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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사바 또는 분신사마 주문의 허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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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타삼십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3건 조회 1,557회 작성일 04-07-1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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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문의 유래

분신사바 또는 분신사마라는 놀이가 한국에서 유행하는 것 같습니다만 이 놀이의 기원은 일본이며 주문 자체도 일본어에서 왔습니다. 가장 널리 쓰인 일본어 주문은 ‘콧쿠리상 콧쿠리상 오이데 쿠다사이’였으며 그후 ‘분신사마 분신사마 오이데 쿠다사이.’가 퍼진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뒷쪽 주문이 들어오면서 대개 ‘분신사마’는 ‘분신사바’로, ‘오이데’는 ‘오잇데(이런 일본어는 없습니다.)’ 또는 ‘오딧세이’ 등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2. 일본에서의 기원과 그 내용

여러 명이서 한 펜을 잡고 종이 위에 가만히 있는데 펜이 저절로 움직여서 무슨 글씨가 써지거나 아니면 몇 가지 글씨판이나 그림판을 준비하고 그 위에서 하면 저절로 펜이 글자를 순서대로 찾아가 뭔가 단어나 내용을 만든다는 놀이입니다. 그걸 귀신이 쓰는 거라고 하면서 70년대에 일본의 초등학교나 중학교 여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했었습니다. 모두들 자신들이 안 쓴 거라고 생각하는데도 어떤 질문에 대해서 그 대답이 되는 사람 이름을 쓴다든가 가리키는 식으로 결과가 나오곤 했답니다. 일본에서는 80년대 들어오면서 유행이 지났습니다.

이 놀이의 기원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1884년 미국선원에게서 일본으로 들어왔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미국에서 반 장난으로 테이블을 가지고 점을 치며 놀던 방법인 ‘테이블 터닝’이 일본에 소개되었고 그게 일본에서는 끈으로 묶어서 교차시킨 3개의 대나무 막대기에 쟁반 같은 걸 올려놓고 세 사람이 가볍게 쟁반을 누르고 있으면 쟁반이 저절로 움직여 그 움직임을 가지고 점을 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나중에는 글자판, 볼펜, 동전을 사용하는 식으로 변해갔고 70년대에는 아이들의 놀이로 유행했습니다. 물론 실제로는 미국의 테이블 터닝도 이 콧쿠리상도 테이블이나 쟁반이 저절로 움직인 것은 아니고 그걸 누르던 사람들이 무의식중에 움직인 것이었고 실제 실험 등으로도 그게 밝혀졌습니다. 우선 사람의 신체구조는 그렇게 경직되지 않습니다. 여러 명이 볼펜 하나를 잡고 자기들은 절대 손을 안 움직인다고들 생각하지만, 실제 혼자서라도 손에 볼펜을 들고 (손은 바닥에서 떼고) 가만히 절대 움직이지 말고 있으려고 해도 불가능합니다. 손끝이 떨린다고나 할까 조금씩 움직이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즉 우리 몸은 자기가 의도하지 않더라도 자꾸 조금씩 움직이려는 경향이 있어서 볼펜이 저절로 움직이게 되는 겁니다. 게다가 본인들이 그걸 긴장해서 지켜보면서 뭔가 의미가 있는 것 같은 글자나 그림으로 써지기를 본인도 모르게 기대합니다. 이번에 이 글자로 갔으니까 다음엔 저 글자로 가서 이런 단어가 완성되지 않을까 이번에 이렇게 선이 그어졌으니까 다음엔 이쪽으로 그어져서 모양이 되겠구나 라는 긴장과 기대, 공포, 두려움 등등. 이런 감정들이 어떤 의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겁니다. 실제 콧쿠리상은 실험하는 사람들의 과거에 관한 사실, 또는 그 사람들이 아는 사실에 관해서는 아주 뛰어난 적중률을 보이지만 그들이 모르는 사실, 또는 미래에 관한 예측에서는 형편없는 결과밖에 내질 않았습니다.

