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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물건에는 영이 깃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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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환도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6건 조회 1,038회 작성일 06-09-2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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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올리는 김에 제가 경험했던 일들에 대해서 되는데로 계속 올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또 올립니다.

이번 이야기는 동물과 관련없는 골동품이나 유물과 같은 무기물에 대한 주제입니다.

저는 미술관, 박물관관련 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좀 독특한 쟝르의 일이라 일반적이지 않은 환경이긴 한데, 그렇다고 특별히 차이나는것 또한 없습니다. 어디나 사람사는 곳은 다 비슷하고 사람이 하는 일은 어느 정도 지나면 대부분 타성에 젖어 무덤덤 해지기 때문입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일은, 많은 부분이 유물과 관련이 있습니다. 유물중에서도 특히, 고대, 중세의 무기, 무구와 관련된 종목들이지요. 제가 구태여 환도장이란 아이디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신다면, 관련 유물이 도검과 연관이 있겠구나 하는 걸 아실겁니다.

제가 근무하는 곳에는 매우 많은 도검, 모극, 갑주, 기타 무구관련 병장기 유물들이 매우 많습니다. 저는 유물의 관리, 분류, 수복등의 일을 주업무로 하는데, 그러다 보면 야간작업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특히 전시 특별전 관련하여 업무가 있을 경우, 날짜에 맞추기 위해 철야작업도 드믈지 않게 수행합니다. 저의 경우는 특히 개인적으로 수행하는 작업인 관계로 다른 사람들은 다 퇴근한 이후에 혼자서 작업하는 편이구요. 그러다 보니 가끔 재미있는 일들을 격게 됩니다. 그러한 일들은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차근 차근 하나씩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째는 새로운 유물이 반입되는 경우입니다.

처음에 제가 이일을 시작했을 무렵, 이러한 유물들 - 주로 청동기 고분유물이나, 삼국시대 고분유물 - 이 반입될 경우, 꿈자리가 뒤숭숭한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유는 아마도 유물을 검사하고 분류하면서 유물에서 보게되는 여러가지 것들 때문으로 생각하는데, 그 유물들은 이렇습니다.

청동기의 경우나 삼국시대의 유물이나, 모두 고분 - 즉, 무덤 - 에서 발굴,출토되는 것으로서 사실 부장유물입니다. 그런 관계로, 유물에는 시신의 옷가지에서 붙어버린 천조각, 시신의 머리카락등 부장되었던 인물의 옷이나, 인물자체의 일부가 함께 붙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것을 볼때마다 식은 땀이 날 정도로 기분이 오싹하고, 목덜미에는 겨울에도 땀이 흐를 정도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긴장하게 됩니다. 그런 것들을 분리하고, 유기물과 무기물을 따로 보관하고, 탈염하고, 청녹소를 제거하고.... 이런 작업을 하고난 다음날 부터 몇일간은 꿈에 여러가지가 보이게 됩니다. 유물이 유물이 아닌 무기로서 사용되었던 그 당시의 정경처럼 느껴지는 장면이 보이기도 하고, 무덤에 묻힌 인물처럼 느껴지는 사람의 모습또한 보일 때도 있습니다. 주위에는 슬피우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고, 그들이 고분을 만들기 위해 일하는 모습도 보이고....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이런 것들이 두서없이 꿈에 자주 나타나고 했지요.

그러던 것이, 한 일년 정도 지나게 되면서, 무덤덤하게 변하더군요. 말씀드린 유물보다 더한 상태의 유물들이 들어와도 별다른 꿈이나 느껴지는 특별한 기운등에서 많이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는, 그당시 느꼈던 꿈과 같은 현상들을 지금은, 론건맨의 지식대로 말한다면, 아마도 '사이코메트리' 계통의 증상이 아니었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일을 시작한지 5년 정도가 지나니까, 정작 특별한 느낌이 느껴지고, 묘한 현상들이 일어나는 것들은, 먼시절, 즉 청동기 시대나 삼국시대의 고분유물에서가 아니라, 비교적 가까운 세월의 유물들인 조선시대의 유물, 일본 에도시대의 유물, 중국 명청대의 유물들이 주종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묘한 현상들이란 이렇습니다.

