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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엔 유령들이 산다?>



얼음으로 뒤덮인 백색의 땅, 남극에서 유령을 보았다는 사람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유명한 탐험가에서부터 남극에서 일하고 있는 과학자에 이르기까지 말로 어떻게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과 맞닥뜨렸던 사람들은 자신들이 보았던 것을 주저 없이 유령이라고 말하고 있다.

뉴질랜드 언론들에 따르면 가장 최근의 사건은 서양에서 흉일로 여겨지는 지난 13일 금요일에 일어났다.

남극 미국기지인 맥머도 기지의 한 창고 건물에 미국인 근무자 앨리 바든이 들어갔다.

문에 걸려 있는 커다란 자물쇠를 따고 들어갔기 때문에 안에 아무도 없다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 안에서 계단을 밟고 걸어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바든은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면서 "내가 몇 발자국을 옮기자 위쪽에서 발자국 소리가 계속 들리면서 머리카락들이 곤두섰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되는 발자국 소리에 나는 그 자리에 얼어 붙어버렸으며 발자국 소리는 건물 뒤편에서부터 앞쪽으로 서서히 다가왔다"고 말했다.

맥머도 미국기지는 지난 1979년 에어 뉴질랜드 여객기 추락사고로 희생된 257명의 유해가 보관됐던 곳으로 이 여객기가 추락한 남극의 로스 섬에서 유령을 보았다는 사람들은 부지기수에 이르고 있다.

지난 1953년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에드먼드 힐러리 경도 몇 년 전 남극 탐험에 나섰다가 영국인 탐험가 어니스트 쉐켈튼 경이 사용했던 임시막사 부근에서 쉐켈튼 경 유령으로부터 따뜻한 영접을 받았다고 밝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었다.

남극 뉴질랜드 기지인 스콧 기지의 글렌 파월 기지대장은 스콧 기지에서는 유령을 보았다는 사람이 없었으나 스콧기지에서 3㎞ 정도 떨어진 맥머도 기지에서는 유령을 보았다는 보고가 자주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바든은 "맥머도에는 유령이 자주 출몰하고 있다"면서 "오래전부터 유령에 관한 얘기를 들어왔는데 남극 에레버스 산에 추락한 에어 뉴질랜드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객들의 유령이 커다란 실내 체육관에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자신이 창고에 들어갔다 발자국 소리를 들었을 때 다른 동료를 불렀다면서 그도 몇 주 전 같은 창고에 들어갔다가 발자국 소리를 들었는데 주변에 다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연합뉴스 2007-04-1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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