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지구' 발견, 생명체도? > 행 성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조건을 갖춘 ‘두 번째 지구’가 태양계 밖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암석형 행성 ‘글리제(Gliese) 581d’는 지구에서 20광년(光年)정도 떨어져 있으며, 태양과 같은 적색왜성 ‘글리제 581’의 주위를 돌고 있다. 글리제 581은 천칭자리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리제 581d는 글리제 581에서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아 온도가 적당하고 물이 존재하는 ‘골디락스(Goldilocks) 영역’에 속하는 궤도를 돌고 있다. 지구가 태양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공전하는 것과 비슷하다.

지금까지 글리제581 주변에서 여러 행성이 발견됐는데, 그동안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것은 ‘글리제581g’였다. 글리제581g는 지구와 질량이 비슷했고, 골디락스 영역에 있었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글리제581g가 실제 행성이 아니라 별빛 때문에 일어나는 광학적 현상으로 관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리제581g의 형제 행성 글리제581d는 2007년에 발견됐지만 지구보다 질량이 7배, 크기가 2배 정도여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였다. 더구나 글리제581로부터 받는 빛은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받는 빛의 3분의 1에 불과했고, 한쪽은 항상 낮이고 다른 쪽은 항상 밤일 것으로 보여 학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러나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 과학자들이 자신들이 새롭게 개발한 기후 모델을 이 행성에 적용해본 결과 대기의 짙은 이산화탄소로 인한 온실 효과가 발생해 붉은빛이 대기를 뚫고 들어와 표면을 덥힐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관계자들은 “어떤 시나리오를 적용해도 이 행성의 온도는 표면에 액체형 물이 존재할 만큼 따뜻하다”고 설명했다. 바다, 구름, 비 등 지구와 환경이 비슷해 생명체가 살 수 있다는 의미다.

밀도 높은 대기와 두꺼운 구름 때문에 표면은 항상 혼탁한 붉은색이며, 중력은 지구의 2배 정도 될 것이라고 연구소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또 빛의 속도로 이 행성까지 가는데 20년 이상이 걸리므로 현재의 로켓 기술로 이 행성까지 가려면 약 30만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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