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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란성 쌍둥이의 신비


이혼-재혼까지'닮은꼴 인생'

한쪽 뇌파 바뀌면 다른쪽도 변화 '원격 신체반응'


사진#01
◇ 같은 시간, 같은 병원에서 나란히 사내 아이를 출산한 이탈리아의 쌍둥이 자매.

　전세계엔 약 1억명의 쌍둥이가 있다. 그 가운데 3분의 1은 일란성 쌍둥이인데 부모마저 구별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1939년 미국 오하아오주에서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가 생후 5주 뒤부터 130km 떨어진 두 집에서 따로 살았다. 이들은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났는데 둘 다 이름이 '제임스'였고 애견 이름은 '트로이'였다.

　둘다 결혼 뒤 이혼, 재혼했는데 전처의 이름은 '린다', 후처는 '벳씨'였다. 같은 상표의 맥주를 마셨고 지독한 애연가였으며 휴가는 플로리다로, 차는 시보레를 타고 다녔다. 같은 체인의 햄버거 가게와 주유소에서 일했으며, 보안관으로 근무했다.

18세에 편두통을 똑같이 앓았고 정관 수술까지 했다. 아무리 일란성이라지만 전혀 다른 환경에서 어떻게 이렇게 똑같은 일을 했는지 기가 찰 정도였다.

　영국의 해리슨과 로우 부인은 1943년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인데 따로 살다가 역시 36년만에 재회했다. 결혼해서 아들과 딸을 낳았는데 아들의 이름은 리차드 앤드류와 앤드류 리차드로서 순서만 바뀌었다. 피아노를 배웠고, 뇌막염에 걸린 적이 있으며 '타이거'란 이름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다. 이들은 같은 날 일기를 쓰기 시작했으며 같은 날 중단했다.

　심리학자 칼 융이 제창한 공시성(共時性)의 지배다. 일란성 쌍둥이는 같은 유전자를 나누어 가진 두 개의 몸이라 아무리 환경이 바뀌어도 달라질 수 없는 뭔가가 있다고 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

　1974년 영국의 일란성 쌍둥이 프랭크와 잭이 함께 파티에 참석했다. 파티를 끝내고 프랭크가 먼저 자리를 떴는데 차가 뒤집혔다. 1시간 뒤에 떠난 잭도 가로수를 받고 같은 병원에 입원하는 신세가 됐다.

　한쪽의 뇌파에 변화가 일어나면 다른쪽의 뇌파에도 변화가 일어나는 이른바 '원격 신체 반응' 현상이다. 이 원격 반응을 이용하면 심령 치료도 가능하다고 한다.

< 출처=일본 가쿠엔사의 월간 'MU', 번역 및 정리=최 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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