그래도 혹시 우리가 모르는 어떤 초자연 현상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모두가 눈을 가리면 어떨까요? 그리고 펜을 잡은 사람들이 어느 글자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게 하는 겁니다. 혼령이 글자를 보고 펜을 움직이는 거라면 이런 거에 상관없이 정답을 찾아내겠죠? 만일 실험자들이 어떤 정답을 알고 있고 그 정답이 되려면 펜이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아는 상황에서 실험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입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저절로 글자가 써지는 거에선 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최소한 모두가 글자가 써지는 걸 확인하면서 할 때보다는 말도 안 되는 엉터리 글자가 써질 겁니다. 자기들이 글자 볼 필요없이 혼령만이 보고 쓰는 거라면 눈을 가리든 안 가리든 똑같이 깨끗한 글자들이 써지겠죠? 아니면 질문에 대해서 아무런 정답도 모르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을 모아서 실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 분신사마 놀이에선 어떤 특정 대답을 알거나 원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록 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3. 문제점

분신사마 놀이의 문제점을 알려드리자면 당시 일본에서도 사회문제가 되었다고 하는데 이 놀이를 하면서 특히 이걸 확실하게 믿어버린 어린이들 중에서는 어떤 비정상적인 정신상태에 빠지는 경우들이 발생했습니다. 이것은 혼령과 관계있는 게 아니라 어떤 종교체험 등에서 강렬한 암시상태에 빠지는 것과 유사합니다. 과격한 사이비종교에서 거기에 빠져 거의 혼수상태에 빠지는 성인들의 경우와 마찬가지인데 감수성이 강한 어린이가 이 놀이에 뭔가 깊은 의미가 있다는 착각에 빠져 몰두하는 경우 정신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4. 단순한 미신에 불과한 분신사마

손이 저절로 떨리면서 자기암시로 그냥 되는 것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만 주문 자체에서도 단순한 미신에 불과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처음에 일본어의 주문이 한국에 들어와 엉터리 일본어로 바뀌었다고 설명했습니다만 일본 자체에서도 통일되지 않고 지역마다 유행한 학교마다 아이들마다 자기들 마음대로 다양한 주문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콧쿠리상 또는 콧쿠리사마(상이나 사마라는 건 일본어에서 이름 뒤에 붙이는 존칭으로 ‘–님’ 같은 의미입니다.) 분신사마, 분신상(분신님)은 물론 러브님, 러브러브님, 큐피트님, 별의 왕자님, 수호령님, 엔젤님, 천사님, 페가수스님을 부르면서 '오세요, 돌아오세요, 어디어디 방향의 창문이 열려있으니 거기로 들어오세요, 동쪽 창문으로 들어오세요, 부탁입니다 나와주세요.’ 등 수 많은 주문들이 있었습니다. 즉 여기서 주문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원래 일본에서는 이 놀이로 부르는 혼령이라는 건 그냥 잡다한 혼령에 불과하다는 뜻에서 사람의 혼령이 아닌 여우나 너구리의 혼령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콧쿠리'를 한자로 ‘狐狗狸’라고 씁니다. 이건 여우, 개, 너구리를 뜻하는 한자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가장 널리 퍼진 주문에선 ‘분신사바’를 부르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이건 일본어로 ‘분신 고등어’라는 뜻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고등어’를 열심히 외치면서 귀신을 부를 수 있다고 하는 걸 일본인이 보면 어떻게 느낄지 좀 걱정이 됩니다

출저:http://opendic.naver.com/100/entry.php?entry_id=159635&list_from=LzEwMC9yZWNvbW1lbmRlZF9lbnRyeS5waHA/aWQ9MTAwMjIw

* 선장요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7-1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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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윤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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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엔날에 유행이었는데 난 안돌아가던데... 보면 돌아가는 사람들있던데 신기하더군요 손에 힘을 주는 것같지가 않는데 돌아가서..

이상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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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이떼'는 일본어 맞습니다. 동년배나 나이어린 사람에게 이리오라고 씁니다.  엄마가 아이한테 이리와 라고 하듯이. 쓰신분이 잘 모르시는듯...

신현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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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바라고 하는 곳도 있고 사마라고 하는 곳도 있어요. 아마도 이 미신은 제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유행했을거로. 주문은 일본어지만... 한국 정서에 잘 맞았던 거 같애요. 우리나라에선 굿이라고 하면서 아직도 가끔 하잖아요. 귀신불러내기 -> 재물바치기 -> 왔는지 갔는지 확인하기 ->보내기... 비슷하지 않나용?

선장님의 댓글

기타삼십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 오컬트에 관한 책을 심도 있게 읽으신다음에 다시 분석하심ㅇ 좋으실듯 합니다.

