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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와 대화를 나누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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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성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2건 조회 1,748회 작성일 07-06-2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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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가족 정도가 살면 적당할 크기의 반 2층, 서양식 단독 주택



안마당쪽 벽이 어째서인지 거의 떨어져나갔었고, 그 때문인지 천장도 많이 파손



집안 내부는 각 층의 천장이 무너져내린듯 바닥재가 떨어져나간듯 엉망





잘 보고 생각하면 가재도구나 살림살이가 남아 있지 않았으니까



살던 식구들은 이사를 갔을테고 건물을 철거하다 중단한 것이었겠죠.



그러니까 '흉가'가 아니고 '폐가'.





하지만 그런 집이라도 인간 이외의 무언가가 지내기엔 안락한 장소였나봅니다.



직감인지 제 능력인지... 어째선가 안에 무언가가 살고(?)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근처 동네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몇천원짜리 랜턴을 들고 안으로 향했죠.



보기에 으시시한 느낌에, 뭔가 있다는 관측이 무색하게도



그 무언가는 쉽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친구는 마당 한 가운데에 털썩 주저앉아 가부좌를 틀더니



자기네 단체의 방식대로 어떤 주문을 읊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이리로 나올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친구의 뜻대로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마당 어귀의 잡초무더기에 이 집에 대해 물어보려 했습니다만



돌아온 대답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당시엔 공포로 마음이 흐려져 있기 때문이라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소통하기엔 너무 어린 식물이었지 싶습니다.





마당에 서서 집 안쪽을 향해 이것저것 해봤지만 성과가 없자



친구와 저는 랜턴을 앞세워 집 안 구석구석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그릇'이 되어있을지 모르는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몰랐으니까요





하지만 내부는 나뭇조각, 콘트리트 덩어리 등 온갖 건축폐기물로 뒤덮혀있어



무언가 제대로 된 물건을 발견하길 기대하기도 어려워 보였습니다.





그렇게 이곳 저곳을 찔러보며 돌아다닌 지 얼마간이 지나서였을까



1층 옥상에서 2층 내부로 발을 들여놓는 순간 안쪽에서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마치 육중한 나무가 무거운 힘에 휘어지는 듯한 소리였죠.





저는 저의 침입에 의해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건드린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혹시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자신을 보호하는 술법을 발동시킨채



그 소리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머릿속에 떠올렸습니다.





친구는 그 소리가 그저 낡은 건물에서 나는 소리라고 생각했는지



제게 밖에서부터 다시 한번 같은 곳을 딛으며 들어가보라고 말했죠



저는 할 수 없이 젖은 신발로 생긴 발자국을 따라 움직여봤습니다.



하지만 아무 소리도 다시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친구도 저의 생각에 일단은 동의해주는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함께 소리가 난 방향으로 발 밑을 조심하며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걸어간 방향에는 실내 인테리어에 사용될듯 다듬어진 목재가 규칙적으로 놓여 있었습니다.





다른 모든 것이 그저 부서지고 멋대로 흩어져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인위적인 손길이 느껴지는 '특별한 것' 이었죠.





우리는 그것을 들어내면 무언가가 나올 것 같은 예감에 휩싸였습니다.



저는 자세를 낮춰 그것에 손을 대었고





그 순간 머릿속에 알 수 없는 이미지가 하나 떠올랐습니다.



손바닥만한, 낚싯바늘 같은 느낌의 부러지고 구부러진 금속 같은 물체의



한쪽 끝에는 밧줄 같은 것이 걸려있는 듯한 흐릿한 이미지.





그것을 접한 뒤 어째서인지 더 이상 손을 대는 것이 주저되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무의식에의 침입을 통한 의사 결정권 행사였겠죠.



어쨌든 손을 대는 것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머리 위에 어떠한 영적 존재가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고개를 들자 그것은 잠시 머뭇거리는 듯 하더니 잔해의 저편으로 가버렸습니다.



저는 그것이 아래층 쪽으로 향하는 것을 느꼈고



뒤쫓는 대신, 올라온 길을 통해 마당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얼마간의 탐색 끝에 그 존재의 위치를 알아내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뚫린 벽을 통해 1층 내부로 들어간 나는 구석에 웅크려 있는 그것을 감지했고



그것은 마치 무릎을 끌어안고 고개를 숙인채 울고 있는 소녀 같았습니다.





연민을 느끼며 내민 손을 해골로 변한 그것은 먹어버리려 했습니다.



존재하기 위해 다른 존재의 에너지를 빼앗는, 악령.





저는 함께 들어온 친구를 빨리 피하게 하는 동시에 구르듯이 밖으로 뛰쳐나왔습니다.



그리고는 영문 모를 분노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며 그저 돌아가고 싶어졌죠.



이것 또한 정신 개입. 의사 박탈.



그리고 큰 소리로 비웃는 듯한 시선을 등으로 느끼며 그저 도망쳐 나왔습니다.





그것은 그런 존재였습니다.



살아있던 것이 죽어서 남아있는 것이 아닌, 처음부터 다른 존재.



자신의 연명을 위해 다른 것을 희생시켜온 포식자.



흔히 알려진 단어 중 가장 의미가 가까운 것은 "요물"





저의 사명은 삶이 끝났지만 가야 할 곳을 잃은 영혼에게 길을 제시하는 것.



본디 살아있는지 죽었는지의 구별조차 없는 그런 존재에게 손댈 필요는 없었습니다.



평소였다면 걸어온 싸움엔 응해 이기려 힘쓰겠지만



그 당시에는 어째서인지 싸울 생각도 들지 않고 그저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강한 정신 개입을 통해 의지를 잃어버렸던거죠.





그렇게 먹혀버린 상처만을 남긴 채 그 활동은 끝났습니다.



한심하군요.











핑계지만 살아 있는 인간이 살아있지 않은 것에 뭔가를 행사하려면



자신의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끌어온 힘을 사용해야 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과 계속 변하는 날씨에 지쳐있었을지도...


출처:
http://blog.naver.com/keunhu?Redirect=Log&logNo=120026247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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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임성훈님의 댓글

짧은세상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솔직히 말이 안되는 부분이 꽤 많습니다...엑소시스트라는 사람이 결계나 진을 사용하는 것도 그렇고...
식언을 사용하지도 않고...지식도 여기저기 짜집기한 흔적이 있어서요...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넘어가면 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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