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꿈이야기- 저승사자와 염라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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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일입니다. 한참 달게 자고 있었는데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눈을 떴습니다. 그런데....저승사자 2분이 옆에 서 계시더군요.
'너, 김00 맞지?'
'네.'
'우리하고 같이 가야겠다'
순간적으로 아, 이렇게 죽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 억울하더라구요. 그때 제 나이 겨우 서른이었는데...
그래서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저승사자들한테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제 나이 이제 서른인데 너무 하시는 거 아닌가요? 뭔가 착오가 있으신 거 같은데요'
'우리들은 실수 같은 거 안 해. 빨리 가자'
그래서 억지로 끌려 갑니다.
도착한 곳은 큰 원형으로 되어 있는 방이었는데...아주 높은 계단이 있고 계단 가장 위쪽에 한 분이 앉아 계셨습니다. 느낌상 저분이 '염라대왕'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다시 한번 호소했습니다.
'저, 뭔가 착오가 있는 거 같은데 한번만 더 확인해 주세요.'
그러자 그 분이 책을 뒤적거리기 시작하더니....난처한 표정을 짓더군요. 그리곤 저승사자들을 부르더니(저승사자들은 계단을 오르지 않고 순간이동을 했습니다.) 뭔가 혼내는 듯한 눈치였습니다.
직감적으로 뭔가 미스가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후, 뭔가 의논을 마친 그분이 절 자기 옆으로 오라고 손짓을 하더군요. 저도 순간이동을 해서 그분 옆에 서게 됐습니다. 제 의지는 아니였구요...순식간에 이동을 해 버리더군요.
그분의 이야기는 이랬습니다.
'여차저차해서... 솔직히 좀 착오가 있었다. 니 말대로 넌 아직 올 때가 안 됐다. 그런데 이왕 이렇게 된 거 내가 두 가지 선택지를 줄테니 니가 원하는 대로 해주마....먼저, 바로 여기서 죽어 주는 거다. 니 기록 쫙 훑어 보니까 어차피 니 수명대로 살아 봤자 넌 100% 지옥행이다. 근데, 우리 실수도 있고 하니 여기서 죽어 준다면 내가 좋은 곳으로 보내주마. 두 번째는 다시 세상으로 돌아 가는 거다. 헌데, 이걸 선택하면 넌 어차피 지옥으로 떨어질거다. 어떻게 할 테냐?'
정말, 망설여지더군요.
근데, 사람 욕심이.... 조금이라도 더 살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후자를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그분이 펼쳐 놓은 책을 제가 봐 버렸습니다. 저와 제가 아는 사람들의 수명이 다 기록돼 있더군요. 제 수명은.....
겨우 52살이었구요... 형은 102살이었습니다. 형이 저보다 2배나 오래 살더라구요...
여튼 제가 후자를 선택하자 그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알겠다...라고 하셨고, 잠을 깼습니다. 얼마나 생생하던지...식은 땀으로 속옷까지 다 젖어 있더군요...
10년도 전 일이지만... 잊혀지지가 않네요...혹 제가 8년 뒤에 저 세상으로 간다면 론건맨의 이 기록을 잘 보관해 주세요.
댓글목록
니얼굴이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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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웨님이 죽었는지 어떻게알아요....
낮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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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라면 전자를......
애스트로티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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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놈들도 일처리 저거 밖에 못하는 구만
로고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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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저승에서는 영어가 아닌 한글을 쓰는것 같아서 일단 안심이네요. 다른 언어 다시 배울 필요도 없겠고.....저 같으면 니들이 실수했으니 책임지고 수명 늘려달라고 햇을텐데요. 암튼 혹 가시게 되면 하루 이틀전에 꼭 글 남겨놓으세요~~~^^... 부탁할게 있어서요^^
마들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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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저 대학다닐때였나요? 자취방에서 잠을 자는데...엄마,형,나,동생 아마..이렇게 한방에서 잔거 같음..</p><p>자는데..누가 깨우더군요...검은옷을 입은...말은 안하는데...가자고 하네요...자꾸...느낌이..</p><p>그러더니..제 양손을 잡고 끄는겁니다...결국 힘에 끌려서 천장까지 가게 되었는데..</p><p>아래를 보니까..다들 그냥 고요히 자고 있는겁니다..저 포함해서...ㄷㄷㄷ</p><p>계속 실랑이질을 하는데..창문이 환하게 밝아지면서 어디선가 닭우는 소리가 들리더군요..</p><p>그러더니..그 검은 옷의 그것이 슬며시 물러나더군요..</p><p>그러면서 잠에서 깼어요...깨고 나서 아침먹으면서 얘기했더니..신기하다고...ㄷㄷㄷ</p>
놀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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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제가 죽었는지 어떻게 알리지..ㅠㅠ
나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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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7|1--]가족에게 부탁해요 ^^*
허순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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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갑자 동방삭 같은이도 있는데...ㅠ.ㅠ...시제법공상.
블루블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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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7|1--]돌아 가시기로된 해에 생일 되기전에 여기 글 남기시면 될듯...ㅎㅎ
디마립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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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7|1--] <p>하루에 한번씩 글을 남기다가..... 닷새 이상 글이 없으면 죽은걸로.....</p>
뿌뿌잉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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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저라도 놀웨님같은 선택을 했을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