너무 가볍게 접근하셨군여. 기타삼십님

언어의 의미가 어떤것이었든간에 마음에서 의도하는 바를 언어에 실어서 하든지 혹은 그밖의 형상으로하든지간에

생각의 파워가 전해지는것으로 오컬트에서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실제에 있어서도 그러한 예는 많습니다.

가령 우리가 잃어버린 물건이 어디있는지 도무지 알수 없을때 저는 그 물건의 세세한 모양이나 촉감등을 상상하는데요.

그럴때가다 순간적으로 그 물건이 있는곳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마치 번개처럼.

그리고 큰 은행에 가서 행원들중 어느 여자행원한테 접수하고싶다를 계속 머리속에서 되네이고 그여자와 대면하는 순간을 상상하시면 꼭 그여자에게 접수를 하게됩니다.

전 지금까지 단한번도 이것이 그르쳐진적이없습니다.

영적인 존재에 관한 초혼현상도 그렇게 이해되고 있습니다.

영이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들도 이러한 능력을 발휘할 것이며 그것은 우리처럼 육체안에 존재하는 이들보다 오히려 클것입니다.

캐톨릭에서도 악마와 귀신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독교에 관한 신도들이라면 더더욱이 잘 알 것이구요.

우리가 마음속에 그들을 불러내려고만 하면 그들은 곧장 나올것입니다.

그들은 현상계에 영향을 끼치고 싶어할 것이고, 현상계에 존재하는 우리가 스스로 그들의 이끌림을 받고자 한다면 그들이 마다할 이유가 없겠지요.

하지만 성스러운 영혼이 아닌다면 예로부터 영혼을 불러내는 의식은 필연적으로 그 당사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오컬트에서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충분히 영적으로 강하지 못하다면 그들에게 휘둘린다는 것이지요.

박드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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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분신사바 내가 초 5학년땐가 유행했던 놀이.ㅋ

이때 서울대라고 찍혔엇는데 지금 고1 인 이때

밑바닦을 놀구 잇죠.^^;;

오종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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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두 해봤는데.. 정말 되는건가여? 그 때 학교 교실에서 정신없을때 해 본거라.. 글쎄.. 근데 정말 되여? 해 볼 용기는 없고.. 해 보신 분 있으신가여?

유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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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  역시 위에 글을 올리신 분이나 답글 다시는 분들이나 상당한 식견들이...^^
진짜 많이 배우게 되는 군요...흠..고등어라....ㅋ^^; 재미있네요..

방연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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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혼자서도 많이 해봤고..근데 질문하고 질문에 거짓되는 답을 마음속으로 계속 생각했거든요. 실제 답도 마음속으로 생각한 거짓답으로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기분 팍 깨져서 다신 안해요.

주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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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진짜 됩니다. 볼펜 거머쥔 손바닥에 둥글고 크게 틈을 벌려놓고 '진짜 들어왔으면 볼펜을 움직여보라'고 하면 볼펜이 그자리에서 빙글빙글 돕니다.
주문내용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정신적으로 령을 믿고 진심으로 호출하는 생각이 중요합니다.
여기도 감수성이 존재해서 특별히 령이 더 잘붙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볼펜에 붙는 령들은 그저 장난치기 좋아하는 저급령입니다.
과거나 현실은 잘 맞춥니다만 예지력은 없다고 보면 됩니다.

이 장난 많이 치면 아예 빙의되는 수가 있으니 볼펜장난은 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유승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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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고등학생때 해봤는데 장난 아님... 위글에서는 자기가 알고 있는 사실을 대부분 맞춘다던데...
당연히 그럼 재미없어서 안하죠... 제가(물론 같이 잡은 친구도) 모르는 사실을 맞추는게 신기해서
엄청 재밌게 신기해 하면서 했었어요... 글고 중간에 두명다 눈가리고 해도 될까라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것도 했었어요...그때 주변에서 보던 친구들 다 경악하고...물론 저희 둘은 안보이니깐 맞냐고 물어보는데 친구들이 묻지말고 일단 계속 해보라드만 끝났을땐 다들 입을 벌리고 말도 못함...그때 봤던 친구들은
이거 믿는다고 다같이 말했었어요..그리고 아직도 전 믿어요...그때 질문중에 하나가 미래에 관한 질문을 했는데 솔직히 미래는 모른다고 다만 추측으로 대답할뿐이라는 대답을 들은 적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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