마주치게 됩니다.





 이 중성자별 + 동반성은 본래 있던 별을 시스템에서 밀어내고 자신이 이 시스템 안쪽으로 들어가는데, (이 때 밀려난 쪽은 동반성 쪽이고 본래 있던 시스템에 중성자 별이 들어와 쌍성계를 이룰 수도 있음) 결국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중성자별의 동반성이 백색 왜성이 되고 이들은 시스템의 가운데서 빠른 속도로 서로 공전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그 주변을 목성형 행성이 공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래 그림 참조) 

 

2.jpg


PSR B1620-26 시스템의 형성 메카니즘  Credit : NASA/A. Field (STScl) )

 

우리 속담에 오래 살다 보니 별일 다 본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확실히 이 외계 행성은 살다살다 별 희안한 일도 다 겪은 셈입니다. 만약 우리 태양 주변에 중성자별과 동반성이 처들어와 태양을 교체해 버린다면 우리가 느끼게 될 황당함은 이루 말할 수 없겠죠. (물론 이 경우에는 지구가 궤도가 크게 바뀌거나 튕겨나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황당함만이 문제는 아니겠지만 말이죠. 위의 므두셀라 행성은 그래도 모항성에서 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지구는 태양에서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어 이런 변화에 쉽게 휩쓸릴 가능성이 높음)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 별이 더 황당한 일도 겪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상성단 내를 이동 중인 모성 덕분에 10 억년 이내에 이 시스템은 또 다시 다른 별과 아주 인접하게 될 것입니다. 이 경우 가장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일은 세개의 동반성 가운데 가장 가벼운 PSR B1620-26 b 이 튕겨나가면서 나머지 별이 안정적인 쌍성계 시스템을 구성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PSR B1620-26 b 는 미래에 떠돌이 행성 (Rogue planet 혹은 Intersteller planet) 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시나리오가 가능한 이유는 별들이 빽빽하게 모인 구상성단에 속해 있으면서 오래 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문득 드는 생각은 이 구상성단 내에는 100 억 년 이상 나이를 먹은 별의별 사연을 가진 외계 행성들이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것입니다. 사람도 오래 살면 이런 저런 일을 겪을 수 있듯이 행성들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 까요.  



출처 : 우주 이야기, 작성자 : 고든
추천10 비추천0
Loading...

댓글목록

비슈느님의 댓글

비슈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div>127억살 이라...흠;;</div>
<div>&nbsp;</div>
<div>문명이 존재한다면 그야말로 정말 상상을 초월한 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을까요..?;;</div>
<div>&nbsp;</div>
<div>물론 시간으로 과학기술의 진보에 대해서 무조건 판단하기는 그렇지만...;;</div>
<div>&nbsp;</div>
<div>지구의 나이를 감안해서 생각해본다면...;;;</div>

유리사탕님의 댓글

유리사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div>127살이라 하더라도 산전수전, 공중전 등 다 겪을 텐데..... 127억살이라면.....</div>
<div>그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감히 상상도 못하겠습니다.</div>
<div>우주의 역사에 비하면 인간의 수명은 말 그대로 '찰나'군요.</div>
<div>심지어 요즘 유명한 드라마의 400살짜리 외계인조차도요.....^^</div>

비슈느님의 댓글의 댓글

비슈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div>ㅎㅎㅎㅎㅎㅎㅎㅎㅎ;;</div>
<div>&nbsp;</div>
<div>별에서온그대.말씀하신거 같습니다.^^;</div>
<div>&nbsp;</div>
<div>정말 앞뒤가 안맞는 그냥 호화케스팅의 말도안되는 드라마죠.ㅎ;</div>
<div>&nbsp;</div>
<div>UFO를 직접 목격한 제가 생각해도 정말 앞뒤가 안맞는 드라마 인것 같습니다.ㅎㅎ;</div>

사과향기님의 댓글

사과향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너무작아 존재자체가 없는것이지요...하지만..자세히 들여다보면 지구인이 보이듯이...우리눈에 보이지만 않을뿐...이 지구에도 우리눈에 보이지않는 아주 미세한 생명체가 분명히 있습니다.
<div><br /></div>
<div>그리고 위 기사를 읽다 생각난것인데요...그 127억살 별이...공전을 하는것인데..</div>
<div><br /></div>
<div>그럼 태양계로 빗대어본다면..그 별 자체가 태양이 아닐까요...지구가 태양을 도는것이 아니라..지구를 중심으로 태양이 도는 그런 모양세...그러니..가운데 자리잡은 백색왜성과 펄스행성은 수명을 다해 그런것이 아닐까..아니면...그 127억년짜리 별 자체가..우주선일지도....ㅎㅎㅎㅎ</div>
<div><br /></div>
<div>지구에서 시작점으로 127억광년 인것이지...그 별 입장에서는 현재이니 말이죠..</div>
<div>앞으로 127억광년인지..뒤로 127억광년인지...누가 압니까..</div>

eggmoney님의 댓글

eggm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127억년이라는 시간이 인간에겐 아무 의미없는 시간이죠. 천년이라는 시간만 해도 인간에겐 어마어마한 거지요. 과거의 천년은 사람 의 역사나 과학책에 기록돼 있겠지만 미래의 천년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큰 의미로 현재의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그러므로 지나간 127억년보다 우리 앞의 100년은 가히 대변화와 변혁의 모습으로 우릴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Total 54건 1 페이지
행 성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비추천 날짜
54 비슈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9 1 0 04-20
53 비슈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2 0 04-08
52 비슈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3 0 03-23
51 비슈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2 0 02-18
50 비슈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6 23 0 01-19
비슈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6 10 0 02-21
48 비슈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10 0 02-08
47 비슈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0 5 0 02-08
46 비슈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6 10 0 02-04
45 비슈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9 6 0 12-26
44 비슈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9 2 0 11-29
43 비슈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4 3 0 11-27
42 비슈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8 2 0 11-22
41 비슈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1 2 0 09-27
40 비슈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5 5 0 06-11
39 비슈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1 2 0 06-09
38 비슈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6 2 0 09-08
37 비슈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2 1 0 11-26
36 비슈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1 0 0 11-25
35 비슈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1 0 0 11-17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구글 OTP 인증 코드 입력

디바이스에 앱에서 OTP 코드를 아래에 입력합니다.

OTP 를 잃어버렸다면 회원정보 찾기시 해지 되거나,
아래 링크를 클릭하여 이메일 인증으로 해지 할수 있습니다.

OTP 해지하기

론건맨 상위 순위 10

  • 1 사라랜스397,051
  • 2 선상반란302,220
  • 3 eggmoney117,577
  • 4 샤논115,847
  • 5 nabool99,680
  • 6 바야바94,096
  • 7 차카누기92,833
  • 8 기루루87,447
  • 9 뾰족이86,005
  • 10 guderian008384,445

설문조사

론건맨 싸이트가 열리는 체감 속도는 어떤가요.?

설문조사

론건맨이 부활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접속자집계

오늘
1,872
어제
1,798
최대
2,420
전체
14,221,087
론건맨 요원은 31,001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