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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매의 고백] 시원했던 그해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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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투맨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29회 작성일 02-08-27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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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매의 고백] 시원했던 그해 여름

이이야기는 영매자인 차길진법사님의 구명시식 행사중 사례입니다.

한 낮 기온이 30도를 육박하는 요즘. 뭔가 체온을 급강하시킬만한 쇼킹한얘기가 없을까, 생각하다보니 기억에서조차 가물가물해지고만 사건이 떠오른다. 얘기는 <크레바스(Crevasse: 빙하의 갈라진 틈)에 빠진 남자>.

혹시 이런 얘기를 들어보신 적 있는지. 수 십년 전 한 쌍의 신혼부부가알프스로 신혼여행을 떠났는데 그만 신랑이 빙하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

신부가 슬피 울자 한 늙은 목동이 “저 빙하는 50년 후에 녹을 것입니다”고 일러주어 그때부터 그녀는 50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렸단다.

마침내 50년이 흐른 어느 날. 목동의 말대로 남편을 삼킨 빙하가 녹아 내려왔다는 소식을 들은 그녀는 70세의 노쇠한 몸을 이끌고 허겁지겁 계곡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게 웬 일. 그녀의 노안에 계곡물을 따라 어떤 남자의시체가 떠내려오는 것이 똑똑히 보이는게 아닌가.

그녀의 입에서 조용한 탄성이 흘러나왔다. “여보…” 그랬다. 그녀의 남편은 50년 전 20대의 모습 그대로 떠내려 온 것. 70대 아내와 20대 남편의50년만의 재회는 그렇게 이루어졌다는데.

믿지 못할 ‘진짜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이유는 지금부터 할 얘기 역시믿기 힘든 실화이기 때문. 몇년 전 H건설의 본부장을 지낸 분의 구명시식을 올리고 있는데 갑자기 잠실 법당 안에 차가운 냉기가 흐르면서 어떤 남자 영가의 흐느끼는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섬뜩한 기분에 쳐다보니 그 남자영가는 그야말로 ‘냉동인간’ 그 자체였다. 파릿한 피부에 군데군데 하얀 성에가 뒤덮였을 뿐 아니라 심하게 다쳤는지 피와 얼음이 엉겨 덕지덕지 붙어있어 쳐다보는 것만도 끔찍할 정도였다.

도저히 한국에서 나올 수 있는 영가가 아니라는 생각에 “당신이 지금 있는 곳이 어디입니까”라고 묻자, 그 영가는 “여기는 네팔 근방의 깊은크레바스(빙하의 틈) 속입니다”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심상치 않은 느낌에 H건설 본부장에게 “지금 어떤 영가가 네팔 근방 크레바스 속에 갇혀 있다면서 이 곳을 찾아오셨는데, 어떤 분인지 아시는지요”라고 물었다. 그 분은 깜짝 놀라면서 “몇 년 전 동남아 국적의 비행기가 저희 회사 선배님을 태우고 네팔로 가던 중에 그만 산 절벽에 정면충돌하는 대형사고가 있었습니다. 그 사고로 선배님이 사망한 것은 확실한데선배의 시신은 끝내 찾지 못했지요. 혹시 그 분께서 오늘 여기까지 오신게 아닐까요?”

그러자 그 영가는 차가운 냉기를 뿜어내며 “저 후배가 재판에서 증언을잘해줘 보상금 문제가 잘 해결되었습니다. 그래서 고마운 마음에 여기까지온 것입니다. 제 시신은 수천미터 깊이의 크레바스 속에 있기에 찾을 수는없을 것입니다. 정말 매일매일이 추위와의 싸움이군요. 이 고통은 도대체언제 끝날까요.”

영가의 모습이 너무나 안쓰러워 “이제 그곳에 있지 말고 당분간 후암정사에 머무십시오. 이곳이 그 곳보다는 따뜻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법당 전체에 싸아~한 냉기가 회오리치듯퍼져나가더니 순식간에 온도를 뚝 떨어뜨려 놓는 게 아닌가.

‘크레바스 영가’가 머물던 그 해 여름. 잠실 후암정사는 따로 에어컨을틀 필요가 없을 정도로 엄청 시원했다. 물론 그 시원함의 비밀병기는 ‘극비’에 부쳤지만 말이다. 올여름 유난히 더울 것이라는 기상예보에 ‘크레바스 영가’가 다시 생각난다.



자료출처: 일간스포츠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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