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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성궤를 찾아서


솔로몬왕 전쟁에 패한후 행방 묘연

　지난 80년대 초, 미국의 고고학자인 로널드 와이어트란 사람이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숨진 골고다언덕의 6m 아래 바위동굴에서 2500년간 행방이 묘연하던 성궤를 발견했다고 주장해 눈길을 모았다.

　성궤란 무엇인가?

　기원전 14세기, 모세가 여호와의 명으로 400년간 노예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데리고 이집트를 탈출하다가 시나이산에 이르러 이스라엘 통치의 율법을 적은 '계약의 판(십계명)'을 여호와로부터 받았다. 길이 195cm, 높이 78cm로 아카시아나무에 금을 입힌 이 판은 유대인들에겐 생명보다 더 소중한 유물로서 안전하고 성스러운 장소에 보관해야했다. 이 석판을 안전하게 넣어두기 위해 만든 것이 바로 성궤다.

　유대인들은 전쟁에 나갈 때마다 성궤를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솔로몬왕이 만든 신전의 가장 성스러운 곳에 안치하였음은 당연한 조치였다. 솔로몬왕은 이스라엘을 강국으로 만들었지만 과다한 전쟁으로 국력이 쇠퇴해 끝내 신 바빌로니아군의 침공으로 망하고 만다. 이 전쟁의 환란속에서 성궤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그간 수많은 이들이 '언약궤'라고도 불리는 이 성궤의 향방을 추적해왔다. 스필버그의 히트작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첫편인 '레이더스'가 바로 이 성궤의 추적자들을 다룬 작품이다.

　이런 터라 성궤의 발견은 실로 역사적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박사의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무엇보다 성궤를 볼 수 없으니 말이다.

　와이어트박사는 자신이 발견한 성궤가 이스라엘 정부의 삼엄한 경비속에서 극비리에 어딘가에 다시 묻혀버렸다고 말한다. 요한 계시록에 쓰여 있는 '성궤는 세계의 종말을 가져오고 큰 환란을 일으킨다'는 예언 때문에 이스라엘 정부가 긴급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와이어트박사의 또다른 주장도 눈길을 끌었다. 골고다 언덕의 바위 틈 사이로 흘러내린 피의 흔적을 수거하여 DNA 검사를 한 결과 '동정녀 마리아의 아들인 예수의 피라는 결론을 자연스럽게 내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 출처=일본 가쿠엔사의 월간 'MU', 번역 및 정리=최 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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