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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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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나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17건 조회 3,489회 작성일 04-01-2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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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저 또 바꿨습니다..
출저:공포장..(아마도.)
조금 길어서 탈이네요
글 잘 읽으세요

형민은 밤이 꽤 깊어서야 학교 도서관을 나섰다. 원래 소심한 성
격 탓에 친한 친구도 별로 없어 매일 혼자 시간을 보내기는 하지
만 요즈음에 와서는 취업준비 때문에 학교 도서관에서 살다 시피
하는 터였다. 그러나 말이 취업준비지 원체 공부와는 담을 쌓았던
터라 영어책이나 보며 그저 한, 두장 해석하는게 고작이었다. 그
런 형민의 유일한 낙은 음악감상과 컴퓨터 통신 뿐이었는데 그나
마 근래에 와서는 컴퓨터 통신도 시들해져서 밤에 집에 돌아오면
그저 수집한 음악이나 들으며 책이나 읽는게 고작이었다.

"CD사세요. 복제 CD는 다 있어요."

형민이 버스를 타려고 학교 정문을 나서는데 정류장 근처 희미한
가로등 아래에서 한 남자가 불법복제한 CD를 놓고 팔고 있었다.
물끄러미 쳐다보던 형민은 천천히 다가가 이것저것 CD를 구경했
다.

"일반 CD는 한장에 3000원. 두장에 5000원이예요."
"저... 아저씨. 최신 가요 모아 놓은 음악 CD도 있나요?"
"음... 학생. 좀 찾아보고... 아, 여기있다. 그런데 이건 좀
비싸네? 최신 가요라서... 5000원이야. 사실 오늘 처음 장사 나왔
거든? 그래서 아직 좀 서툴러..."
"깎아주세요. 500원만."
"에라... 까짓거. 좋아. 오늘 첫 손님이니..."

형민은 심드렁한 얼굴로 CD를 받아들어 책가방에 아무렇게나 쑤


셔 넣고는 계산을 하고 기다리던 버스에 올라탔다.


"다녀왔어요. 어머니."
"얘야. 어깨 좀 펴고 다녀라. 사내 놈이 그게 뭐니? 매일 축 쳐져
서... 그리고 취직 안된다고 너무 조급하게 생각마라. 정 안되면
네 아버지 회사라도..."
"저 피곤해요. 그만 주무세요."

어머니는 힘없이 방으로 들어가는 형민의 뒷모습을 처량한 눈길
로 바라보았다

"쯧쯧. 사내 놈이 저렇게 숫기가 없어서야..."


형민은 방안에 들어와 가방을 아무렇게나 던지고 침대에 누웠다.
그러나 오늘도 쉽게 잠이 오지는 않을 것 같았다. 30분 동안을 뒤
척이다가 다시 일어나 앉았다.

"제길... 아까 학교에서 잠만 잤더니만..."

이리저리 방안을 둘러보다가 문득 컴퓨터가 눈에 들어왔다. 형민
은 천천히 일어나 컴퓨터 전원을 켜고는 통신에 접속을 하였다.

"예전에 나와 채팅하던 사람들은 아직도 있을까? 어디... 아는
사람들 좀 찾아 볼까?"

형민은 'pf'를 몇번 해 보다가 무료한 듯 크게 기지개를 켰다.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용 요금 연체고... 참나... 돈들 제때에
안 내고 뭐해?"

형민은 통신에서 따분한 듯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공포소설란으
로 들어갔다. 예전에 즐겨 읽었던 작가들의 글을 찾아 하나씩 읽
어 내려가다가 가방을 뒤져 조금 전에 산 CD를 꺼내 컴퓨터에
넣고 CD재생기를 돌렸다.

"음악이나 들으면서 읽어야지... 그나저나 요새도 글들이 무척
재미있네? 음... 오싹한데...?"

정신 없이 무서운 글들을 읽던 형민은 문득 목이 메어옴을 느꼈
다.

"저녁을 너무 짜게 먹었나? 목이 마르네? 그래. 콜라나 마시고
와야겠다."

컴퓨터 앞에서 부시시 일어나 마루에 있는 냉장고로 가서 콜라를
꺼내 벌컥벌컥 들이키고는 다시 방안으로 들어왔다.

