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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 마술4, 연암 박지원이 목격한 마술들 몇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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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환도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1건 조회 1,893회 작성일 09-07-1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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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로 유명한 연암 박지원 선생은 영조 13년인 서력 1737년에 태어난 인물, 즉, 18세기의 사람인데 학문과 지력이 달통한 천재급의 인물입니다.
헌데 보통 천재급의 인물이 사회부적응적인 면이 있거나 성격적 우월감으로 주변인들에게 이질감을 느끼게 하는 존재로 취급받는 데 비해 박지원선생은 인격적인 면은 물론 매우 유머감각이 뛰어난 인물로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여행을 좋아하고 방랑가적인 기질에 충만한 이 양반은 그 살아온 과정에 대해 여러가지 일반인의 사고를 뛰어넘는 묘한 운명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각설하고 말하면 연암선생이 목격한 마술은 열하일기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열하일기는 1780년 청나라의 건륭제의 만수절(70세)축하 사절이 조선조정에서 편성되어 연암선생이 동행하게 되면서 기간중의 기록을 모아 작성한 여행기입니다.
원래 연암선생은 정식사절에 소속된 인원이 아니었기에 중국에 갈 기회가 없던차에 그의 삼종형인 박명원이 사절에 소속됨으로서 그의 배려로 동반케 되었습니다.
이 사절들은 1780년 5월에 출발하여 10월에 조선으로 귀국하여 총 6개월의 기간이 걸렸는데, 이 기간중 방문한 곳은 국경지대인 압록강을 경우하여, 북경에 들른다음, 건륭제의 배려(건륭제가 종교적 스승으로 모신 티벳의 법황 판첸라마를 만나라는 것)로 열하로 갔다가 다시 북경, 압록강의 순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연암선생은 열하에 들렸을때 저자거리에서 이 마술들을 목격하였고, 이에 대해 매우 상세한 기록을 모아 환희기(幻戱記)라는 글을 남깁니다.
환희기의 마술 기록은 매우 다양하여 거의 20여종에 이르며, 어떤 것은 현대에서도 볼 수 있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으며,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많습니다.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은, 특히 당시의 문화수준을 생각한다면, 일종의 하이테크적인 도구가 없이는 과연 가능했을까 하는 마술이기 때문에 그리 분류할 건인데 일단 하나씩 소개토록 하겠습니다. (고미숙 박사님이 저술한 열하일기에 대한 책자의 내용을 인용하여 알려드리겠습니다)

첫번째

' 요술쟁이가 자기 손에 아무것도 없는 것을 보인 다음 왼손 엄지와 둘째 손가락으로 환약을 만지듯 살살 비비니 갑자기 좁쌀만한 물건이 생겼다.
이것이 녹두알크기 - 앵두알크기 - 달걀크기 - 거위알크기 - 수박만한 크기 - 다섯말들이에 해당되는 둥근 물체 - 종국에는 제공(신화에 나오는 눈코없는 아이만큼 둥근모양의 큰새)만한 크기까지 커졌다
다시 그것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니 역순처럼 점점 줄어들어 다시 처음시작과 같이 두 손가락으로 비비다가 좁쌀알 만큼 줄어들었을때 한번 튀기니 즉시 사라졌다 '


즉, 마술사가 빈손을 대중에게 보인다음 아무것도 없었던 손을 비비니 좁쌀만했던 그 물체가 점점 커져서 나중에는 어린아이(아기가 아니라 어린이만큼)만큼이나 커졌다가 다시 작아지게 한 후 처음처럼 아무것도 없이 사라지게 했다는 겁니다.

물건을 나타나게 하기도 하고, 없애기도 하는 것은 과거나 지금이나 마술사라면 흔하게 사용하는 아이템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지금 마술사들이 단순히 빈손에서 카드나 손수건, 작은 공을 나타나게 했다가 없어지게 하는 수준과는 다른 이러한 마술은, 얼핏 단순해 보이면서도 그리 쉽게 비교 판단하기 어려운점이 있습니다.

두번째.

' 종이 몇 권을 큰 통 물속에 집어넣고 손으로 종이를 빨래하듯 저어 물속에 섞였다.
그 풀어진 종이를 다시 건저네는데 종이가 서로 이어져 처음의 모습과 똑같고, 물은 깨끗하다 '

책처럼 포개진 종이를 물속에 집어 넣은 다음, 마구 섞어 풀어헤치고는 완전히 흐트러지게 했다가 다시 건져내니 분리되어 낱낱이 흩어졌던 종이들이 처음 집어넣기 전의 상태와 동일하게 깔끔한 모습으로 원상회복되어있고, 물속에는 종이를 풀었던 흔적조차 없을 정도로 깨끗하더라는 겁니다.

