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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2번글과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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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807회 작성일 06-09-1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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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에 걸쳐 장문의 글을 적고 글쓰기를 클릭하니 글이 올라가진 않고 다 지워져버려 결국 다시 좀전 적은 내용을 두드립니다.

- 앞서 사건발생이 11월달이었다고 하였으나 방학이 아니었으니 아마 10월달 쯤되었던것 갑습니다.
제가 할 얘기에는 귀신이 '나타나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귀신이 물질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보며 어떤 느낌,감각을 시간 지난뒤에 과장하여 "본"것처럼 표헌할 뿐이라고 믿습니다. 이런 이해를 전제로 얘기를 시작합니다.

- 사시1차시험이 점점 다가오는 관계로 공부방에서 먹고자고 하는 동료들이 하나둘씩 늘어갔습니다.
사건이후 한 보름이 훨씬 지난 늦가을밤에 여느때처럼 야간에 내무반(?)에서 간식 먹으며 두런두런 얘기들을 나누고 있는데,,A군이 갑자기 망치를 들고 일러섭니다. 왜그러냐니 화장실 가야되는데 무서워서 뭐라도 하나 꼭 들고가야 한답니다.
글구 복도며 강의실이며 불이란 불은 다켜고 다닌다는군요.
20대중반의 건장한 남자가 그따위 소릴 하는데도 아무도 비웃지는 못하고 말이 없습니다.
그제서야 그간의 경험 또는 느낌들을 한사람씩 털어놓습니다. 밤10시이후에는 공부방 출입문을 열고 컴컴한 복도에 나가기가 왠지 싫다. 3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에서 누가 서서 쳐다보고 있는 것만 같다. 등등이 공통된 얘기였고,,,,애기와중에도 몇몇은 복도출입구쪽에서 내무반 안쪽으로 평상(침대)에 궁둥이를 슬슬 밀어옮깁니다.
B군은막 짜증을 내며 저더러 화장실 같이 좀 가자고 합니다.

앞서 얘기한대로 2층에 있는 우리 공부방은 강의실을 개조한것으로 그 출입구는 복도끝에 있으며 계단과 접하고 있고 그 긴복도로 강의실 3개를 지난 끝에 화장실이 있고 또 제가 뛰어내려갔던 비상계단이 있습니다..
화장실가는것이 여간 귀찮은것이 아니고 또 밤에 불꺼진 복도를 걸어다니는 것이 그다지 유쾌하지도 않을것은 다들 짐작하실수 있을겁니다. 저는 겁이 많고 소심한 편이지만 공부방에서 숙식을 오래하다보니 어느정도 그 으스스한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던 터라 사실 동료들이 무섭다고 하는 것이 저로서는 크게 공감이 가질 않았습니다.

흔히 있는 캠퍼스괴담으로 1층 학생회실에서 밤에 누가 혼자 자다가 시커멓고 길다란 것이 책상위를 퉁퉁 튀어다니는 걸보고 기절했다느니 , 공원의 저수지에 학생이 술먹고 수영하다가 익사했느데 저수지바닥이 진흙이라 시체를 결국 건지지못했다느니 뭐 그런것도 있었고, 또 실제로 어느 학생이 공원입구 길목의 큰 나무에 목매달아 새볔에 등산객에게 발견되기도 햇었습니다. 그런저런 얘기들이 있었지만 적막함에 익숙해져 그다지 불편함 없이 생활하던 저였지만

다른 동료들은 불편함을 점점 더 호소했고, 그런 사정을 외부에 알릴수도없이 전전긍긍하며 분위기가 어수선해져갈 무렵,,큰형님(사건당시 목격자)이 노제(길거리제사)를 제의하여 모두가 동의하고,,,결국 사건 후 정확이 한달되던 밤에 비슷한 시각에 노제를 지내게 되었습니다.
사과 두알, 명태하나, 촛불켜고 담배한대,,그렇게 조촐한 노제는 그 친구가 불붙이고 떨어질때 머리를 부딫려 선혈자욱이 남아있는 바로 그옆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늦가을의 스산한 바람이 순식간에 잦아들고 아담한 캠퍼스에는 11명남짓한 총각들의 숨소리만 가득찹니다.
바람이 멎었는데 이상하게 한기를 느껴 잠간 기달리라 하고 저 혼자 공부방으로 올라갑니다.
책상위에 던져놓은 잠바를 걸치고 공부방 출입구를 열고 복도로 나서는 순간,,,,,생각하면 지금도 소름이 돋습니다....."그것"을 보았다고는 말할수 없습니다. 그저 어두웠을 뿐이니까요. 그치만 어깨를 내리누르는 무게와 뒷머리를 끌어당기는 듯한 둔탁한 느낌. 그리고 계단모퉁이의 짙은어둠,,,,그런것들때문에 일층으로 날아가둣이 내려왔고 다들 저를 보고 눈이 둥그래집니다. 그냥 씨익 웃고 말고,,,노제를 시작합니다,

