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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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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헬파이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0건 조회 979회 작성일 02-10-06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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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령은 산과 바위, 땅, 그리고 오래된 고목이나 우물 호수 등 자연에 깃들어 있는 영혼을 말한다. 우리 민족이 오랜 역사 속에서 자연을 숭상하고 그 영혼들을 의식하며 살아온 자취를 각종 토속신앙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존재가 산신(山神)이다. 산신은 자연령 중에서도 우리의 뇌리에 깊이 박혀 있는 산악 숭배 사상과 결합되어 장구한 역사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신라시대의 김유신 장군이 고구려의 첩자에게 속아서 유괴되어 가다가 잠을 자고 있는데 어떤 여자 세명이 나타나 함께 가는 남자가 적국의 첩자임을 알려 주는 이야기가 삼국유사에 나온다. 그리고 최근에는 산삼을 캐는 심마니들의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서 장소를 알려 주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이와 같이 산신령은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현몽을 해줌으로서 그들의 선행에 대한 과보를 받을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산악 숭배의 신앙은 아마도 우리민족의 조상이 먼 옛날 알타이 산록에 거주하던 시절부터 있어 왔던 것으로 추정된다. 산은 하늘과 땅을 연결해 주는 중간신적 존재로서 불교가 우리나라에 전파된 이후에도 끊임없이 민간신앙에서의 절대적인 존재로 군림해 왔다. 웬만한 절에 가보면 어디나 가장 산쪽에 가까운 높은 자리에 산신각(山神閣)이 앉아 있다. 이것을 가리켜 불교의 여타 신앙에 대한 포용성을 논하는 학자도 있으나, 이는 불교의 자연령에 대한 외경의식(畏敬意識)이 아주 자연스럽게 적용된 현상이지, 토속신앙과 접목된 불교로 보는 것은 좀 고식적인 생각이라 하겠다. 그러면 필자가 만나 본 산신에 관하여 이야기를 해보기로하자.

1991년 초여름 어느 조상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문경에 있는 이씨댁을 찾아 갔다. 잇달아 벌어진 그 집안 젊은이들의 죽음에 숨겨진 비밀이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밤새도록 조상의 천도제를 올린 다음 새벽이 되자 그 조상이 잠들어 있는 산으로 가자고 이씨의 삼촌에게 길 안내를 부탁하였다. 십리쯤 뒷산으로 걸어 올라가자 오른 쪽 길로 탐탁찮은 자리에 조상들이 잠들어 있는 무덤이 보였다. 하지만 나는 그 산소로 간다던 약속과는 달리 왼 편 골짜기를 따라 좀더 올라 갔다. 그곳은 커다란 암벽이 깎아 내려진 곳이었다. 한 시간 정도에 걸친 산제를 올리면서 여러가지의 사연을 산신으로부터 알게 되었다. 산신이 거부하는 무덤자리의 이야기라든가, 대대로 지켜 내려 오던 산제(山齊)를 지내지 않는 습관의 변화를 보는 불만이 들어났다.

말하자면 인간세계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신들끼리의 충돌이 발생한 것이다. 조상신들이 자손을 돌볼 수 없도록 기운을 막아 버릴 만큼의 큰 힘을 가진 산령이 존재했던 것이고, 따라서 이씨 집안 젊은이들의 사고가 따랐던 것이다. 그 날 새벽의 산제는 필자에게 많은 점을 일깨워 주었다. 조상을 숭배하는 의미로 좋은 묘자리를 잡는 것이 나쁘다 할 수 없지만 산령들의 미움을 사는 곳은 피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산의 영혼은 인간의 안위를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산령 자체의 생명력을 가지고 인간에게 길흉화복을 자유자재로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 등이었다. 풍수지리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산을 거대한 생명체로 보는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그 날 내가 만나 본 산신은 거대한 빛의 존재로서 바위를 덮은 모습이었으며 수염을 기른 할아버지는 아니었다. 우리가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신령체가 산신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바다의 신이라 할 용왕신의 존재도 자연령의 힘을 발휘한다.

한가지 예를 들면 1991년 여름에 각 일간지에 큰 기사가 나간 일이 있다.-- "동지나 해상에서 해난사고 발생, 20여일만에 구사일생으로 구출" --- 대강 그런 내용이었다. 구출된 K씨는 커다란 바다거북의 등을 타고서 바다를 헤맸다는 말을 하였다. 마침 그의 어머니는 오래 전부터 용왕신(龍王神)을 모셔온 사람이었다. 그렇다면 남들은 모두 죽었는데 유독 그만 살아난 것이, 더구나 거북의 도움으로 살아난 일이 우연한 일은 아닐 것이다.

한편 몇 년 전부터 옥신각신하다가 마지못해 살려 놓은 서울 도봉구 창동의 은행나무도 의미 있는 목신(木神)이라는 신령체로서 우리의 마음을 든든하게 해준다. 옛날 처럼 서낭당을 모시고 거기에 치성을 드릴 필요는 없을지 모르나, 인간이 가진 본능적인 거주감각을 지켜 주는 역할에 감사하고 싶다. 그런 큰 나무들은 땅의 지기가 모이는 자리에서 형성되는 자연령의 집합체로 간주할 수 있으며 인간에게 보이지 않는 힘을 주고 거주인들의 정신문화를 유지하는 기틀이 된다. 그래서 유서 깊은 마을에 가 보면 다른 것은 변화될 지언정, 고목들은 튼튼하게 보존되어 있음을 보게 된다.
우리가 자연을 대하는 마음이 조상들 같이 외경심을 가진 신령체로 대할 수는 없다손 치더라도, 자연에도 불가사의한 영혼이 깃들어 있을지 모른다는 그런 겸손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갖게 된다면, 아마 지금보다는 덜 황폐되고 덜 오염된 환경에서 우리의 자손이 살수 있게 되리라고 확신한다.

출처 : (자연령은 산과 바위, 땅, 그리고 오래된 고목이나 우물 호수 등 자연에 깃들어 있는 영혼을 말한다. 우리 민족이 오랜 역사 속에서 자연을 숭상하고 그 영혼들을 의식하며 살아온 자취를 각종 토속신앙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존재가 산신(山神)이다. 산신은 자연령 중에서도 우리의 뇌리에 깊이 박혀 있는 산악 숭배 사상과 결합되어 장구한 역사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출처 : (http://cafe.daum.net/singi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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