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왕산 큰불은 '청동 거북'의 저주(?) > 전설속으로

해태상 저주' 이어 '괴담' 인터넷 확산

숭례문 화재 참화 1주년을 코앞에 둔 9일 창녕 화왕산에서 큰 불이 나면서 인터넷상에는 또다시 풍수지리학적 '저주' 논란이 일고 있다.

숭례문 화재 사고가 화기를 막아준다는 '해태상'을 방치한 때문이라는 소문에 이어 이번 화왕산 불은 '청동 거북'의 저주라는 것이 요지.

◈ '청동 거북'이란?

숭례문 화재 1주년인 10일부터 한달동안 열리는 특별전 '숭례문 기억, 아쉬움 그리고 내일'에는 특이한 유물이 존재한다.

숭례문 앞 연못인 '남지(南池) 터'로 추정되는 곳에서 발견됐다는 '청동용두(靑銅龍頭)의 귀(龜)'가 그것으로 일반 공개에 앞서 9일 언론에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청동용두의 귀'는 1926년 발견된 뒤 조선총독부 박물관에 보관된 후 최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이 관리하고 있었으나 일반인에게 전시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인터넷 '저주 논란'은 연못속에 있어야할 '청동 거북'이 9일 '뭍'에 오르면서 큰 화재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유물 전문가들은 '청동용두의 귀'가 음양오행상 '물'을 상징하는 '현무(玄武)'일 것으로 추정하면서 '불을 먹고 산다'는 해태와 같이 화기(火氣)를 막기 위한 장치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해태상'은 어디에?

한편 지난해 숭례문 화재 당시에는 "광화문 복원공사 현장에 있던 해태상이 다른 곳으로 치워져 숭례문이 혼자 불기운을 감당하지 못해 화마에 휩싸였다"는 풍수지리에 근거한 '저주 괴담'이 나돌기도 했다.

현재 해태상은 복원공사가 한창인 광화문 좌우 양쪽에 놓여있다. 공사 초반에는 현장 창고에 방치돼 있었으나 문화재청의 지시에 따라 치워진지 1년반만인 지난해 여름부터 현재의 위치에 다시 갖다놓았다.

한편 9일 대보름 억새태우기 행사 도중 큰불이 번지면서 수십여명의 사상자를 낸 '화왕산(火旺山)'은 이름이 말해주듯 '화기'가 강한 산으로 알려져있다.

과거 화산활동이 활발했다고 해서 지역에서는 불뫼·큰불뫼로 불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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