큰형님이 제문 대신 간단하게 영혼의 안식을 기원하는 멘트를 하고 먼저 절을 합니다. 그 뒤를 이어 술잔을 바꾸고 절을 하고 ,,,,,옆에서 지켜보던 저에게 누가 물어봅니다, 그때 어디서 뛰어내린거냐고. 당시에 강의실 창문은 골동품에 가까운것으로 컴퓨터모니터정도의 크기에 쇠로 된 창틀로 밑의 손잡이를 잡고 밀어서 여닫는 형태엿는데,,,녹이 심하게 슬어서 무진장 뻑뻑하고 불편한 모양이었습니다. 마침 4층 401호 강의실의 모든 창문은 다 닫혀있고 그친구가 뛰어내리기위해 열었던 그 창문 딱 하나만 열러있어 제거 "바로 저 창문이다"고 갈쳐주니 "저걸 어떻게 열고 저 작은 구녕으로 어찌 기어놔왔냐고 한마디씩합니다' 저와 같이 그렇게 창문을 올려다본사람이 제옆의 세사람이었고 나머지는 절하기 바쁩니다.

제 차례가 되어 절을 하기직전 다시하번 창문을 올려다봅니다. 그리고 잔을 바꾸고 정성스럽게 절을 하고 일어서니 옆에서 또 누가 "오데서 뛰어내맀다고?"합니다. 그래서" 아~ 저기 저 4층에?,,,,? !"
몇초사이 그 창문이 소리도 없이 닫혀버렸습니다. 좀전에 열린 창문을 같이 보았던 친구들이 파랗게 집겁을 합니다.
어찌된거냐고..12시가 다되어 가는 이시간에 누가 저 컴컴한 건물을 돌아디닐 이유도 없고 굳이 그 창문을 닫을 이유도 없는것을,,,,사람들이 우왕좌왕하는데 큰형님 왈,,,노제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하는것아니겠냐고,,,,
그러자 모두들 한숨 돌리고 그렇게 넘어갔습니다.
그 이후에는 모두들 기분이 편하다고 하며 더이상 화장실가는데 어려운점은 없어보였습니다.
그때 분신자살한 친구는 집에서도 내놓은 자식이었던 것으로 아마 누구도 제대로 알아주고 거두어주질않아 그 서운합과 미련이 자기가 마지막 있었던 장소에 떠돌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지만 ,,,사실 이런 해석은 심령연구가에게나 어울리겠죠.
저로서는 도무지 알수없지만 하여간 그 노제이후로 맘은 참 홀가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긴얘기치고 너무 안공포스러워 실망스러우실지도 모르나 제가 격은 사실에 조금의 과장도 없으며 그때의 그 느낌을 지면으로 전달 할수 없음이 안타까울뿐입니다.

제가 학교를 떠나고 큰형님도 학교를 떠나기 전 4번정도 노제는 계속되다가 중단었었고. 지금은 그런일정도는 흔적도 남질 않았지만. 큰형님이 하던 얘기랑 그 표정은 흐릿하나마 기억이 납니다. "그날 밤에 티비보려고 가는데 누가 내를 획 지나쳐서 윗층으로 올라가더라 ,,손에 뭘 들고 있길래 A군인줄 알고 혼자 오데가냐고 불렀더니 계단 모퉁이에 잠시 서서 내를 흘깃 바라보더라,,얼굴은 기억도 안나지만 컴컴한 데 서있던 그 시커먼 모습은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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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베틀이장님의 댓글

베틀이장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기님의 느낌 충분히 이해할수 있습니다..
지금쓰는 컴터 자판이 영문 자판이라 글쓰기가 힘이드네요..

언제 시간날때 제 경험담도 올리겠습니다..

영문자판으로 한글 쓸러니 빡씨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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