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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강아지들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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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892회 작성일 01-07-1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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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렇듯 한두번씩은 미스테리한 일을 겪어 봄직한 것 같다.
나또한 어렸을 때 창문밖에 서있는 어떤 여자귀신을 보고 기절 초풍한 일도 있었다.
눈,코,입도 없었기에 순간적으로 얼마나 놀랬는 지는 그 순간만큼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음에 틀림이 없었다.
주변엔 동생도 있었고,방안의 조명은 환했음에도 불구하고,창문밖의 물끄러미 서있는 그 귀신의 모습은 환상이 아닌 눈앞에 실체였음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군복무 중이었을 때일이다.
만기제대할때까지 휴전선에서 근무를 하였기에 그 곳의 밤공기가 어떠했는 지는 어느누구보다 잘안다.그래서였을까?과거 전투가 치열했던 곳이었던만큼 고참들에게 내려져오는 수많은 귀신 목격담이 유달리 많았다.
하지만,그러한 일외에도 미스테리한 일을 직접 겪게되리라고는 나조차도 예상 못했었다.
한번은 우리막사 근처에서 키우던 4마리 강아지들이 갑자기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한달에 한마리씩,몸에 상처하나 없이 그것도 거의 비슷한 날짜에 말이다.
거의 말년이고 몸조심하고 있었을 때인데,군생활의 외로움을 강아지들과 같이 보내고 있었던 나에겐 솔직히 엄청난 충격이었다.
누군가 약 먹여서 해꼬지 했다는 예상도 해보았지만,휴전선부근에서 겁없이 돌아다녔다간 지뢰,혹은 총에 맞아죽어도 변명조차 못하는 곳인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기에 검증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같은 부대원들의 소행은 절대 아니라는 것또한 분명한 사실이었다.
항상 끼니를 챙겨주고,새끼를 낳을때도 곁에있었던 나였고 그래서인지 유달리 그 녀석들은 나를 따르기도 잘 따랐기때문에 당연히 그 적적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더욱 황당한 것은 검둥이라고 지금도 그 졸망졸망한 두 눈을 기억하고 있는 생후 4개월된 강아지가 있었는데,그 녀석마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볼땐 정말이지 누구의 소행인지 가만히 알둘 테새였다.
순간 왕고의 권위로 부대내에 이 사실을 알렸으며 급기야는 중대장까지 나서서 범인 찾기에 나섰다.한 간부는 한달에 비슷한 날짜에 죽어나가는 강아지들의 상황을 보고,잘못하면 사람까지 다칠것같다는 미스테리한 말도 남겼다.
밤을 새워가고 작전까지 방불케하며 범인을 색출하려 했지만,끝내 찾을 수가 없었다.
단지,강아지들이 죽어나갈때 막사주변은 가끔씩 인적없는 곳에서 걷는 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문을 두드리기도 하여 우리막사에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까지 나돌 정도였으니,무엇의 소행이었는지는 아직도 풀리지 않지만,강아지들의 귀엽던 모습은 지금까지도 생생할 뿐이었다.
그 이후 제대하기 전까지 그렇게 요란법석을 떨던 기이한 일도 4개월이 지나자 무슨일이 있었냐듯이 뚝 끊겨버렸다.단지,변한 것이라곤 모두가 귀여워하던 강아지들의 모습은 어디서도 찾을 수가 없다는 것뿐...아마 그 일로 그곳은 부대에서 인정하는 전설의 고향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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