마구 가위질하여 잘게 잘린 종이다발을 손바닥에 뭉쳤다가 다시 펼치니 원상태로 이어진 흔적도 없이 돌아오게 하는 현대 마술도 있는 것으로 볼때 방법론적인 차이일 뿐 현대에서도 시연하자면 못할 것은 없다고 판단되는 수준입니다만, 그래도 신기한 것은 사실입니다.

세번째.

' 종이를 나비 날개처럼 수십장을 오리고 손바닥 속에서 비벼 여러 사람들에게 보이고는 한 어린아이에게 눈을 감고 입을 벌리라 하고 손바닥으로 입을 가리웠다.
어린이는 발을 구르면서 운다.
요술쟁이가 웃으면서 손을 떼니 어린이는 울다가 토하고 또 울다가 토하는데, 청개구리 수십마리를 토한다 "

이것은 마술시연전에 미리 어린아이에게 청개구리를 먹여두었다가 종이나비를 먹이는 척만하고는 마술사의 소매로 감춘후 마치 종이를 먹은 아이가 청개구리를 토하는 양 트릭을 사용했다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현대 마술에서도 종류는 다르지만 이와 비슷한 마술이 있는 것을 볼때 위의 종이붙이기 마술처럼 시연가능한 트릭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트릭이라면, 미리 청개구리를 수십마리나 삼켜야 했을 아이가 불쌍해 집니다.

네번째.

' (사과를 파는 요술쟁이가) 손을 보자기 밑에 넣어 사과 세개를 끄집어내어 조선 사람(사신일행중 하나)에게 사라고 청한다.
그러자 (그 조선사람이 요술쟁이에게 말하길) " 네가 전일에 항상 말똥으로 사람을 희롱한단 말을 들었다 " 하며 거절한다.
(이에 주위에 있던 중국인들) 여러 사람이 다투어 사먹는 걸 보고서야 조선 사람이 비로소 사자고 청한다.
요술쟁이는 처음에는 아끼는 듯하다가 얼마 뒤에 한 개를 집어준다.
(조선사람이) 한입 베어 먹고는 바로 토하는데, 말똥이 한 입 가득 차 있다 '

조선일행 중 한사람은 사신일행을 안내해준 중국인 누군가에게 이 사과를 이용하는 마술사의 소문을 익히 들어 알고 있음에도 고스란히 당했다는 내용입니다. 지금시대에 관객에게 말똥을 먹인다면 당연 고소감이겠지만, 현대에서도 이정도의 마술 시연은 가능한 트릭에 해당됩니다.



다섯번째.

' 요술쟁이가 칼을 던져 입을 벌리니 칼 끝이 바로 입속에 꽂힌다.
칼을 삼키는데 병을 기울여 무엇을 마시듯 목과 배가 서로 마주 응하는 것이 성난 두꺼비 배처럼 불룩하다.
칼고리가 이(치아)에 걸려 칼자루만 남자, 요술쟁이는 네발로 기듯이 칼자루를 땅에 쿡쿡 다져 이빨과 고리가 맞부딪쳐 딱딱 소리를 낸다.
또 다시 일어나서 주먹으로 칼자루 머리를 치고서 한 손으로 배를 만지고 한 손으로는 칼자루를 잡고 내두르니 배 속에서 칼이 오르내리는 것이 살가죽 밑에서 붓으로 종이에 줄을 긋는 듯하다.
사람들은 가슴이 섬뜩하여 똑바로 보지 못하고, 어린애들은 무서워 울면서 안 보려고 엎어지고 기어 달아난다.
이때에 요술쟁이는 손뼉을 치고 사방을 돌아보며 천천히 칼을 뽑아 두 손으로 받들어 들으니 칼 끝에 붙은 핏방울에는 아직도 더운 기운이 남아있다 '

현대에도 칼 삼키기 마술은 흔히 볼 수 있지만, 칼을 집어 넣은 상태에서 몸을 업드려 굽히거나 입속에 들어간 칼자루를 잡고 마구 흔들어 요술쟁이의 배위에 칼날의 모습이 울룩불룩하면서 움직이도록 한다는 것에는 경악스러울 뿐입니다.


위에 기술한 다섯가지 마술은 현대의 마술사들이 어느 정도는 시연가능하며 비슷한 마술의 형태도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 것은 가벼운 워밍업으로 소개해 드리는 마술입니다. 진짜 기묘한 내용은 이러한 추론 가능한 영역을 벗어나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어지는 글에서 연암선생이 목격한 저자거리 마술중 베스트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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