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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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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RUA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4건 조회 3,427회 작성일 03-04-2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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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글러브 신문사 편집실 한구석에 있는 대형 시계가 새벽 3시를 조금 지났을 때였다.
에드 삼슨 기자는 기사 마감시간 전의 떠들썩한 소동 잔디에 잠들었던 소파에서 일어났다.
무서운 꿈이었다.
꿈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그는 이 현실에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악몽을 털어 버리려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바다 속으로 뛰어드는 사람들의 단말마의 비명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그런 광경을 자신은 허공에 매달려 있으면서 구경이나 하듯이 분명히 목격했던 것이다.
불덩어리 같은 용암이 산허리를 따라 흐르기도 했고 산기슭 논밭에, 부락에, 그리고 사람들에게 덮쳤다.
섬 전체를, 한줄기의 믿기 어려울 만큼 거대한 불과 연기와 용암의 기둥으로 화하게 해서 허공으로 날려버리는 대폭발……,
그리고는 부글부글 끓는 바닷물이 한순간 전까지 섬이었던 자리에 뚫어진 거대한 화공 속으로 무서운 기세로 흘러 들어가는 꿈이었다.
삼슨은 혼자서 넋을 잃고 편집실에 앉아 있었다.
두 손을 머리 뒤로 깍지를 낀 채 조금 전의 꿈을 되새기고 있었다.
기사거리가 적은 날에는 그런 대로 읽을거리고 될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즉시 펜을 들어 아직도 생생한 꿈의 기억을 상세하게 적어 놓았다.
자바 섬 근처에 있는 작은 섬.
푸라레이프의 주민들이 공포에 떨며 용암과 끓어오르는 바닷물 사이를 도망쳐 다니던 광경.
분출구를 찾아 미친 듯이 요동하는 화산이 온 섬을 뒤흔들던 광경.
산더미처럼 밀려오는 무서운 해일에 삼켜지던 배.
그리고 마지막에 대참극의 클라이맥스로서 지구의 표면으로부터 푸라레이프 섬 전체를 날려버리고는 뻐끔한 분화구만을 남게 한 대폭발의 광경을 기사로 썼다.
기사를 다 쓴 다음, 원고 위에 '중요'라는 한 단어를 흘려서 써놓고 삼슨 기자는 집으로 돌아갔다.
이튿날 아침, 그의 원고가 편집국장의 눈에 띄었다.
그는 지난밤에 삼슨 기자가 받아놓은 뉴스를 자기에게 보이기 써놓았으리라고 지레짐작했다.
기사 내용을 훑어본 다음 즉시 1면의 톱으로 채택했다.
……어쩐지 특종이 될 것 같다. 보스턴 시의 어느 신문에도 이런 기사는 나지 않았으니까 하고 생각한 편집국장은 흐뭇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특종기사를 AP통신에 보내 거기서 전국 신문사에 전송되었다.
1883년 8월 29일의 전국 각 신문은 삼슨이 쓴 일대 뉴스로 떠들썩했다.
그런데 단 한 사람만이 두 손으로 머리를 싸쥐고 있었으니, 그는 바로 보스턴 글러브 신문사의 편집국장이었다. 각 신문사로부터 더욱 상세한 정보제공을 요구받게 되자 그만 대답할 말이 없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자바 섬과의 사이에는 통신 회선이 없었다. 게다가 기사를 쓴 당사자, 즉 삼슨 기자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그 날 밤에야 글러브 신문발행인이 삼슨 기자를 찾아내어 기사의 출처를 물었다. 삼슨은 부끄러운 듯이 자신의 무서운 꿈을 토대로 한 창작이었다고 실토했다.
설상가상으로 딱하게 된 일은 도서관으로부터의 연락이 '푸라레이프'라는 섬은 자바 섬 근처뿐만 아니라 지구상에는 없다는 것이었다.
삼슨 기자는 즉시 파면되었다.
당황한 AP통신에서는 극비로 중역회의를 소집하여 자사와 그 기사를 게재한 여러 대신문사가 취할 대책을 협의했다.
보스턴 글러브 신문은 수치스럽기는 하지만 별수 없이 다른 신문사로부터 욕설과 비웃음을 당할 각오를 굳혔다.
바로 그 무렵에 천재지변이 일어났다.
미국의 서해안 연변을 따라 이상고조, 즉 해일이 밀려와 모든 바닷가를 휩쓸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저기서 정보가 입수되었는데, 아무래도 인도양 근처에서 대지각변동이 일어난 것 같다는 소식이었다.
이 해일은 수천 명의 인명을 앗아갔고, 수많은 선박이 행방불명이 되었다.
보스턴 글러브 신문이 숨을 죽이고 있는 동안에 다른 여러 신문사들은 시시각각 들어오는 정보를 게재하고 새로운 뉴스의 입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둔한 공중포격과 같은 소리가 공기를 부르르부르르 진동시켰다는 소식이었으며, 거대한 파도가 미국·멕시코·남미 여러 해안에 밀어 닥쳤다는 소식도 전해졌고, 해일이 세계 각지를 휩쓸고 있다는 통신도 들어왔다.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일찍이 없던 사건이었다.
며칠 후, 파선 직전의 참담할 몰골로 입항한 선박에 의해 온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 속에 몰아넣은 선다해협의 분화소식이 알려졌다. 그 분화로 인해 소멸한 크라카토아 섬의 무서운 이야기도 알려졌다.
세계각지에서 기록된 기압 진동도, 온 세계를 세 번에 걸쳐 뒤흔든 대기의 충격도 모두 그것이 원인임이 밝혀져 과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각 신문이 모두 역사적인 대사건이며 아직껏 기록에도 없을 정도의 대규모 이변이라는 것을 대서특필했다.
사태가 점차 밝혀져 가자, 보스턴 글러브 신문사에서는 서둘러서 사과광고 철회에 노력하는 한편, 1면에 영웅 에드 삼슨 기자의 사진을 크게 게재했다.
그러나 삼슨이 어떤 경위로 그런 이변을 알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8월 27일에 진동하기 시작한 크라카토아 섬은 이튿날 산산히 부서져 날아갔고, 29일에는 파도 밑으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삼슨 기자가 어째서 그 운명의 섬 '크라카토아'를 '푸라레이프'라고 불렀는지는 오랫동안 수수께끼로 남았었는데, 이것도 후일 삼슨 앞으로 우송된 네덜란드 역사학회로부터의 낡은 지도 한 장에 의해서 해결되었다.
낡은 지도는 크라카토아 섬은 주민들이 예전에 푸라레이프 섬이라고 불렀다는 점을 밝혀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호칭은 150년 전에 썼던 것이며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사실조차 모르는 형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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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석님의 댓글

MRUA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이 것은 제가 올린 다른 몇몇 글과 마찬가지로 80년도 이전(76~79)에 나온 것입니다. 설마 서프라이즈가 그 때부터 촬영은 시작하지 않았겠지요?

어디선가 봤는데 최대의 피해를 준 화산폭발이 크라카토아 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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