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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과 유령에 얽힌 우리가족의 예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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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환도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10건 조회 817회 작성일 06-09-2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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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천검을 집에 가지고 온 날. 저는 집안의 작업장에서 일단 그날 마치기로 스스로 예정한 부분에 대해서 1시까지 작업을 했습니다.

그런 다음, 용천검을 천에 받혀들고, 현관이 보이는 응접실의 중앙에 정중하게 모셔놨습니다. 조금 있으면, 처음에 센서등이 깜밖이는 현상이 생겼던 한달전부터 지속적으로 시작했던 2시 경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생각하면서 시간을 재고 있었습니다.

쇼파에 누워서, 책을 보며 그 현상이 시작되길 기다리면서 말이지요.

눈은 책을 보고 있었지만, 사실 그 때 저의 머리속은 상당히 복잡한 상태였습니다.

과연 이 칼이 효력이 있을 까? 용천검이 보검이고, 명검이긴 하지만, 사인검, 사진검과 같은 순양검과는 용도가 다르긴 한데, 벽사의 힘으로서 귀신을 쫓거나 여러가지 신이한 현상들에게도 그 효력을 발할 것인가?

기대반, 그리고 만약 효력이 없어도 어쩔 수 없다는 체념반의 마음으로, 잠시후에 시작될 센서의 깜박거림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 체로, 시간이 흐르고, 저는 어느 덧 읽고 있던 책의 내용에 몰입해서 글을 읽기 시작했고, 그러다가 시간은 지났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냥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깨어나 보니 이미 날을 밝았고, 쇼파에서 불편한 잠을 자고 있던 저를 아내가 깨워주더군요.

그러면서 아내가 물었습니다. 뭐 특별한 일은 없었냐고. 그리고 하는 말이 자신도 오랜만에 잘 잤다고 하더군요. 저는 허탈했습니다. 그 현상을 기다리던 저는 자기도 모르게 잠이 들어버렸고, 그 센서등의 특이현상도 확인하지 못했으니 말입니다. 과연 용천검이 효력이 있어서였는지, 아니면, 제가 그 현상이 시작되기도 전에 잠이 들어 센서등의 이상발광을 미쳐 보지 못했는지 알 수 없었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어쨌든 용천검이 우리 집에 왔던 첫날은 그렇게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리고 용천검은 약 두달간 저의 집에서 작업을 마치고 박물관으로 반납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허무하지만, 황당한 이야기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원인이 무엇이던, 그 현상의 진실이 무엇이던 간에 그 날이후로 우리가족이 살던 아파트에 더 이상의 괴현상은 일절 없던 것 처럼 사라져버렸습니다. 새벽의 특정시간에 마치 보이지 않는 존재가 부지런히 드나드는 것 같이 2시간 이상을 반복하며 불규칙적으로 점멸하던 센서등의 괴현상도, 방구석에서 아들이 봤던 연기와 같았던 영혼과 같은 존재도, 아내를 두렵게 하고, 공포스럽게 했던 안방 구석의 음산한 느낌도 그날 이후로 씻은 듯이 사라져 버리고 두번 다시 그런 현상들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만약 우리가족이 살던 아파트에서 일어났던 이상한 현상들이 영혼이나 유령에 의한 것이 원인이었다면, 앞전 글에 예로 들었던 경제실기나 여러 선조님들께서 저술하셨던 개인 문집에 기록된대로, 칼은 양의 기물이라 음한 것을 물리치는 힘이 있다는 내용과 보검은 재앙을 쫒는다는 말처럼, 그 효력을 발휘한 것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즉, 선조님들이 살아계셨던 당시에는 산에는 산신령이, 심산유곡에는 도사가, 마을의 당목에는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던 시절에는 그러한 것들이 분명 존재했었던 것처럼, 보검에는 신령한 힘이 깃들어 있다는 그 믿음이 어쩌면 고대의 보검에 진짜로 벽사의 힘과 재앙, 사귀를 쫒는 힘을 갖게 하여 그 위력을 발휘토록 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쨌든, 우리가족은 그 아파트에서는 1년 반정도를 별 탈없이 살고, 아이의 초등학교에 더욱 가까운 아파트로 이사했지만, 그 때 일어났던 일들은 지금도 저나, 아내나, 아들도 여전히 명확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 역시도, 믿거나 말거나의 판단은 요원님들의 몫입니다.