"어? 컴퓨터가 다운인가? 화면이 왜 먹통이야?"

시커멓게 된 모니터를 두, 세번 껐다, 켰다해도 온통 까만색 그대
로 였다. 문득 본체를 쳐다보니 하드는 제대로 돌고 있었다. 형민
은 팔짱을 끼고 앉아 모니터를 노려봤다.

"쓰... 컴을 갈던가 해야지... 이건... 당최..."

그때 갑자기 빨간색의 이상한 글씨가 화면 전체에 커다랗게 떠올
랐다. 형민은 깜짝 놀라 쳐다 보았다.

[당신은 '악마의 퀴즈'에 접속되었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요...]

"이... 이게 무슨 소

리야?"

스피커에서는 음산한 음악과 함께 쇳소리 비슷한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형민의 머리 속에는 조금 전까지 읽던 공포소설들
의 내용들이 하나씩 스치고 지나갔다.

"뭐... 뭐야? 무섭게..."

형민은 컴퓨터를 끄려고 본체의 전원에 손을 가까이 했다.

[잠깐... 컴퓨터를 끄실려고? 후. 후. 후. 만약 껐다가는 네 목숨을
보장 못하지.... 카. 카. 카.]

온몸에 소름이 쫙 끼치며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꼈다.

[흠... 너에 대해 말해 볼까? 이름은 김형민이고 나이는... 음...
그래... 28살이군... 좋아... 취미는 음악감상에... 글쓰기...
지금도 음악을 틀어 놨군...
그리고... 또......]

"이... 이럴수가... 어떻게 나에 대해서 저렇게... 자세히...
다... 알지?"

[어서 자판에 손을 얹게나. 한 번 접속을 한 이상 내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해.
아! 그래. 단 하나의 방법이 있긴 하지. 내가 내는 문제 중에 반
이상을 맞추면 목숨만은 살려줄 수도 있어. 하지만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모니터에서 갑자기 처참하게 죽은 시체들의 사진이 흘러 나왔다.
일부는 머리가 없고, 살이

터지고 몸뚱아리가 반으로 토막난 끔찍
한 사진들이... 형민은 입을 크게 벌리고 손을 자판에 올려 놓은
채 덜덜 떨며 그저 바라만 보았다.

[자, 잘 알겠지? 이렇게 되기 싫으면 열심히 문제를 맞추라고... 그
리고 각 문제의 제한 시간은 10초야. 그 사이에 답을 쓰지 못하면
틀린 걸로 간주한다.]

"너... 너무 짧아... 시... 시간이..."

[넌 결정권이 없어. 싫으면 컴퓨터를 끄라고. 하지만 그 이후에 일
어날 일들은 나도 장담 못하지... 하. 하. 하]

형민은 마른 침을 삼키고 뚫어져라 화면을 지켜 보았다.

[첫번째 문제... 성경에 나오는 악마의 이름을 아는 데로 써.
카. 카. 카. 힌트는 내 이름도 거기에 들어 있다는 거야.]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단 한개의 이름도 생각이 나질 않았다.
난데 없이 악마의 이름이라니...

"모... 몰라..."

[10초가 지났다. 첫번째 문제도 못 맞추다니... 쯧쯧... 너는 생각
외로 내게 쉽게 오겠군... 이미 네 영혼의 반은 내 손아귀에 있는
셈이다. 하. 하. 하. 아, 참. 끝날 때까지는 창밖을 쳐다 보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지금 난 너의 그 아담한 방 창문에 꼭 붙어서 너
를 노려 보고 있으니까... 쿠. 쿠. 쿠]



형민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어... 어떻게 해? 어떻게...'

[이번 문제도 못 맞추면 이렇게 될 거야... 각오해...]

형민은 음산한 목소리에 두 눈을 살며시 뜨고는 화면을 바라보았
다. 거기에는 몹시 고통스러운 얼굴을 하고 자신의 잘려진 팔을
들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있었다.

[그럼... 두번째... 문제......]

"제... 제발... 사... 살려줘... 허...... 헉... "

형민은 큰소리로 외치고 싶었지만 목소리는 입안에서만 맴돌 뿐
이었다.

