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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씨(Rosemary's Ba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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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타는필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2,793회 작성일 07-07-2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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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씨(Rosemary's Baby)


때로는 급작스럽게 휘두르는 도끼질보다 서서히 목을 죄어 오는 손길이 더 치명적일 수 있다. 로만 폴란스키(Roman Polanski) 감독의 1968년도 작품 '악마의 씨(Rosemary's Baby)'는 바로 그런 영화의 전형을 제시한 작품이랄 수 있다.

피 한방울 튀기지 않으면서도 오히려 관객들의 소름을 돋게 하는 오싹한 기운이 영화 곳곳에 숨은그림찾기 처럼 도사리고 있음을, 가냘픈 미아 패로우(Mia Farrow)의 모습을 보고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바람만 불어도 꺾어질 것 같은 여자 로즈마리(Mia Farrow분)는 남편(John Cassavetes분)과 함께 집을 보러 다니다가 벽난로가 있는 예쁜 아파트를 덜컥 계약하고 만다.

그런데 이사와서 처음 사귄 여자가 베란다에서 떨어져 죽은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기묘하게도 그 여자와 동거하던 노부부와 우연한 기회로 인해 식사까지 같이 하게 된다.

하지만 그 노부부와 친교를 맺은 뒤부터 다정다감하던 남편이 다른 사람처럼 변하기 시작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그녀는 극심한 통증의 임신 중독 증세까지 겪게 된다.
남편의 권유로 노부부가 소개해준 의사를 만나게 되지만 고통은 점점 심해져 가고, 웬지 알 수 없는 불안한 기운이 그녀와 뱃속의 아이에게 시시각각 다가오게 된다.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태어날 아이를 위해 그녀는 모종의 계획을 실천에 옮기게 되고 그 와중에 벌어지는 주변인들과의 갈등이 숨막히게 전개되면서 충격적인 결말이 드러나게 된다.

이 영화 '악마의 씨'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만든 영화이다. 공포 영화라고 분류는 해 놓았지만 그 흔한 특수효과나 무시무시한 형상을 한 살인마 또는 귀신 따위가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관객들로 하여금 안쓰러움과 연민의 정을 동시에 불러 일으키게 만드는 연약한 여주인공을 등장시켜, 그녀가 사탄이 쳐 놓은 교묘한 미로에서 헤메이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관객을 애태우는 고약스러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영리하면서도 현명한 전략이었다. 관객은 그녀의 '무능한' 보호자로서 창밖에서 안타깝게 지켜볼 뿐 그 어떤 제스쳐도 그녀에게 취할 수 없었고, 바로 이 점이 공포 영화이면서도 피 한방울 없이 관객을 사로 잡을 수 있었던 최대의 무기였던 것이다.


[오컬트 분석]

이 영화에는 구체적인 사탄(Satan)의 이미지는 그려지지 않고 있지만, 그 사탄을 숭배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바로 사탄교(church of Satan) 신자들이다. 사탄교라니? 과연 그런 종교가 정말 있는 것일까?

사탄을 믿는 악마주의(Satanism)의 정의는 사실 다양해서 기독교에서 말하는 여호와(야훼) 혹은 예수에게 반하는 모든 종교와 사상일 수도 있고, 루시퍼(Lucifer; 지옥의 모든 법률을 총괄하는 악마)나 벨리알(Belial; 음탕하지만 가장 매력적인 악마) 같은 마귀를 직접적으로 섬기는 종교일 수도 있다. 이렇게 따진다면 뉴에이지 음악과 사상, 심지어는 불교와 동양철학, 자연주의 사상 모두 '기독교'의 입장에서는 사타니즘일 수 있다는 소리다.

이러한 사탄교는 중세 이전부터 흑마법 등으로 명맥을 유지해 오며, 여러 사람들이 사탄에 관한 연구와 종단을 결성했는데, 그 중 가장 선구자로 알려진 현대의 인물이 알레이스터 크로울리(Alister Crowley, 1875~1947)라는 사람이다.

그는 일생동안 악마를 연구하고 숭배한 사람으로써 특히 현대의 록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영국의 '비틀즈(The Beatles)'는 그들의 음반 'Sgt.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1967)'의 음반 재킷에 알레이스터 크로울리의 사진을 넣어 존경을 받치기도 했으며, 마릴린 맨슨(Marilyn Manson)이 만든 "Antichrist Superstar(1996)" 앨범의 경우 크로울리로부터 직접적인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889년 소설 드라큘라의 저자인 브람 스토커(Bram Stoker)와 유명한 시인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B Yeats) 등과 함께 '황금여명회(Hermetic Order of the Golden Dawn)'라는 프리메이슨 하부 단체에 가입을 함으로써 사타니즘에 본격적인 발을 들여 놓게 된다.

