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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 투시기술의 실체


'CIA, 간첩적발 등 53% 적중'

　냉전시대에 치열했던 원격 투시기술 확보 경쟁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미국 CIA가 작전명 '스타게이트 계획'으로 불렀던 원격 투시기술 확보 프로젝트는 한때 모든 작전에서 최우선 순위였다. 스탠포드 대학에서 시작된 원격 투시 연구는 CIA가 본격적으로 개입하면서 본 궤도에 올랐다.

　이 계획은 1978년 국방성의 육군 정보보안 사령부 산하에 '원격 투시 부대'가 창설되면서 표면화됐다. 원격투시란 투시자가 어떤 목표를 마음으로 정해 명상에 잠긴 뒤 자신이 투시한 이미지를 말하거나 그려 적의 비밀을 알아내는 것이다. 1980년 미국 CIA가 건설중인 대사관의 6개월 및 1년 뒤의 상태를 초능력자들을 동원하여 원격 투시하자 무언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X선 투시기로 철저히 조사한 결과 소련 측이 도청기를 설치한 사실을 밝혀냈다. 결국 미국 측은 신축중이던 대사관을 헐고 새로 지었으며 소련 측의 도청기 설치를 철저히 사전에 봉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최근 공개된 미국 CIA 비밀문서에 의하면, 특수 임무를 맡은 초능력자들이 미국에 잠입한 외국 간첩들과 적국의 핵병기, 극비 군사시설에 관한 정보를 원격 투시자들을 통해 입수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소련 KGB가 파견한 스파이의 존재와 그의 활동에 관해서도 자세히 파악, 계속 추적하다가 체포했다는 것이다.

　한 원격 투시자는 소련과 중국의 지도를 보고 정신을 집중하여 명상에 들어가 돌과 콘크리트 빌딩속에 지하 저장고와 살상 병기를 보고는 구체적인 지명까지 거명했다고 한다. '스타게이트 계획'에 의해 지난 18년간 4,000건의 원격 투시를 실시한 결과 53%의 적중율을 과시했다.

　9.11 뉴욕 테러 사건의 장본인 빈 라덴의 행방을 찾던 미국의 원격 투시자들은 녹색 땅에 빨간 원의 방글라데시 국기와 국립 묘지의 그림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도 행방이 묘연한 것을 보면 원격 투시에도 한계가 있는 모양이다.

　CIA의 '스타게이트 계획'은 현재 표면상으론 중지됐다. 그러나 이 계획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 출처=일본 가쿠엔사의 월간 'MU', 번역 및 정리=최 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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