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대선결과 '예언'한 괴문서 정가 화제 > 신비/기적/예언

출처 : goodday

2002 대선결과 '예언'한 괴문서 정가 화제

'이씨가 나라를 잡지만 정씨가 솥을 엎어 버린다?'
　
대선 끝난 정가에 <잠서(潛書)>라는 정체불명의 글이 나돌고 있다.
조선 후기 영조∼순조시대의 명문장가이자 우의정까지 지낸
이서구 선생(1754∼1825)이 만들었다는 설명이 붙어 있는 '괴문서'다.
소문에 따르면 잠서는 이선생이 사후 300년 이후까지를 예언한 책이다. 그러나 실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유포되고 있는 괴문서는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2002년(임오년)부터 2007년(정해년)까지를 예언한 부분이다.
이선생이 토정 이지함 등과 함께 미래 예언을 많이 한 실존 인물인 데다 유포되고 있는 글이 지난 대선 결과를
족집게처럼 맞히고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정가에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
　
이 괴문서는 한문으로 작성됐다. 이를 해석해 보면 대부분 추상적인 표현이 많다.
하지만 특정 사안과 연관지어 해석하면 정확하게 미래를 꿰뚫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대표적인 구절은 임오년 부분에 많이 등장한다. 무엇보다 임오년을 '검은 말의 해(黑馬之歲)'라고 단정한 것이 눈에 띈다.
정가에 따르면 이는 대통령에 당선된 노무현 당선자의 해를 암시하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노당선자의 성이 '검을 로(盧)'를 쓰기 때문이다.
　
'목하첨자(木下添子) 목가병국(木加丙國) 존읍정복(尊邑鼎覆)' 구절에 가서는 입이 딱 벌어진다.
목하첨자는 '나무 목 아래에 아들 자를 첨가한다'는 뜻으로 '李'(이)를 지칭한다.
또 목가병국은 '木'에 '丙'을 더해(加) '柄國'(나라를 잡는다는 뜻)이 된다.
따라서 두 구절을 동시에 해석하면 '이씨가 나라를 잡는다'는 의미가 된다.
　
여기까지만 해도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대선에서 승리할 운을 타고난 셈이다.
하지만 '잠서'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지난 대선의 최대 변수를 지적하고 있다.
바로 '존읍정복'이라는 구절이다. 정복은 '솥을 엎는다'는 뜻이다.
문제는 '존읍'으로, 이는 '파자(부서진 글자)'로서 '정(鄭=尊+邑)'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씨가 나라를 잡을 운세였지만 정씨가 솥을 엎어버린다'는 내용이 된다.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표의 대선 전날 노당선자에 대한 지지철회 선언을 일컫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밖에 노당선자가 공약한 행정수도 이전을 예언한 듯한 내용도 눈길을 끈다.
계미년인 올해를 예언한 부분에 들어 있는 '토목진기(土木振起·토목공사가 크게 일어난다)'가 수도 이전 공사가
시작되는 것을 뜻한다는 것이다. 또 2006년에는 수도 이전이 끝날 것이라는 내용도 들어 있다.
'거친 물결이 서울을 세우니 나라를 옮기고 도읍을 옮긴다(狂浪立京 移國遷都)'는 구절 등이다.
　
한 의원은 "너무 그럴듯한 내용이 많아 소름이 끼친다. 이런 잠서가 실재했다면 놀랄 만한 일이다"고 말했다.



예언서 조작가능성은?…출처불명 운율엉망

<잠서>라는 이름으로 유포되고 있는 '예언서'에 대해 조작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한학자들에 따르면 조선시대 대문장가인 이서구 선생의 글이라고 보기에는 조악한 부분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형식적으로 4언절구 형태를 띠고 있지만 운율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이선생의 문집에서 문제의 <잠서>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학도서관은 물론이고 국회도서관에서도 <잠서>의 존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도참에 밝은 역술가들 사이에서도 <잠서>는 생면부지의 예언서다.
이수 애스크퓨처닷컴 대표는 "내용은 둘째로 하더라도 도참서 가운데 <잠서>라는 이름은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나돌고 있는 <잠서>도 책 형태가 아니라 일부 내용이 A4용지에 작성된 상태로 유포되고 있어
신빙성에 의문을 갖게 한다. 또 괴문서 앞머리에 이서구 선생 소개와 함께 어떤 언급도 없이 5·16과 10·26을
예언했다는 사실을 명기한 점도 석연치 않다.
　
내용에 들어가서는 조작 의혹이 더 커진다. 지난해 대선 정국을 절묘하게 맞추고 있지만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는
올해부터 임기 마지막 해인 2007년까지를 예언한 내용을 보면 험구가 유난히 많기 때문이다.
누군가 새 정부를 험담하려는 의도로, 혹은 장난 삼아 만들어 유포한 문서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해만 해도 '용과 호랑이가 서로 등을 진다(용호상배 龍虎相背)'
'요사스러운 별이 북두칠성을 범한다(요성범두 妖星犯斗)'는 내용이 들어 있다.
　
2005년에는 '한 마을이 함께 어지럽고(일촌동란 一村同亂) 신하로서 위를 치니(이신격상 以臣擊上)
어찌 이치를 거스르는가(시하역리 是何逆理)'라고 말하고 있다.
2007년의 경우 '가산을 돌보지 않고(불고가산 不顧家産) 동쪽과 서쪽으로 달아난다(동분서주 東奔西走)'고 적고 있다.
2007년은 모든 불길한 기운이 끝나는 해로 기록되고 있다.
'견우와 직녀 두 별(우녀이성 牛女二星)이 오작에서 서로 만나니(오작상봉 烏鵲相逢)
팔방이 통합된다(팔방통합 八方統合)'는 것이다.
　
과연 '이(李)스트라다무스'의 진실은 무엇일까.

::: 아직 진위 여부가 밝혀진 바가 없는 내용이기에 우선 예언란에 올립니다.
여차하는 대소사가 있을 땐 여지없이 나타나는 괴문서들..
진위논쟁 중에서 슬그머니 사라지는 경우도 많죠..
이 괴문서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 선장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4-1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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