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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의 수의(壽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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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1건 조회 1,265회 작성일 01-09-0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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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의 수의(壽衣)

1999년 미국과 이스라엘의 저명한 식물학자 네 명은 이탈리아의 트리노 성당이 소장하고 있는 그리스도의 수의가 서기 6세기 이전 예루살렘 근처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들의 주장은 수의에 묻어있는 여러 종류의 꽃가루를 분석하여 얻어진 결론이었다. 나아가 이 수의에는 3-4월쯤 즉 부활절 기간에 피는 꽃가루가 주로 묻어있다는 흥미로운 사실도 밝혔다. 실제로 1970년대 수의를 검사한 취리히 경찰서 과학수사연구소의 전문가들은 54종의 식물의 꽃가루를 수의로부터 채취한 적이 있으며 대부분 이스라엘과 터키에 자생한다는 사실을 밝힌적이 있다. 하지만 1mm의 1만분의 1 크기의 꽃가루를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그 모양을 통해 식물의 종류를 확인하는 것은 대단히 복잡하고도 어려운 작업이며 이스라엘에서만 자라는 식물은 드물다. 왜냐면 이스라엘의 식물은 대부분 지중해 연안에 넓게 분포돼 있기 때문이다. 꽃가루 분석을 통한 식물학자들의 이러한 결론은 이미 수그러진 그리스도 수의 진위논쟁에 다시금 불을 지폈다.

트리노의 수의는 1978년 일반에게 공개되면서 세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세마포로 만들어진 수의는 길이 4.2m에 폭 1.1m로서 중간을 기점으로 대칭되는 한 중년 남자의 알몸 자국이 앞면과 뒷면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긴 머리에 턱수염을 길렀고 키가 180cm로 밝혀진 이 사람의 손목에는 못 자국이 있으며 머리, 등, 옆구리, 등에서도 핏자국이 발견됐다. 수많은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이러한 형상은 예수께서 부활하실 때 발생한 섭씨 300도 정도의 열 때문에 마치 필름이 빛에 감광되듯이는 천이 열에 의해 탄 자국이 남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천을 네가티브로 촬영하면 주인공의 입체 모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피가 흘렀던 방향을 통해 십자가 처형의 단서를 얻어냈으며 피에 섞인 일종의 효소도 장시간 고통 속에서 죽어간 의학적 증거를 보여준다고 해설하기도 했다.

하지만 1973년 이후 15년간의 과학자들의 치밀한 연구와 논쟁을 거친 후 마침내 1988년 로마 교황청은 문제의 수의가 서기 14세기의 것이라는 최종 판정을 내렸다. 이러한 판정의 결정적인 근거는 옥스포드, 버클리, 아리조나 대학과 취리히의 한 물리학 연구소 등 모두 네 군데의 실험실에 의뢰한 탄소동위원소 연대측정의 결과였다. 모든 생명체는 살아있는 동안 몸속에 탄소를 만들어 비축하지만 일단 죽으면 특정한 동위원소(C14)가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절대량에 관계없이 어떤 개체에서 원래의 탄소량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는 5730년으로 모두 일정하다. 따라서 아마포로 만들어진 그리스도 수의에 남아있는 탄소의 양을 측정하면 이 천의 재료가 되는 아마의 수확 시기를 알 수 있다. 50년 정도의 오차를 감안하더라도 수의가 서기 14세기의 것이라는 판정에는 의의를 제기할 수 없는 실정이어서 교황청도 이를 받아들여 발표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스도 수의에 관한 기록은 서기 4세기 가이사랴의 교회사가였던 유세비우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기 30년쯤 예수의 열 두 제자 중 하나였던 다대오는 그리스도의 얼굴 형상이 그려진 천을 에데사 왕 아브가르에게 선물로 가져갔다는 것이다. 나병에 걸린 이 왕은 다대오가 가져 온 천에 손을 댄 순간 병이 나았다. 그 후 많은 순례자들이 기적과 치유의 천을 보고 만지기 위해 에데사로 몰려들었다. 서기 944년 비잔틴 제국의 로마누스 1세는 `만딜리온(작은 손수건)'이라 불리는 이 천을 탈취하기 위해 에데사를 포위했고 결국 이 천은 콘스탄티노플로 옮겨졌다. 서기 1204년 제 4차 십자군 원정의 성전 기사단은 만딜리온을 탈취하여 프랑스로 가져왔다고 한다. 1357년 프랑스의 리레이에서 대중에게 공개되면서 `예수의 수의'라는 별명이 붙기 시작했다. 1456년 이 수의는 사보이의 왕에게 증정됐고 샹베리 성에 보관돼 있었다. 1532년 이 성채에 화재가 발생해서 수의의 일부가 불에 탄 직후 수의는 이탈리아의 트리노로 옮겨져서 오늘날까지 보존됐다.