첫째는 랩형상입니다. 랩현상은 사람들이 있을때는 아무일도 없다가, 다른 들이 사라진 후, 여러가지 소리들이 갑자기 들리는 것을 말함을 아실겁니다. 박물관에서 야간에 혼자 작업을 할때, 특히 많이 겪게되는 현상인데.... 시간은 주로 새벽 2시경 정도에 아주 하이라이트를 이루게 됩니다. 처음에는 유물을 쌓아둔 곳이나 구석에서 톡톡하며 무언가를 건드리거나 가볍게 부딫히는 소리가 납니다. 나중에는 삐걱거리는 소리가 심해지기도 하고, 가장 가관일때는 무언가 무게가 있는 물체를 직직하면서 끄는 것과 같은 소리마저도 나게 됩니다. 그런데, 그 소리가 사람들이 여럿있거나, 아주 늦은 시간이 아닐 경우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다는 것이 특이한 점입니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하지요. 그러한 현상은 낮동안 달아올랐던 기온이 저녂이 되면서 낮아짐에 따라, 물건들이 수축과 팽창을 시작하게 된 결과로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네. 저도 처음에는 그런식으로 생각하려 했고, 과학적, 논리적, 합리적으로 현상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허나 문제는 이겁니다. 가볍게 틱틱거리는 소리나, 약하게 부딫히는 소리까지는 그럴 수도 있다 생각하는데, 뜬금없는 발걸음 소리나, 무거운 물체, 또는 발을 끄는 것과 같이 지면에 직직하고 끄는 소리는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과학적 해석에 기대를 거시는 분들은 언제 기회가 되신다면, 박물관이나, 혹은 사연이 깃든 오래된 건물에서 조용히 명상을 하며 한번 밤새워보시길 권합니다.

두번째는.... 저의 경우는 장난질이라 표현하는데, 뭐, 폴터가이스트 현상까지는 아니지만, 작업중에 제 주변에 호기심 많은 존재들이 기웃거리는 것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것역시 우리가 생각하는 12시가 아니라, 주로 새벽 2시를 전후하여 많이 벌어지는데,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본다면, 영이, 또는 그와 비슷한 기운이 가장 활동적인 시간은 제 생각엔 2시경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장난질의 유형은 이렇습니다. 유물을 옆에 두고, 컴퓨터에서 보고서 작성을 위해 워드작업을 하는 경우, 갑자기 부드러운 손바닥같은 느낌으로 머리위쪽을 가볍게 쓰다듬는 움직임입니다. 또는 책상 구석에 놓아두었던 볼펜등이 갑자기 굴러 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하구요. 등이나 어깨쪽을 가볍게 건드리는 느낌도 많습니다.

처음에는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느낌이었고 온몸에서는 식은땀이 확 돋아나는 증상이었는데, 이것도 어느 정도 지나니 적응 되더군요. 제가 담이 커서가 아니라 그 상황에서 비명을 질러봤자 누구하나 도와주러 올 사람이 없기에 스스로 찾은 방법이 있었습니다. 이런 것이 었지요. 어차피 나에게 장난치는 것이 귀신이나 요괴라면, 그래서 내가 죽는다면, 나도 너 못지 않은 귀신이 되어 나를 괴롭히거나 해치려한 귀신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괴롭히고, 복수하고, 못살게 하겠다고 마음속으로 되뇌이면서 정신을 차리고자 한것이지요. 그래도 공포스럽긴 마찬가지였고, 별다른 방법이 없기에 및져야 본전이란 생각에 소리를 내질렀습니다. 마치 기합처럼, 왓 - 하며 가능한 한 낼 수 있는 큰소리를 치면서 말이지요. 그랬더니, 갑자기 주위가 조용해지는 것이었고, 정지되었던 것 같은 공기가 다시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계속적으로 지속되어 들리던 랩현상도 갑자기 사라지면서 조용해 지더군요.

저는 이러한 기합이 의외로 효과가 있다는 것에 자신을 얻었습니다. 그때부터 아랫배에 힘을 주고 다시 작업을 시작했는데.... 채 삼십분도 지나지 않아 다시 장난들이 시작되더 군요. 물론 아까 처럼 심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호기심을 거둘 수가 없었나 봅니다. 그때, 제가 그 존재들에 대해 느낀 것을 이런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제가 생각하던 귀신이나 유령들처럼 공포스럽지 않았고, 그리 사악한 느낌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일하고 있는 것에 대해 과연 무엇을 하는 것일까하는 호기심 그자체로서 저의 주위를 기웃거리는 느낌이었고, 저를 해치겠다는 느낌이나 위해의 현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들의 장난이 다시 시작되었을때, '이제 고만해라.' 하고 가능한 무게있는 소리로 외치듯이 말하고, 또 ' 나 이작업 끝내야 되니까 방해말고 도와다오'.... 뭐, 이런식으로 타이르듯이 말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정말로 별다른 방해없이 잠잠해 지면서 현상들이 점점 잦아지더 군요. 그리곤 얼마 후 새벽이 밝아오고.... 퇴근하고.... 집에서 곯아떨어졌습니다.

