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의 최대 위성인 타이탄의 바다에서 일고 있는 파도는 지구의 파도에 비해 파고가 7배나 높은 대신 천천히 움직이는 것으로 예측됐다고 BBC와 CNN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습니다.

두 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영국의 오픈대학과 서리위성기술, 사우샘프턴해양학센터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타이탄에서 바람에 따라 물결치는 파도의 행태를 예측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개발, 적용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습니다.

이들은 타이탄의 중력이 지구의 7분의 1인 점과 대기의 농도와 구성, 바람의 속도 등을 감안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과학자들은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미국 우주선 보이저 1호가 1980년 타이탄에 처음 접근한 이후 타이탄의 표면이 에탄이나 메탄의 바다로 덮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을 사용한 결과 타이탄 표면의 75%까지 액체 탄화수소로 돼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우주선 카시니에 실려 토성으로 발사된 유럽우주국의 호이겐스 탐사선이 내년 1월 타이탄의 바다에 착륙하면 이 같은 가정이 옳은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서리위성기술의 나딤 가푸르 박사는 "호이겐스가 이 같은 추측을 종식시키기를 희망한다"며 "호이겐스는 지구에서 가장 먼 곳에 착륙할 뿐 아니라 탄화수소 바다에서 항해하는 첫 우주선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2004.04.0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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