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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게 죽은' 왕자 복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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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헬파이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7건 조회 3,257회 작성일 03-07-1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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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던 SBS 드라마 '여인천하' '치부책' 논방으로 드라마의 재미를 더해가고 있엇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기대되는 대목은 역시 경빈 박씨와 왕자 복성군의 몰락 과정이 아닐까 한다.
 역사상 '작서의 변'이라 일컫는 이 사태는 1527년, 누군가가 동궁 거처에 쥐를 잡아, 사지와 꼬리를 자르고, 입과 귀, 눈을 불로 지진 쥐 한 마리를 동궁의 북쪽 뜰 은행나무에 걸어두고, 생나무 조각으로 방서(榜書)까지 만든 것이 발단이 되었다.
 이에 조정 신료들은 분명 '세자를 음해 하려는 공작'이라며 술렁였고, 다시 3월에 대전(大殿) 침실 책장에서도 발견되자, 범인으로 몰린 경빈 박씨와 복성군은 서인이 되어 대궐에서 쫓겨났고, 이후 또 다시 세자를 저주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아예 사사 당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물론 범인은 경빈 박씨가 아니었다. 5년 뒤, 이종익은 상소를 올려 진범이 김안로의 아들 희(禧)라 밝히는데….
 이렇게 억울한 죽음을 당해서일까. 복성군은 죽어서도 불편한 심기를 달랠 길이 없었던지, '오성과 한음'으로 익히 알려진 선조 때의 명신, 이항복의 처소에 나타난다. 이는 이항복이 말년 귀양살이 시절에 쓴 '독좌 견문 일기'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으며, 한창 영혼에 관한 역사적 문헌들을 수집하던 내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재미있는 일화인듯해 소개할까 한다.
 때는 이항복이 젊은 시절, 조용한 오후 나절, 책 한 권으로 여유를 달래던 이항복 앞에 이웃집 소녀가 슬며시 들어와 글 읽던 이항복을 빤히 쳐다보고는 사라진 뒤, 다시 폭우가 쏟아지던 날 불연 듯 나타나선 "저는 이웃집에 사는 무당입니다."라고 말하고는 자신에게 씌운 영가가 이항복을 만나고 싶어한다며 모시고 오겠다는 것이 아닌가.
 어느덧 비가 그칠 무렵 '영가를 모시고 왔다'는 소녀의 음성이 들려 창호 문을 열어보았더니, 소녀의 뒤에는 한 젊은이가 서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고귀한 신분인 듯, 얼굴은 백옥같이 희고, 검은 눈썹은 또렷하고 남색 도포에 붉은 띠를 두르고 있었다. 이항복이 급히 일어나 뜰로 내려가 공손히 영가를 맞이하자, 영가는 "나는 왕자 복성군이오."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선 설움이 복받친 듯 흐느끼며 말을 이었다.
 "원통하게 근거 없는 죄로 죽게 되어 저 세상에서도 한이 맺혀 있었소이다. 때문에 후대에 나에 대한 경위를 묻고자 하였으나 모두 약하여 능히 나를 만나볼 수 있는 사람이 없어 답답해하던 차에, 비록 나이는 어리나 그대의 기백이 대단하고 말에 신의가 있는 것 같아 무당을 사이에 두고 이렇게 나타난 것이오"
 그 말에 이항복은 "두 분이 억울한 누명으로 세상을 떠나셨다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일이 온데, 어찌 아직까지 듣지 못하셨는지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복성군 영가는 대답했다. "나 역시 내게 바치는 제사로 죄가 없음을 알고 있었으나, 내가 듣고자 하는 것은 세상에 떠도는 공론이 어떠한가를 알고 싶은 것이오."
 이항복은 이에 세상 사람들이 얼마나 죄없이 죽어간 경빈 박씨와 복성군의 죽음을 애통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설명했고, 그제서야 복성군은 말없이 눈물을 주르르 흘리며 말했다.
 "그대는 신의있는 사람이니 거짓이 아니라는 믿음이 가오. 참으로 그러하다면 아홉 번을 죽는다하더라도 한이 없소이다."
 그러면서 무당 소녀를 시켜 여러 가지 과일이 가득 담긴 쟁반을 이항복에게 주며 "변변치 못하나 속이 후련해진 값이니 사양 말고 받으시오"라는 말을 남긴 채 문을 나섰다. 이항복은 불연 듯 비록 영혼이지만 왕자의 몸으로 누추한 곳에까지 와 주었다는 생각에 배웅하러 나가보았으나, 복성군의 영혼은 몇 발자국 가더니 스르르 그 자태마저 사라지더라는 것.
 이후 무당 소녀 역시 이항복 앞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복성군의 영가를 보았다는 사람도 없었다고 한다.
 그와의 만남을 증명할만한 것은 방안에 덩그러니 남겨진 과일 쟁반 뿐이었다.


출처: (http://cafe.daum.net/pred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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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헬파이어-*님의 댓글

선장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주제는 어디까지나 -_-a 복성군이지요
여인천하의 드라마를 들먹인것은 복성군이 누구였는지를 쉽게 상기 시켜 드리기
위함이었습니다 -_ㅡ 말을 좀 이상하게 썼나

선장님의 댓글

선장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전 우리민족사 중에서 가장 정이 안가는 시대가 이 후조선시대라는..가장 정이 가는시대는 단군시대고 -_-; (고구려가 아닌 이유는 나도 모름..) 왠지 쓰기가 귀찮음으로 더이상안씀 ㅎㅎ

삽하나님의 댓글

선장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ㅋㅋ그러고 보니 단군시대를 중심으로 그 주변시기들의 역사 드라마는 왜 안나오는 것일까요;;; 그렇게 나온다면 엄청나게 재밌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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