그 후 1910년 독일에서 조직된 상류층 중심의 프리메이슨 단체인 '동방기사단(The Order of Oriental Templars)'의 영국 지부 회원이 되는데, 이때를 전후하여 동물과의 섹스, 고양이 죽이기, 면도날 자해 수련과 같은 과격한 방식의 의식을 행하게 되었고, 후대 사탄교의 전형이 구축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러한 과격한 행위들은 기존 종교의 교인들은 물론 일반인과 언론으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었고, 다소 온건파였던 안톤 라베이(Anton LaVey, 1930~1997)라는 사람에 의해 많이 순화된다.


안톤 라베이는 현대 사타니즘의 큰 축을 이루는 사람 중에 한명으로써, 살아 생전 검은 교황으로 불리우며 미국 각지에 80개 이상의 사탄교회를 세우고 10만명이 넘는 신도를 거느리고 있었을 정도로 그 위세가 당당했다.

그는 본래 독실한 루터교 신자였는데 사춘기 시절 수많은 카니발과 축제에서 오르간 연주자로 일하면서 기존 종교인들의 위선에 환멸을 느끼고, 인간의 사악한 면을 직접 접하면서 인간이 가장 악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훗날 밝히고 있다.

그런 와중에 1966년 4월 30일, 사탄교의 창립을 선언하게 되고 자신과 그 추종자들이 뿔과 꼬리가 달린 괴물이 아닌 평범한 인간들이라는 사실을 알림으로써 인간 그 속에 내재된 참된 본능을 따르자고 주장하게 된다.

검은 교황 '안톤 라베이'의 사후, 구심점을 잃은 사탄교는 다시 폭력 성향을 띄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는 사탄교의 이름을 걸고 행해지는 살인과 폭력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으며, 구 소련권에서도 사탄교 추종자들의 범죄와 자살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면서 당국이 긴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학생과 젊은이들이 제대로 된 학습을 거치지 않은채 무차별적으로 사탄교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본다면 사탄교는 이미 그 본래의 취지가 잊혀진채 '사탄교'라는 이름만을 앞세워 맹목적으로 퍼지는 21세기의 신종 바이러스가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심령과학 웹진 오컬트(occult.co.tv) 운영자 이한우 nexio21@hanmail.net]


※이 글은 스포츠조선에 기고한 글임을 밝힙니다.


[참고문헌]
이차원 세계의 괴기, 미나미야마 히로시, 우주문명사, 1984
마법의 백과사전, 까트린 끄노, 열린책들, 1997
퇴마록 해설집, 이우혁, 들녘, 1995
옛소련 지역 신흥종교 활개, 김병철 기자, 국민일보, 2002-04-01
부시 '사탄 숭배 사인' 충격, AP통신, 2005-01-22

※이 글은 특정 종교의 교리와는 관계가 없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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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나는.이님의 댓글

루시퍼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로만폴란스키는.. 악마의 전설에 관해서 관심이 ㅇ많은가봐요.
얼마전에 나인스게이트를 봤는데.
그것도 그렇드만...

천장지구님의 댓글

루시퍼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약 30만년전, 지구가 속한 놀라시아덱 별자리의 사타니아 체계의 체계 군주가 루시퍼였고 루시퍼의 보조로 사탄이 일하고 있었고, 당시 지구의 행성영주로 칼리가스티아가 일하고 있었습니다.

사탄이 지구로 검열을 나왔을 때, 루시퍼의 자유선언을 칼리가스티아에게 알려 주었고,
칼리가스티아는 행성을 루시퍼측에 넘기기로 약속했습니다.
복잡한 여러가지 일들은 생략합니다.

이 사건으로 지구는 상당히 여러가지 발전과장이 꼬이게 되었어요.
별자리 본부에서 온 형질개량을 위한 아들 딸 들의 임무도 실패를 하게되고...(우리가 질병에 약한 까닭).

루시퍼 자유선언중 가장 핵심적인 이론은 우주는 저절로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중앙우주의 간섭을 벗어나 지방자치를 이룩하면
모든 존재가 영원히 아무도 소멸되지 않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고,
많은 영적 존재들이 이때 사탄의 편에 섰다고 합니다.

지금의 사탄은 보호되고 있는 상태로 아직도 마음을 돌리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지역우주 군주의 자격을 획득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의 수여생활을 지구에서 하신
예수님이 오신 뒤로 모든 행정체계가 정리가 완료 되었습니다.
지금은 사탄이 활동하고 있지 않습니다 ㅎㅎ
그리고 사탄이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물질 인간의 자유의지에 반하는 강제는
전혀 하지 못합니다.
예수님이나 하나님의 분신도 마찬가지 저급한 물질기원의 우리들의
의지에 강제는 절대 하지 않습니다.

과일사랑님의 댓글

루시퍼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만화 신 암행어사를 보면 아지태란 인물이 이런 식의 말을 합니다.
"원래 선과 악은 종이의 양면처럼 하나다. 하지만 인간이 나누어서 보고 있다."
시유님의 말씀은 이런 관점일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악이라는 개념은 구분하기가 참 모호하다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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