-------------------

"너, 그 얘기 들었어? 김선배라고... 맨날 도서관에 틀어 박혀 있
던 그 사람..."
"아, 들었어. 어제 집에서 심장마비로 죽었다며? 의자에 앉아 두
눈을 무섭게 부릅뜨고 창문을 바라보고 있는 채로... 원래 그 선배
심장이 약했나?"
"모르지... 평소에 잘 놀라기는 했다고 하던데... 아, 저기 그 아저
씨 있다. 너 CD 산다며?"

둘은 불법복제 CD를 파는 한 남자에게로 가 CD를 뒤적이며 물었
다.

"아저씨, 그 게임 CD 있어요? '악마의 퀴즈'..."
"아, 그거? 있지. 어제는 처음이라 그게 음악 CD인줄 알고 잘못
팔았지 뭐야? 손해 봤어. 한창 잘 나가는 게임 CD인데... 10000원
이야. 참, 이 무서운 게임 더 재미있게 하려면 통신에 접속해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하라고. 아, 아. 그리고 꼭 자기 ID로 접속해.
다른 사람 ID로 하면 자기정보가 다른 사람걸로 나와 재미가 덜
하거든...?"


<덧붙임> 윗 글의 결말 부분('-------' 아래 부분)을...
[아래]와 같이 끝맺으면 완전히 괴기스러운 내용으로 바뀔 것
같군요.......^^*

글 내용의 선택은 늘~~ 여러모로 부족한 제 글을 재미 있게
읽어 주시는...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만.... ^^*)
여러분들이 직접 해보시기를.... ^^*


[아래]
-------------------

"너, 그 얘기 들었어? 김선배라고... 맨날 도서관에 틀어 박혀
있던 그 사람..."
"아, 들었어. 어제 집에서 죽었다며? 그런데 왜 죽었데?"
"모르겠어... 다들 쉬쉬하는데... 어쨌든... 의자에 앉아 두
눈을 무섭게 부릅뜨고 창문을 바라보고 있는 채로... 죽어 있더래."


"그래? 참, 사람 목숨이라는게... 어? 저기 CD 파는 아저씨 있다.
너 아까 게임 CD 하나 산다고 했지?"

둘은 불법복제 CD를 파는 한 남자에게로 다가가 CD를 뒤적이며
물었다.

"아저씨, 요새 게임 CD는 뭐가 재미있어요?"
"음... 이거 한번 해봐. '악마의 퀴즈' 라고 새로 나온 게임
CD인데..."
"그래요? 정말 재미있어요?"
"그럼...! 그런데 어제는 처음이라 그게 음악 CD인줄 알고 잘못
팔았지 뭐야? 요새 한창 잘 나가는 게임 CD라 물건이 딸리는
데 말이야... 참, 이 게임 더 재미있게 하려면 통신에 접속해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하라고..."

그 남자는 살까 말까 망설이는 둘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선심을
쓰듯 말했다.

"원래는 하나에 5000원 씩인데 둘이 같이 사면 4000원 씩에 줄
께."

둘은 마주보고 눈짓으로 얘기를 주고 받더니 이윽고 결심한 듯
돈을 꺼냈다.

"좋아요. 두개 주세요."

둘이 하나씩 CD를 나눠 가지고는 즐거운 듯 재잘거렸다.

"야, 오늘밤에 통신에 들어와. 같이 이 게임하자."
"그래, 12시 쯤 들어갈께..."

그 남자는 이미 어두워진 길거리로 걸어

가는 둘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오늘... 밤엔 최소한... 두개의 영혼이 내 곁으로 오겠군....
쿠. 쿠. 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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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택경님의 댓글

백나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악마가 요즘은 문명의 발달에 힘입어서 CD도 이용하는군...
옛날에는 기껏해야 호리병 같은데 있었는데....^^

이강현님의 댓글

백나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소설을 올리는데는 아닌거 같은데요 자유게시판같은데 올리시는게..

여기는 영혼/공포/유령에 관한 "자료"를 올리는곳이니깐요..

김광만님의 댓글

백나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씨디 참 비싸다 ..;; 장당 10배 이익이라니 ..;;;
대량으로 사면 300원 안대로 사는디 3천원이라니 ..;;(요즘사정 이야기임 .;; 전엔 라이트기도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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