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없는 쥐 탄생 > 신비/기적/예언

‘아빠’없는 쥐 탄생




한국과 일본의 과학자들이 정자 없이 난자만을 이용해 ‘아버지’ 없는 쥐를 탄생시키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국내 바이오벤처기업인 마크로젠은 일본 도쿄농대의 고노 도모히로(河野友宏) 교수 연구팀과 함께 수컷 정자의 관여 없이 암컷의 난자를 이용해 새끼쥐를 낳는 이른바 단위생식(單爲生殖·처녀생식)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수정을 하지 않고 생식을 할 수 있는 단위생식은 자연상태에서 벌, 진딧물, 물벼룩 등 곤충이나 어류에서 관찰되지만, 이보다 상위동물인 포유류에서는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양국 연구팀은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는 정상적인 수정란 대신 난자 2개를 접합해 수정란을 만드는 방법을 이용했다.


먼저 난자의 염색체 유전자 가운데 단위생식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전자(h19)를 제거한 뒤 이를 정상 난자(여성 생식세포)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모두 343개의 수정란을 만들어 26마리의 대리모에 착상시켰다.


연구팀은 “최종 생존한 2마리 새끼쥐 중에 한마리는 유전자 분석에 이용했으며 나머지 한마리는 건강하게 자라 그동안 12마리의 새끼를 낳았다”고 전했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영국 과학잡지 ‘네이처’(4월22일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에서 수정란 제조 및 출산 등은 일본 연구진의 주도로 이루어졌으며, 한국의 마크로젠측은 단위생식으로 태어난 생쥐와 정상적으로 태어난 생쥐의 유전자 발현양상을 비교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험의 성공이 생명 탄생의 해명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의 난자만으로도 인간이 태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실험인 만큼 생명윤리 면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도쿄/박용채특파원·이은정기자〉

추천0 비추천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