3회에 걸친 지루한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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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바우2님의 댓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요원님의 글에 담긴 진실함에 매료당하지 않을 수 없네요.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기반 위에 오직 자신이 체험한 것들에 한해서의 담담한 서술은
사람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합니다. 거의 압도적이라 말하고 싶네요!
이러한 경험의 토로가 우리 안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불가사의하고 불가항력적인 것에 대해
바르게 조명하는 힘이 되어주리라 여깁니다.
나중 어느 때에, 내 안에 갖고 있는 무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어느 때에
바우에 관해서, 혹은 불가사의한 나의 체험에 관해서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진 아내와 고운 아이들과의 삶이 늘 행복하시기를....
아울러 요원님의 체험들이, 비록 스스로는 사소하게 여겨지는 것일지라도 이 안에서 토로되고
우리가 그것을 계속 읽을 수 있게 되기를 고대합니다~

환도장님의 댓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별요원님, 바우2 요원님,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기쁘고 감사드릴 뿐입니다.  옛날 유물들이 많이 소장된 박물관계통에는 저와 같은 정도의 경험담은 그저 평범한 수준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런 경험을 하는 것은 아니겠으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오컬트적 현상을 많이 경험했더군요.  가끔 박물관내에서 철야작업하는 사람들이 몇명있을때, 야참을 먹으면서 자신의 경험담들을 각자 풀기 시작하면 의외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제가 올린 경험담도 그런 이야기중의 하나였지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도 제가 겪은 이야기를 인터넷에 이렇게 진지하게 올리게 될 줄은 생각못했습니다.  제가 론건맨에 수병으로 시작한때가 2002년 이었는데, 이번에 연속으로 6가지 이야기를 이틀만에 올리기 전까지는, 4년간 겨우 8번의 글밖에 올리지 않았으니까요.  즉, 저는 평소 저의 경험담을 애초에 올릴 생각자체가 거의 없었다는 건데,  님들이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는 격려가 저로하여금 평소에 안하던 무리를 하게 한 모양입니다. ^-^  기회가 되는데로 다른 이야기들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추가로 저와 제가족의 행복을 빌어주신다는 덕담 특히 감사드립니다.

유로님의 댓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정말 잘 읽었습니다...검에 대해 더욱 더 궁금하기도하구...조상들의 어떤 면으로는 신비감까지...
글도 참 재미나게 잘쓰셨어요^^ 다른 얘기들도 기대하겠구요...
저도 그런 경험이 많았던 터라...검 한번 볼수있는 기회가 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명절 잘 보내시구요...ㅎㅎ 저도 가족분들 항상 건강하시길 빌어요~~^^

환도장님의 댓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유로 요원님,  세이야 요원님.  길고 지루한 내용임에도 잘 읽어주시고, 재미있다는 호평까지 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박물관에 소장된 사인검이나, 위 글에 언급한 용천검은 개인적으로 촬영했던 사진이 있으니, 언제 기회가 된다면 한번 사진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그 전에 박물관측이나, 소장자 분께 먼저 유물의 초상권 사용에 대한 허락을 얻어야 겠지요.  다만, 비영리적인 용도이니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조만간 다른 이야기를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유혹님의 댓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그 검의 모습이 궁금합니다. 기왕이면 사진까지 같이 올려주시라면 넘 무리할까요??
감사합니다

구우님의 댓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저희집도 가끔 센서등이 그렇게 혼자 켜지고 꺼지고 할때가 많은데.. 새벽은 잘 모르겠구요 저녁때 가끔 그럴때가 있어요.  그냥 고장이겠거니 했는데 어쩔때는 섬뜩할 때도 있답니다.  그럴때 저도 그런 칼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저는 그냥 센서 고장으로 알고있으렵니다.

매그놀리아님의 댓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흠... 환도장 님글 모두 다읽었는데 신기한점이 많네요..
특히 강아지 이야기는 눈물이 나올뻔 했습니다.^^;
요즘 바쁘고 힘든생활에 찌들린 저에게 잠시 잊고있던 무언가를 깨우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럼 항상 평온한 가정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

환도장님의 댓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유혹요원님, 구우요원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쪽글달아주신지 오랜데 제가 답글을 너무 늦게 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칼 사진은 조만간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매그놀리아 요원님께서는 제가 글을 올린지 시간이 많이 지나 찾아보기 쉽지 않으셨을 텐데도 글들을 찾아 읽어주셨군요.    아울러 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말씀대로 평온한 가정생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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