1988년 로마 교황청은 비록 트리노의 수의가 예수의 수의는 아니지만 중세에 그려진 ‘매우 의미있는 성화’라고 논평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트리노의 수의는 단순한 중세의 미술품이 아니라 오랜 기독교 전통에서 만들어졌던 성물들 중 하나였다. 특히 이러한 성물을 그리스어로 ‘아케이로포이에토스(acheiropoietos)’라 부르는데 ‘사람 손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것’ 이라는 뜻을 지닌다. 그리스도의 나무 십자가, 최후의 만찬에 사용된 주님의 거룩한 잔, 옆구리를 찔렀던 로마 병사의 창, 예수의 손자국이 남아 있는 채찍기둥, 겟세마네에서 예수가 흘린 피땀을 닦아낸 손수건 등이 성물의 범주에 속한다. 이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서기 4세기에 기록된 신약성서의 위경 중 하나인 베드로 행전에 나오는 `베로니카의 수건'이다.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데 땀을 비 오듯 흘리니까 곁에 있던 한 여인이 수건을 건넸고 땀을 닦은 후 돌려 받았는데 그 수건에 주님의 얼굴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독교 전승 때문에 서기 12세기 십자군 시대에 확정된 빌라도 법정에서부터 골고다에 이르는 14장소의 `수난의 길' 중에서 제 6장소가 오늘날까지 베로니카 사건의 현장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비잔틴 시대에 베로니카의 수건이라고 알려진 성물이 30개가 넘는다는 사실이다. 중세 유럽에서 성물은 의도적으로 만들어지고 널리 알려졌다. 왜냐면 성물이 있는 곳에는 각 지방에서 몰려든 순례자들로 붐볐고 이는 곧 비즈니스 를 의미했기 때문이었다.

트리노의 수의를 진품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인용하기 꺼리는 다음과 같은 역사적 기록에 의하면 이 수의는 분명히 중세의 위작이었다. 1357년 프랑스 귀족 죠프리 사르나이는 리레이에 있는 자신의 예배당에서 수의를 순례자들에게 공개했다. 근처 트로예의 주교 앙리는 죠프리의 행동에 심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왜냐면 앙리는 그 수의를 직접 그렸다는 어떤 화가으로부터 수의에 관한 모든 내용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희미한 회색 톤으로 그렸다고 해서 `그리사예(Grisailler)' 테크닉으로 알려진 이런 종류의 성화는 14세기에 널리 유행되던 작품이었다.

1389년 앙리의 후계자인 피에르 주교는 교황 클레멘트 7세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의 편지를 올렸다. `이 수의는 인간 손에 의해 의도적으로 그려진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교황이 직접 나서서 수의의 허구성을 밝혀주기를 간청했다. 클레멘트 7세는 수의가 진열되는 것은 허락하되 단 주교가 현장에 참석하여 모든 순례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을 우렁차고도 지적인 목소리로 알리는 조건하에서였다. `단호하고도 분명하게 이 수의는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수의가 아니라 수의를 가장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든 그림에 불과합니다.'

이미 600년전에 너무나도 분명하게 문제의 수의는 사람이 그린 것으로 판명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73년부터 1988년까지 내노라 하는 수많은 과학자들이 이것을 서기 1세기 그리스도의 수의라고 주장했으니 우리는 과연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김 성 교수 협성대·성서고고학



* 관리자요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8-2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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