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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데스티네이션’ 현실로…

ㆍ에어프랑스 놓쳐 목숨 구한 여성, 다음날 교통사고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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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의 한 장면.

예고된 일정대로 죽음이 찾아온다는 내용의 미국 영화 ‘데스티네이션’과 딱 맞아떨어지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현실에서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발생한 에어프랑스 447편 추락 사고를 극적으로 피한 한 여성이 다음날 교통사고로 숨진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이탈리아 ANSA통신의 보도를 인용한 기사에 따르면 이탈리아 여성인 조안나 간탈러는 남편 쿠르트 간탈러와 함께 브라질에서 휴가를 보낸 뒤 지난달 31일 에어프랑스를 타고 파리로 떠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차가 막혀 리우 데 자네이루 공항에 너무 늦게 도착한 부부는 결국 비행기를 놓쳤고, 이들을 남겨둔 채 이륙한 에어프랑스 447편은 곧 대서양으로 추락해 228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모두 사망했다.

우연찮게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난 간탈러 부부는 다음날 다른 비행기편으로 독일 뮌헨공항에 무사히 도착했고 이들 부부는 불행한 죽음을 피한 듯했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한번 엄습한 죽음의 그림자를 결코 피할 수는 없었다. 이들은 고향인 오스트리아 남부 티롤지방으로 이동하기 위해 승용차에 올라 탄 후 외딴 커브길에서 트럭과 정면 충돌하는 대형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조안나 간탈러는 현장에서 숨졌으며, 남편 간탈러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류원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