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세 마리가 한 집에 있어. 아빠 곰, 엄마 곰 , 아기 곰∼♬”

동요 ‘곰 세 마리’의 주제가 된 영국 동화 ‘곰 세 마리(The three bears)’에는 세 마리의 곰과 ‘골디락스(Goldilocks)’라는 소녀가 등장합니다.

어느 날 엄마 곰이 맛있는 죽을 끓였습니다. 하지만 죽이 너무 뜨거웠죠. 곰들은 죽이 식을 때까지 산책을 다녀오기로 합니다. 때마침 숲속에서 헤매던 ‘골디락스’가 곰의 집을 발견했습니다. 엄마 곰의 죽은 차갑게 식어버렸고, 아빠 곰의 죽은 아직도 뜨거웠습니다. ‘골디락스’는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아기 곰의 죽을 골라 맛있게 먹었습니다.

동화 속 소녀의 머리색에서 착안한 ‘골디락스’<골드(gold)+머리카락을 뜻하는 락(lock)>라는 말은 이후 경제용어로 사용됩니다. 경기가 너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적당한 시기, 비싼 물건과 싼 물건 사이에 적당한 가격의 물건을 놓아서 더 잘 팔리게 만드는 방법을 말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우주 분야에도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적당한 영역을 일컫는 말로 ‘골디락스’를 종종 사용합니다.

과학자들은 ‘골디락스 행성’의 첫째 조건으로 표면온도를 꼽습니다. 대략 영하 30도∼영상 100도 정도면 생명체가 살기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태양과 가까운 수성이나 금성은 너무 뜨겁습니다. 목성이나 토성은 태양과 너무 멀어서 차갑죠. 지구는 태양과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습니다.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적당한 온도를 가진 ‘골디락스 행성’인 것입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글리제581’ 주변을 도는 ‘글리제581d’가 가장 유력한 ‘골디락스 행성’으로 꼽힙니다. ‘글리제581’은 ‘적색왜성’입니다. 보통 ‘적색왜성’은 태양보다 작고 차갑기 때문에 행성이 별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도 표면 온도가 많이 높아지지 않습니다. ‘글리제581c’와 ‘글리제581d’가 ‘골디락스 행성’의 후보가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온실효과(행성 표면이 별의 에너지를 그대로 받고 생성이 반사하는 에너지는 대기 때문에 빠져나가지 못하는 현상)로 인해 ‘글리제581c’가 너무 뜨거울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 행성이 가지고 있는 대기가 온실의 유리 같은 역할을 해서 행성의 온도를 높인다는 것이죠.

‘글리제581d’ 행성은 생명체가 살기에 조금 차갑다는 주장이 있지만, 온실효과가 생기면 생명체가 살기 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 거리에서는 액체 상태로 물이 있을 수도 있어서 생명체가 살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태양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별과 달리 빛을 반사하는 행성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행성만 전문으로 탐사하는 망원경이 이미 우주를 다니고 있습니다. 2009년 3월에 발사된 ‘케플러 망원경’입니다. 지난 2월 20일에는 2년간 관측한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는데요. 윌리엄 보루키 박사가 관측 결과를 분석한 결과, 우리 은하에있는 약 500개의 행성 중 생명체가 살 가능성이 있는 행성은 약 5억 개로 추정됐습니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이런 행성을 찾는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지구가 아닌 새로운 ‘골디락스 행성’에서 외계생명체를 만나 ‘골디락스’ 이야기를 전해 줄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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