그 후에도, 혼자서 야간 철야작업을 할때면, 아직도 말씀드린 것과 같은 현상들이 종종 일어나긴 합니다만, 이제는 많이 친해진 느낌이 들고, 그들도 장난이 별로 심하진 않습니다. 다만, 여전히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 주변에서 호기심어린 시선으로 기웃거리는 느낌이 들뿐이지요.

다만, 저 역시 그들로 부터 방해받기를 원하지 않기에, 그날이후, 저 나름대로의 방법을 이용하여 작업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사인검이라는 칼이 있습니다. 삼인검이라는 칼도 있구요. 또한 칠성검도 있습니다. 이러한 칼들은 특정한 년월일시에 만들어져, 순양의 기운을 담은 칼들로서, 주된 용도는 처음부터 벽사를 위해 만들어진 칼들입니다. 즉, 재앙을 물리치고 사귀를 베는, 용도가 매우 명확한 칼들입니다. 저는 작업시에 이러한 칼들은 주위에 가져다 놓고 일을 하는 버릇이 생긴게 그러한 일들을 겪은 다음 부터이며, 효과는 매우 좋습니다. 그래도 칼 자체에 붙어온 여러가지 기운들이 여전히 여러 현상들을 일으키긴 하지만, 그래도 특별하게 해를 끼치거나, 사람에게 나쁘게 작용하지는 않습니다.

대략 이러한 일들이 제가 일하는 곳에서 겪었었고, 지금도 경험하고 있는 일들입니다.

먼저 해드린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믿거나, 말거나 그것은 요원님들의 몫이며, 저는 별다른 과장없이 기술했습니다.

긴 이야기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추신 : 제가 부임하기 이전에 직원들의 개인 철야작업은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거의 악몽에 속하는 일이었답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랩현상과 이상한 소리들을 워낙 많이 들었더군요. 그래도 이제는 그들도 베테랑이 되고, 지금은 그러한 현상들을 그러려니 하면서 친근하게 지내고 있답니다. 어떤 직원들의 경우는 랩현상뿐만아니라 연기같은 희뿌연 물체들이 이동하는 것도 봤다고 하는데.... 하여튼 요원님들 중에 바라시는 분들이 게시면 다음 기회에 또 이야기를 적어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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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구우님의 댓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저도 시험공부할때 불켜놓고 잠시 불안에 떨며 공부해야돼 이러면서 잤는데 얼마지났을까?  갑자기 누가 귀에 바로대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며 일어나~ 이런적이 있어요.. ㅋㅋㅋ 잠 확! 깼죠.
나름 내가 걱정하니까 깨워준거겠지요? ㅋㅋㅋ

김활빈님의 댓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가끔씩 졸거나 잠자리에 들려그럴때 순간적으로  옆에서 누가 날 부르거나 하는 목소리가 들릴때가 있죠;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생각난건데, 오랫동안 사람이 살다가 버린 집에는 사람의 기가 배어 있어서 나중가면 그 기가 새나와서 창문같은것을 깨거가 한다는 소릴 들은바 있습니다..
주로 폐가를 보자면 창호지가 찢겨져있거나 유리창이 깨져있거나 무엇인가 부서져 있는 것을 많이 보셨을텐데요,, 누가 인위적으로 한것이 아니라 거기 남아있던 사람의 기가 방출되면서 그런 현상이 일어난 다는 소리를 들은 바 있죠..

코코위니님의 댓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주위에 역학을 공부하는 처자를 아는데 그처자랑 고가구점에 놀러가면 그처자가 웃으면서 지나가는말로 그러더군요..귀신붙은 가구도잇으니 고가살때는 조심해야된다고..웃고넘겻는데 님글 읽으니 오래된 가구나 골동품들은 영혼이 붙어잇기도하는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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