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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HERO" 빅토르 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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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2건 조회 1,602회 작성일 04-04-17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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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HERO" 빅토르 최(Виктора Цоя)


"우리는 먼저 익은 열매, 사신(死神)은 우리를 먼저 덮칠 것이다." - 빅토르 최

1990년 8월 기쁜 소식 하나가 날아들었다. 바로 할아버지의 나라 한국에서 공연신청이 들어 왔던 것이다.
빅토르 최는 벅차오르는 가슴을 가까스로 진정 시키며, 그의 매니저에게 말했다.
"다른 모든 공연을 연기하는 한이 있어도, 서울 공연은 꼭! 하고 싶어."

전화를 끊고도 뛰는 가슴을 붙잡고 한참을 서 있었다.

드디어, 그토록 가보고 싶던 할아버지의 나라에 가는 것이다.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것이다.빅토르 최는 너무나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미리 예정된 공연 티켓들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매진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라트비아 공화국 수도 리가에서 뮤직비디오 촬영과 휴식을 취하고 있던 빅토르 최는 1990년 8월 15일 낚시를 즐기고, 자신의 승용차로 호텔로 돌아오던 중 슬로까따우시 도로에서 마주오던 이카루스 대형버스(관광버스보다 약간 더 큰 버스)와 정면 충돌했다.

빅토르 최의 승용차는 충돌 후 10미터나 밀려나 처참하게 부숴져 버렸고, 빅토르 최는 핸들에 가슴을 찍힌 채, 그 자리 에서 절명했다. 이로써 그의 28년 짧은 생애는 비극적으로 끝나고 말았다.

사고현장에는 자동차 경적소리만 무심히 울리고 있었다. 아이니컬하게도 한국민들이 억압을 벗어나 자유를 찾은 광복절에, 자유와 저항를 노래하던 우리의 피를 이어받은 구소련의 마지막 영웅은 영원한 어둠속으로 사라져 갔던 것이다.

몇시간 후, 빅토르 최는 시립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진보파와 보수파간의 극심한 갈등속에 있었던 소련의상황은 빅토르 최의 교통사고가 소련 해체에 불만을 품은 강경파
KGB에 의한 암살이라는 추측을 낳았고, 사고조사 기간이 극히 짧고, 사고 운전자가 너무도빨리 풀려나 행적을 감추는 등, 아직도 의혹이 많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러분은 이 대목에서 한가지 의혹을 가질 것이다.

빅토르 최는 정치인도, 혁명가도, 군인도 아닌 록그룹의 리더였을 뿐인데, KGB가 암살까지하려했을까? 그 답은 그가 단순히 록그룹 리더이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아실 것이다.그의 음악은 러시아 특유의 우울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저항적이며 자유지향적인러시아 펑크록이었다.

펑크라는 장르는 그 특성상 가사를 매우 중요시하는 장르이다.

리듬은 단순반복이지만 그 단조로움 속에서 날카로운 노랫말에 자유와 저항이라는 메시지를 실어서 쏴댄다.
그중에서도 특히, 빅토르 최의 펑크록은 한번 반짝했다가 사라지는 단순한 노래가 아니었다.다른 펑크록처럼 그의 음악도 가사를 굉장히 중요시 하는데, 그 파괴력의 강도가 엄청났던것은 단순한 노래의 가사가 아닌, 언제나 신비한 동양적 체취가 물씬 묻어나는 한편의 시였기 때문이다.

"자유와 저항"을 노래하는 음유시인 빅토르 최, 일부에선 그의 노래가사를 러시아의 요절한 천재시인 예세닌 (Esenin, Sergei Aleksandrovich, 1895.10.19 ~ 1925.12.28)의 시와 비유하기도 했다.

그만큼 그의 노래 아니 그의 시는 뛰어난 설득력을 가지고 있었고, 그 힘을 바탕으로 하는 그의 노래는 구소련 인민들의 가슴에 자유 와 저항의 화신으로써의 그를 깊게 아로 새겼다. 그것은 역사속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영웅의 이미지, 기존의
영웅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구소련 마지막 영웅의 이미지였다.

보수파(대표적으로 공산당) 입장에서는 당연히 빅토르 최는 진보적인 성향을 지닌 위험 인물로 파악되었을 것이고, 그가
젊은이들에게 미치는 강력한 파장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그리고, 보수파(대표적으로 공산당)들이 죽도록 싫어하는, 글라디노스트, 페레스트로이카를 외치며, 제 2의 혁명 표방했던, 고르바초프에게 영향을 끼친 다섯명 중의 한명으로 꼽힐 정도로
대단한 인물이었다.

고르바초프는 빅토르 최와 KINO를 직접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누고, 손을 앞으로 내밀어 악수를 청하며 힘주어 말했다.

"동지, 페레스트로이카와 인민을 위해 당신의 힘이 필요합니다. 함께 일합시다."

울리짜 블리히나 15번지 보일러실 화부출신의 까레이스키 3세 빅토르 최가 또 하나에 러시아 혁명사의 별이 되는 순간이었다. 고르바초프는 그가 절실히 필요했다.그의 노래는 페레스트로이카의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었기 때문이었다.
이것만으로도, 보수파의 대표적인 강경파 KGB로써는 그를 암살할 이유가 충분했다.

빅토르 최 사망, 바로 다음날, "아무도 믿지 않는다, 아니 믿고 싶지 않다."

구소련 전체를 흔든 빅토르 최 사망기사는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모든 진보적 신문들은 그의 사망을 대서특필했고,
그의 명복을 빌었다. 그러나, 보수파의 대표적인 신문인 공산당 기관지들은 그의 사망에 대해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진보파와 보수파의 대립은 이렇게 극명하게 드러났고, 보수파에 의한 빅토르 최 암살설은 더욱 설득력을 얻어 갔다.
그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소련 전역에서 5명의 여인이 외로운 그의 저승길에 동반자가되기 위해 자살했으며, 수많은 젊은이들이 그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몰려들었다.조그만 시립병원은 인산인해를 이룬 추모인파와 팬들의 눈물과 장미꽃으로 뒤덮였고,자신들의 신이라 믿었던 이의 주검앞에 광적으로 흥분한 팬들의 성화를 견디지 못해 장례식이 며칠씩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http음://www.neoguerilla.com/never/choi/daysofgold.w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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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수서님의 댓글

진보성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빅 토르최 나도 좋아한다. 그의 음악도 너무좋아한다. 그리고 심금을 울리는듯한 이음악 잘듯고 간다.
다음음악 또 들어보러 간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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