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에 씌였을때의 증세 > 유령/혼령/유령

'귀신'이라는 말을 들으면 뭔가 인간과는 다른 무서운 힘을 가진 존재로 생각
하기 쉽다. 그러나 귀신은 사실 별 것 아니다. 우리가 죽으면 귀신이 된다.
다만 서로 다른 차원에 살고 있기에, 그래서 인간 눈에는 보이지 않기에 두려
움과 공포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불교에 귀의한 무당 묘심화 법사의 말에 따
르면 모든 인간은 한 번 태어나 살다 죽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한 번 태어나지
만 두 번 산다. 첫번째 삶은 육신과 정신이 함께 하는 삶이요, 두 번째 삶은 육
신을 버리고 정신만 사는 영혼의 삶이다. 정신은 육체와 더불어 살 때에는 하나
이 나, 죽어서 육신을 버리는 순간 세 가지 혼으로 갈라져 새롭게 존재한다.

세 가지 혼 중 하나는하늘로 올라가며, 두번째 혼은 지하에 묻히고, 마지막 세번
째 혼은 중간에 남아 떠돌며 가족을 찾아 가고 생전에 인연이 있던 곳에 나타난다.
바로 이 세 번째의 떠도는 혼이 바로 사람들이 흔히 마주치는 귀신이다.
무가에서는 이들을 중음신, 또는 중유신이라고 부른다.

이들 중 음신은 전생의 업에 따라 선한 영이 되기도 하고 악한 영이 되기도 한다.
천재지변으로 비명 횡사하거나 타향에서 객사하거나 억울하게 살해당한 영들은
승천하지 못한 채 원혼으로 이승을 떠돈다.
무가에서는 현세의 인간들에게 일어나는 불행들이 바로 이 '원혼들의 한'
때문이라고 믿는다.

유형

집안에 목을 매거나 음독해 자살한 사람이 있을 때 제대로 대접하지 않으면 유
가족이나 후손들에게 비슷한 사고를 일으키고, 정신질환으로 죽은 원혼도 마찬
가지다.

이뿐인가. 사산하거나 인공 중절한 영아의 원혼은 반드시 그 다음 아기를 낳을
때 힘들게 하거나 뇌성마비, 농아, 자폐아 등을 낳게 한다고 한다.
노름벽은 노름벽으로 타살은 타살로, 불치병은 불치병으로 고스란히 대
물림된다. 인간을 괴롭히는 원혼은 조상뿐이 아니다. 억울한 원혼, 전생의 죄가
많아 현세를 떠도는 귀신들은 애꿎은 사람을 붙잡아 화풀이한다.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지역이나 빠져 죽는 사람이 많이 나오는 물가에서
귀신을 목격한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나타나는 것도 다 이런 이유다.
또 장가를 못간 총각 귀신은 노처녀에게 달라붙어 영혼 동거를 하고 반대로 처녀
귀신은 총각의 결혼을 방해한다.

증세

귀신이 씌인 사람들은 이전과는 딴 판의 사람이 되어간다. 순진하던 여
대생이 미치기도하고 건실하 던 가장이 알콜중독자가 된다. 이들의 두드
러진 특징은 눈에 안개가 낀 듯 어질어질하고 기력이 쇠해 보인다는 것.
남들과 어울리기를 꺼리고 알 수 없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느닷없이
혈관이 벌떡벌떡 뛰는 증세를 보이면 우선 귀신이 들었음을 의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증세가 심해지면 그 야말로 '정신병자'로 몰리기 십상.
실제로 무속계 에서는 '정신병은 없다'고 단언하는 사람들도 있다.

귀신은 구석구석에 도사리고 인간을 노린다. 길거 리, 산, 집, 새로 사들인
가구, 병원, 군대, 놀이터 등등 어디에서나 운수가 나쁘면 잡귀가 달라붙을
수 있다. 귀신은 어떤 사람을 좋아할까? 거듭 된 불행이나 계속 쌓인 스트레
스로 정신력이 약 해진 사람들이 대상 1호가 된다. 나이 끝에 '4' 자나 '9'자
가 돌아온 사람들, 삼재가 낀 운세일때 도 악귀가 접근하기 쉽다. 귀신이 터
를 잡고 있는 곳에 인간이 침범했을 때 도 위험하다.
관에 쓰였던 나무를 뜯어 만든 옛 가구나 장롱에는 귀신이 실려있고 묘지나
사당터를 밀어내고 만든 집에는 귀신들이 우글우글 하다고 한다. 이들이 인
간에게 나타나는 이유는 무얼까? 무가에 서는 한마디로 '배고파서'라고 한다.
이승을 떠도는 원혼들은 대부분 후손들이 제사를 지내주지 않는 경우가 대
부분. 이들을 달래려면 제사를 지내서 그들을 배불리 먹이며 극락으로 천도해
주어야 한다. 무가에서 하는 굿이 바로 이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처럼 귀신을 잘 모시는 곳도 드물다. 조상에게 꼬박꼬박 제사를 드
리며 후손이 잘 되기를 기원한다. 권선징악적인 귀신관이다. 확인할 수 없는
존재라고 하지만 그들을 잘 대접하며 착하게 살려고 애쓴다. 사람은 곧 귀신이
고 귀신도 언젠 가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모든 귀신이야기를
믿을 수는 없다. 그리고 자신 에게 벌어지는 나쁜 일들을 모두 귀신 탓으로
돌릴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러나 죽음 이후에도 자신의 존재가 소멸되지 않고
전생의 업보에 따라 걷는 길이 달라진 다고 생각한다면 무언가 더 보람 있는
인생이 되지 않을까 ? 귀신 이야기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인 셈이다.

출처 : http://home.taegu.net/~gwisin/ghost_is.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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